핵융합 에너지, 태양의 힘을 지구에 구현하다 | 밸류체인타임스

이서인 인재기자
2025-05-31
조회수 2082


(출처: Wikimedia Commons)


지구에서 태양을 만든다면?

[밸류체인타임스=이서인 인재기자] 핵융합 에너지는 가벼운 원자핵들이 융합해 더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줄어든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원리에서 비롯된다. 이 현상은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방정식 E=mc²에 따라, 아주 작은 질량 차이조차도 엄청난 양의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원리를 기반으로, 태양은 중심에서 지속적인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빛과 열을 방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도 이와 같은 에너지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오랜 시간 연구해 왔다.




핵융합 에너지의 발견과 연구의 시작

핵융합 에너지를 발견은 20세기 초, 태양 에너지가 핵융합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구가 시작되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인 E=mc²가 인류의 핵시대를 열었고 이 공식은 에너지(E)는 질량(m) 곱하기 빛의 속도(c)의 제곱이라는 공식으로 아주 작은 질량도 엄청난 크기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Ernest Rutherford)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물리학자 마크 올리펀트(Mark Oliphant)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인공핵융합 실험을 성공했으며 이는 핵융합 에너지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후 핵융합 과정에서의 에너지 생성 메커니즘은 독일 출신 미국 이론물리학자 한스 베테(Hans Bethe)에 의해 구체적으로 이론화되었다. 그는 수소 핵융합 반응 메커니즘을 밝혀냈고, 이 공로로 1967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플라즈마란

플라즈마는 고체, 액체, 기체를 넘어서는 물질의 제4상태로, 매우 높은 온도에서 기체가 이온화되어 전자와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에너지가 가해지면 원자들은 전자를 잃거나 얻으며 자유전자가 생성되는데, 이러한 플라즈마 상태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고 자기장과도 상호작용할 수 있다.

 

자연 현상으로는 번개, 오로라, 태양풍 등이 플라즈마의 대표적인 예다. 인공적으로는 형광등, 플라즈마 TV, 반도체 공정, 살균 장치 등 산업 및 의료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핵융합 반응을 실현하려면, 수소의 동위원소들을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어야 하기에, 플라즈마는 핵융합 기술의 핵심 요소다.




핵융합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

핵융합 반응은 주로 중수소(D)와 삼중수소(T)라는 수소의 동위원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이들 원자핵이 융합하려면 약 1억 도(℃) 이상의 초고온 상태가 필요하며, 이때 플라즈마 상태로 전환된다.

 

고온의 플라즈마에서 D와 T가 결합하면 헬륨(He)과 고에너지 중성자가 생성된다. 이 중성자는 반응로의 벽을 때리며 운동에너지를 열로 바꾸고, 이 열로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리고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다.




초고온 플라즈마를 가두는 장치, 토카막

핵융합 반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온 플라즈마를 효과적으로 가둘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토카막(Tokamak)’이다. 토카막은 도넛 모양의 원형 장치로, 강한 자기장을 이용해 플라즈마가 벽에 닿지 않도록 부유시킨다.

 

토카막 내부에는 자기장을 생성하는 다양한 초전도 자석(TF Coil, PF Coil, CS Coil)과 플라즈마 가열을 위한 전자 사이클론 공명 가열(ECH), 이온 공명 가열(ICRF) 시스템이 존재한다. 또한, 플라즈마 내부에도 유도 전류를 흘려 안정적인 반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핵융합 에너지의 장점과 단점

핵융합 에너지의 장점은 탄소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연료 공급이 중단되면 반응이 자동으로 멈춰 안정성이 높고 핵분열과 달리 폭발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핵융합 에너지는 단 1g만으로도 석유 8톤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가 높다. 핵융합 에너지의 단점은 핵융합 반응을 유지하기 위해 초고온의 플라즈마를 유지시켜야 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기술적 어려움이 있고 핵융합 에너지를 일상에서 사용하기 위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핵융합 에너지가 마주한 과제

핵융합 에너지의 주요 숙제는 핵융합 반응을 계속 유지하는 것과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고온 플라즈마를 가두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 핵융합 반응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플라즈마의 높은 온도와 밀도를 유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불안정한 요소들을 제거해야 하고 고온 플라즈마를 가두기 위해서는 자기장을 이용한 장치가 필요한데 그 장치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핵융합 에너지가 바꿀 미래

핵융합 에너지가 상용화된다면, 인류는 에너지 문제와 기후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와 한국형 핵융합로(K-STAR) 개발은 이러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핵융합은 단지 전기 생산 기술을 넘어, 에너지 안보, 기후 대응,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핵융합이 상용화되는 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청정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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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이서인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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