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아이들의 동화와 어른들의 환상이 어우러지다 | 밸류체인타임스

안지우 수습기자
2026-02-03
조회수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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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안지우 수습기자] C.S. 루이스가 1950년 처음 선보인 '나니아 연대기'는 총 7권으로 구성된 불후의 판타지 시리즈다. 《마법사의 조카》부터 《마지막 전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이 시리즈 중, 최근 영화화 소식으로 다시금 주목받는 작품이 있다. 바로 1953년 출간된 제6권, 《은의자》다.




나니아를 누비는 인물들


《은의자》는 전작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 활약한 유스터스 스크러브와 그의 친구 질 폴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낙천적인 부엉이 '글림페더', 비관적이지만 충직한 마슈위글 '퍼들글럼'이 합세해 모험을 떠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실종된 릴리언 왕자가 있다. 그는 캐스피언 10세와 라만두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후계자다. 나니아의 절대적 존재이자 '바다 황제의 아들'인 사자 아슬란은 이들에게 왕자를 찾기 위한 네 가지 계시를 내린다. 




지성적 신학자, C.S. 루이스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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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ichi.pro/ko/cs-lu-iseuui-bimil-gotong-135802746883037)


저자 C.S. 루이스(1898~1963)는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학문과 집필에 매진한 인물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이자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평가받는 그는 《순전한 기독교》 등 4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의 깊은 신학적 통찰은 나니아 세계관 속 아슬란이라는 존재를 통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네 가지 표시를 따라 떠나는 지하 세계 모험


이야기는 현실 세계의 한 '실험 학교'에서 시작된다. 남녀공학인 이곳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질 폴을 친구 유스터스가 위로하며, 두 아이는 간절한 마음으로 나니아의 통치자 아슬란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 부름에 응답하듯 아슬란은 아이들을 나니아로 불러들인다.


하지만 나니아에 도착하기 직전, 질의 실수로 유스터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홀로 남겨진 질은 아슬란으로부터 잃어버린 왕자를 찾기 위한 '네 가지 표시(지시 사항)'를 전해 듣고 유스터스가 떨어진 곳으로 향한다. 다시 만난 두 아이는 나니아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안도감 때문인지 아슬란이 신신당부한 첫 번째 표시를 허무하게 놓치고 만다.


아이들은 섭정관 몰래 부엉이 '글림페더', 그리고 비관적이지만 속 깊은 마슈위글 '퍼들글럼'과 합세해 북쪽으로 향한다. 여정 중 만난 '초록 옷의 여인'은 그들에게 하팡이라는 거인들의 도시로 가라고 조언한다. 퍼들글럼만이 그녀를 의심했지만, 일행은 결국 하팡에 발을 들이게 되고 그곳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표시마저 놓쳐버린다. 


설상가상으로 거인들의 '인간 파이' 요리 재료가 될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후에야, 일행은 어두운 지하 세계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초록 옷의 여왕을 섬기며 매일 밤 발작을 일으킨다는 의문의 기사를 만난다. 기사는 발작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은의자'에 묶여 있었는데, 그가 고통 속에서 외친 말이 바로 아슬란이 일러준 네 번째 표시였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달은 일행은 용기를 내어 기사를 구출한다.


기사의 정체는 바로 실종되었던 릴리언 왕자였다. 분노한 초록 옷의 여인은 본색을 드러내며 거대한 뱀으로 변신해 일행을 공격하지만, 이들은 끝내 뱀을 처단하는 데 성공한다. 모든 임무를 완수한 아이들은 나니아로 돌아와 노년의 캐스피언 왕과 재회하고, 아슬란의 축복 속에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나니아에서의 경험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학교의 불량배들을 물리치고, 무능했던 교장이 물러나는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신앙의 틀을 넘어선 보편적인 즐거움


《나니아 연대기》는 깊은 기독교적 세계관과 은유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저자 C.S. 루이스는 생전에 이 책이 특정 종교를 가진 이들만의 전유물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독자들이 그저 나니아라는 환상적인 세계 그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기를 바랐다.


작가의 바람처럼, 복잡한 상징성을 분석하기보다 아이들의 용기와 우정, 그리고 모험이 주는 설렘에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현실의 문을 닫고, 나니아의 '옷장' 너머로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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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안지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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