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부자였던 나라가 9번의 파산을 겪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르헨티나 경제 | 밸류체인타임스

이서엘 수습기자
2026-06-18
조회수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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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스플레쉬


[밸류체인타임스=이서엘 수습기자] 약 100년 전, 아르헨티나의 1인당 소득은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반도 다섯 배 크기의 비옥한 팜파스 대평원에서 최고급 밀·콩·소고기를 대량 생산했고, 유럽 각국은 그 농산물을 수입하기 위해 경쟁했다. 이탈리아·독일·스페인에서 온 이민자들이 줄지어 정착했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금 이 나라는 다르다. 국가 부도를 9번 겪었고, 물가 상승률 211%에 빈곤율 40%라는 수치를 품고 있다. 어제 1만 원이던 물건이 오늘은 2만 원이 되는 나라, 국민 5명 중 2명이 빈곤층인 나라. '세계의 식량 창고', '남미의 유럽'으로 불리던 아르헨티나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00년 전, 아르헨티나의 경제


1900년대 초, 아르헨티나는 세계 각국의 모범이 되는 나라였다. 한반도의 약 5배에 달하는 팜파스 대평원은 비옥하기로 손꼽혔고, 그 땅에서 최고급 밀·콩·소고기가 대량 생산됐다. 유럽 각국은 아르헨티나 농산물을 사들이기 위해 경쟁했고, 아르헨티나는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풍요로운 땅 소식에 이탈리아·독일·스페인에서 온 이민자들이 줄지어 정착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남미의 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아르헨티나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지금 이 나라는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 있다.


인플레이션이 바꿔놓은 일상


아르헨티나는 잘못된 경제 관리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이다. 연 2~3% 수준은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다. 연 10%를 넘으면 경제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고, 연 100%를 넘으면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나라 경제 자체가 흔들리는 수준으로 본다. 인플레이션은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게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2023년 물가 상승률은 연 211%에 달했다. 슈퍼마켓 직원은 1시간마다 가격표를 바꿔 붙인다. 월급을 받으면 하루라도 빨리 써야 한다. 내일이 되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페소화를 믿을 수 없으니 달러 암시장에서 달러를 사두는 일도 일상이 됐다.


빛나던 아르헨티나,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남미의 파리'로 불리던 아르헨티나가 무너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포퓰리즘이다. 포퓰리즘이란 나라 재정이 어떻게 되든 국민에게 인기 있는 정책을 무조건 밀어붙이는 정치 행태다. 아르헨티나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이기려고 복지 혜택을 마구 늘리고, 국영기업 직원을 필요 이상으로 채용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퇴직 연금을 약속했다.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으니 빚이 쌓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나라가 갚을 수 없는 수준까지 부채가 불어났다.



두 번째는 무분별한 화폐 발행이다. 재정이 바닥나자 정부는 돈을 더 찍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시중에 돈이 늘어난다고 물건의 양이 함께 늘어나지는 않는다. 돈의 양이 두 배가 되면 물가도 두 배가 된다. 그렇게 아르헨티나의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자원 부국이다. 셰일 가스 매장량 세계 3위, 리튬 보유량 세계 4위,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 생산량에 파타고니아·이과수 폭포라는 세계적 관광 자원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자원의 저주'에 걸린 나라다. 자원의 저주란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오히려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자원에서 나오는 수익에 기대다 보니 다른 산업을 키우지 못했고, 벌어들인 돈을 미래에 투자하는 대신 눈앞의 소비에 쏟아부었다.



아르헨티나의 사례는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서 반드시 잘사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주어진 것을 제대로 관리하는 분별력과 판단력이 없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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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서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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