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과연 좋은 친구일까? | 밸류체인타임스

이서엘 수습기자
2026-06-18
조회수 211


[밸류체인타임스=이서엘 수습기자] 게임이 처음 발명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게임의 긍정적 효과'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는 끊임없이 보도되어 왔다. 그러나 여전히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부정적인 면이 많다. 과연 게임은 우리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지금부터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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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언스플래쉬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 문제 해결 능력,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날이 갈수록 더욱 구체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게임 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직장인이나 청소년의 사례를 뉴스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흘 동안 밤낮없이 게임만 하다가 뇌동맥 파열로 사망한 대학생의 사례가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할 때면, 게임이 과연 건강한 활동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 이용 장애'를 공식 질병으로 인정하고 질병 코드를 부여했다. 이 분류는 2022년부터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게임 중독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게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왜 이를 질병으로 보아야 하는지 살펴보자.



게임은 과연 '휴식'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1%가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만족스러운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게임은 정말 '휴식'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활동일까?



먼저 두 개념을 짚어보자. '게임(game)'은 인도유럽어족에서 '흥겹게 뛰다'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말로, 뇌를 매우 활발하게 사용하는 활동이다. 반면 '휴식(休息)'은 '나무에 기대어 숨을 쉬다'라는 어원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지친 뇌와 신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 두 개념을 비교해보면, '뇌를 충전하는 것'과 '뇌를 과활성화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행위다. 결론적으로 게임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에너지를 회복하는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라고 보기 어렵다.



뇌를 과하게 자극하는 게임을 지속하면 시력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과도한 게임은 이성적 판단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자극을 준다. 폭력적인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질 수 있으며, 특히 아직 성장 중인 청소년에게는 그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다. 다만, 체스·퍼즐·테트리스 같은 비폭력적 게임은 오히려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게임을 계속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수면을 방해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다음 날 업무나 학업 수행 능력이 저하되고, 피로감으로 인한 예민함도 높아진다. 게임 하나가 생활 전반의 성과를 연쇄적으로 떨어뜨리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하루 5시간 이상 게임하는 게임 중독자와 프로게이머, 무엇이 다를까


우리 주변에는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어떤 어른은 야단을 치고, 또 어떤 어른은 "차라리 프로게이머로 키워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게임 중독자와 프로게이머는 대체 어떤 점에서 다를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일반 골프 선수의 차이를 예로 들 수 있다. 타이거 우즈의 뇌는 단순히 상금을 따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퍼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분석하는 전대상피질 활성화 상태에 놓여 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팀이 프로게이머와 게임 중독자의 뇌를 비교 연구한 결과, 프로게이머의 전대상피질이 일반인보다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대상피질은 감정 처리, 학습,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이 부위가 발달한 프로게이머는 자기 조절 능력과 순발력이 뛰어나고 학습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중독, 결국에는 절제력과 분별력의 문제다


결국 게임 중독의 핵심은 절제력과 분별력, 그리고 마음가짐의 문제다. 게임을 할 때는 '이 게임이 나에게 진정으로 유익한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하며, 적절한 이용 시간을 지키는 절제력 또한 필요하다. 게임은 도구일 뿐이다.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현명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게임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게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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