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박쥐와 공존하는 바이러스 | 밸류체인타임스

안현준 칼럼니스트
2024-04-03
조회수 2991

[밸류체인타임스= 안현준 인재기자]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바이러스와 싸워가며 살아왔다. 최근 2019년에 창궐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인류에게 매우 많은 영향을 끼친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에볼라, 마버그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 바이러스의 공통점은 인류에게 처음 퍼뜨린 루트로 박쥐가 지목되었다는 점이다.


박쥐는 굉장히 특이한 포유류다. 포유류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동물이 바로 박쥐다. 박쥐는 1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박쥐는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여 살아가는데, 박쥐의 한 종류인 멕시코꼬리박쥐는 100만 마리가 한 무리를 이루어 산다.


박쥐는 큰 무리를 지어 살고 있어 바이러스가 퍼지기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마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면 적게는 수십에서 수만마리까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쥐는 크기에 비해 장수를 해 바이러스가 박쥐에게 오래 머무를 경우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박쥐들은 수많은 바이러스들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도 거의 병에 걸리지 않는데, 이에 대해 박쥐가 비행하며 생기는 열이 다른 포유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보이는 발열반응과 비슷하기 때문에 내부의 바이러스들이 침투하지 못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박쥐에 관한 다른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의 연구자들이 2018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박쥐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오히려 약화시켜 지나치게 강한 면역반응을 피한다"고 밝혀졌다.


인간의 경우 바이러스에 걸린다면 면역체계가 발동하여 우리의 체온을 올린다. 하지만 면역체계로 인한 고열은 우리를 오한, 어지러움, 통증을 느끼게 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박쥐는 이러한 강한 면역체계를 오히려 약화시켜 고열을 막고 면역체계의 과한 반응과 바이러스의 악영향을 동시에 조절하는 균형을 이룬다.


박쥐는 많은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고 있지만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박쥐가 아니라 바이러스들이 변이를 통해 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도록 변이되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박쥐와 접촉하거나 박쥐를 섭취하여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박쥐의 특징을 보면 인간에게는 해악을 끼치는 동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박쥐들은 모기나 파리 등의 해충을 잡아먹는다. 바이러스가 없는 박쥐는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일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박쥐의 표면에는 바이러스가 붙어있다.


만약 우리가 박쥐로부터 면역체계의 과한 반응과 바이러스의 악영향을 동시에 조절하는 균형을 얻을 수 있다면, 고열로 인한 고통과 바이러스로 인한 고통을 받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바이러스가 없는 생활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이로운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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