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칼럼] 끝없던 헌신과 투지, 김강민 | 밸류체인타임스

차시현 칼럼니스트
2024-10-26
조회수 1028

(사진=중앙일보)

김강민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4번 투수, 계약금 1억 1천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 시즌에는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다음 시즌에 2군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다. 2002년 7월, LG전에서 대주자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도루자를 기록해 경기 이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003년부터 외야수로 전향해 경기를 치렀으나 2003년 2경기, 2004~2005년에는 각각 23경기에만 출전하며 3년간 1군 48경기 출장에 그쳤다. 2006년 전까지 주로 2군에서만 출전했으며, 1군에서는 대주자나 대수비로만 출전기회를 얻었다.


2006년, 당시 감독인 조범현의 눈에 들어 본격적으로 1군 생활을 시작했다. 비록 백업 선수였으나 야수 전향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고, 이로 인해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1군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2군에서만 활동하던 선수는 보통 1군에서 주전경쟁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김강민은 자신을 증명하며 1군에 남았다.


이후 ‘야신‘ 김성근이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김강민은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게 된다. 기존 우익수였던 이진영이 잔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자 김성근 감독은 박재홍을 우익수로 기용하고 김강민을 중견수로 출전시켰다. 김강민은 박재홍보다 수비 능력이 뛰어났으나 2007년 당시에는 타격능력이 처참했기 때문에 ‘김성근의 양아들’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비난받았다.


그러나 김강민은 오로지 수비실력으로 인정받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게 되었고 SK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하자 김강민도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좋은 모습 이후 출전한 코나미컵(KONAMI CUP)에서 9회 초 동점에 악송구로 주니치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탈락의 원흉이 된다.


이후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어 연봉이 1억을 돌파하게 되었고, 2010년에는 실책 0, 팀 내 공헌도 2위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꾸준히 지적된 타격능력도 타율 3할 초반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 시즌, 팬들은 달라진 김강민을 기대했으나 4월에 종아리 근육통으로 인해 1군 말소되었고, 1달 후에도 돌아오지 않아 조동화가 빈자리를 메꾸었다. 조동화의 부족한 타격과 임훈의 답답한 수비로 외야 사정이 힘들어졌고, 김강민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김강민은 결국 5월 19일에 다시 1군에 복귀해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환상적인 경기를 진행했으나 팀은 패배했다.


이후 9월, 김강민이 경기 도중 병살 방지를 위해 태클을 시도했으나 그 태클이 롯데 2루수 문규현의 발목에 정확하게 맞아 문규현이 다치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된 이유는 김강민이 태클을 건 이후 다친 것을 못 본 척하는 장면이 찍혀 인성 논란이 생겨서이다. 이후에도 롯데 선수들이 김강민에게 부상을 당해 롯데 파괴자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그 이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SK 왕조’에 기여했고, 2014년에는 홈런과 도루가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이후 시즌 후반기에 자신의 모든 기록을 경신해 팀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각인시켰다.


2020 시즌에는 나이가 꽤 있어 에이징커브가 올 수 있음에도 팀 내 최고참으로서 짐승 같은 수비와 필요할 때 한방을 터트려주며 계속해서 자신의 입지를 증명해 나갔다.


이후 SK가 구단을 신세계그룹에게 매각하며 SSG 랜더스에서 22시즌을 보내게 된다.


김강민은 정규 시즌 최종 성적 84경기 54안타 5홈런을 기록해 은퇴를 눈 앞에 둔 선수치고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23시즌, 여전한 ‘짐승 수비’와 3할대의 타율을 보여주었으나 잔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고, FA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며 상황이 좋지 못했다. 동갑인 추신수와 같이 은퇴예정이라는 소식까지 들리며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시즌이 종료된 후, 결국 사건은 터지고 만다. 당시 SSG감독인 김원형이 경질된 이후 김강민이 FA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게 지명을 받은 것이었다. 팬들은 ‘원클럽맨’으로서 은퇴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김강민은 선수생활 연장을 원했고, 한화와 계약하게 된다.


이후 한화는 SSG팬들에게 원망 섞인 비난을 받았으나, 추후 밝혀진 사실은 SSG가 보호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김강민이 지명된 후 ‘지명될 줄 몰랐다’고 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까지 보여 프런트가 선수단에게까지 맹비난을 받게 된다.


그렇게 한화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강민은 대부분의 경기를 2군에서 출전했고, 들쑥날쑥인 경기력 탓에 결국 시즌 종료 후, 약 2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그의 야구는 막을 내리게 된다.


김강민은 SK와 SSG, 한화에서 23년간 1919경기 출전 6047타석 5364타수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를 기록하였다. 그는 ‘슈퍼스타’는 아니었으나 자신의 자리에서 팀이 부를 때마다 자신을 헌신한 진정한 '베테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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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차시현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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