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칼로 베는 듯한 통증,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밸류체인타임스

이서엘 수습기자
2026-05-26
조회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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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pik)


[밸류체인타임스=이서엘 수습기자] 흔히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으로 출산이나 불에 타는 통증(작열통)을 꼽는다. 그러나 일상적인 자극조차 이보다 더한 고통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비극적인 질환이 존재한다.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이다. 


CRPS는 발병 비율이 약 0.006%에서 0.026%에 불과해, 10만 명당 대략 6명에서 26명에게만 나타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대체 얼마나 고통스럽기에 이 질환에는 '최악의 고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일까. 


과거 이 질환에 대한 의학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에는 산업 현장 등에서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뒤 CRPS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환자들은 살에 옷깃만 살짝 스쳐도 칼로 베이거나 불에 닿는 듯한 극심한 통증에 몸부림쳤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꾀병 환자'라는 오해를 받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는커녕 산업재해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후 1994년 세계통증학회(IASP)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명칭이 제정되면서 비로소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질환은 대부분 골절이나 수술, 외상 이후 신경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RPS 초기 증상과 대처법


CRPS 환자들의 대다수는 칼에 베이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의 외상, 혹은 수술을 겪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발병 초기에는 상처의 크기나 다친 정도에 비해 상상을 초월하는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환부가 퉁퉁 붓는 부종이 생기거나, 피부 색깔이 변하고 온도가 급격히 오르내리는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거나 반대로 전혀 나지 않기도 하며, 다친 부위의 운동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탈모, 손발톱이 얇아지는 등의 영양 변화도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만약 외상 후 이러한 CRPS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치료의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상당수의 환자가 초기 통증을 겪을 때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겠지"라며 진통제에 의존한 채 치료를 미루곤 한다. 그러나 CRPS는 초기 대처가 평생의 삶을 좌우하는 병이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1년 이내'다.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통증 차단술이나 약물치료 등을 시작하면 약 70%에서 80%의 높은 확률로 완치되거나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 반면 만성 단계로 접어드는 3년이 넘어갈 때까지 방치할 경우, 통증 부위가 온몸으로 확산되거나 마약성 진통제조차 듣지 않는 말기 상태로 악화되어 치료가 극도로 어려워질 수 있다. 조금이라도 비정상적인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통증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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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서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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