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박동을 이어가다, 흉부외과에 대하여 | 밸류체인타임스

황지민 인재기자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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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unsplash.com/ko )


[밸류체인타임스=황지민 수습기자]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기인 심장(Heart), 폐(pulmonary), 식도(esophagus), 대동맥(aorta), 종격동(mediastinum), 횡격막(diaphragm), 기관(organ)에 질환이 발생했을 때, 수술적 치료를 통해 생명을 지키는 진료 분야가 바로 흉부외과(Chest Surgery, Thoracic Surgery)다.


흉부외과에서는 각종 심장 질환부터 '폐암(lung cancer)',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까지 다양한 질환을 다루며,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운다. 흉부장기를 다루어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만큼, 긴 수술 시간과 응급 상황이 일상인 분야이기도 하다. 


한때 ‘기피 과’로 불리며 지원자가 줄어드는 위기를 겪었지만, 의료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관심의 증가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흉부외과의 역할과 중요성을 살펴보고, 이 분야가 직면한 현실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흉부외과(Cardiovascular Surgery, Thoracic Surgery)란 무엇인가?


흉부외과는 'CS(Cardiovascular Surgery)' 또는 'TS(Thoracic Surgery)'라고 불리며, 가슴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과 외상을 다루는 외과의 한 분야다.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된 심장과 폐, 식도(esophagus), 기도(airway)뿐 아니라 폐(pulmonary)와 흉벽(chest wall)을 감싸고 있는 늑막(pleura), 대동맥 및 주요 혈관도 치료 범위에 포함된다. 


이 학문은 단순히 외상 수술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혈압과 맥박, 호흡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내과적 치료 또한 병행하기 때문에 ‘외과와 내과의 양 날개’라고도 불린다. 특히 심장에서 직접 나가는 대동맥과 연결된 혈관, 하지의 정맥 등 순환계 전반을 담당하는 특성상 생명과 직결된 치료를 담당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응급 상황과 가장 자주 마주하는 진료과이기도 하다. 


(출처:https://www.scienceall.com/brd/board/390/L/menu/317?brdType=R&thisPage=1&bbsSn=175476&brdCodeValue= 캡처본)




흉부외과의 세부 전문 분야


흉부외과는 크게 '심장혈관흉부외과(Thoracic & Cardiovascular Surgery, TCS)'와 '소아흉부외과(Pediatric Thoracic & Cardiovascular Surgery)'로 나눌 수 있다. '흉부외과(Cardiovascular Surgery, Thoracic Surgery)'는 흉부 즉, 가슴 안의 장기를 수술하는 외과적 전문 분야이다.


'심장혈관흉부외과(Thoracic & Cardiovascular Surgery, TCS)'는 흉부외과의 하위 개념으로, 주로 심장 및 혈관 관련 수술을 전문으로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주요 진료 영역은 ▲판막질환(valvular heart disease),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대동맥질환(Aortic aneurysm), ▲부정맥질환(arrhythmia), ▲말초혈관질환(peripheral arterial disease)을 다루는 '성인심장혈관외과', 그리고 폐, 식도, 종격동, 흉벽, 횡격막 및 기관 등에 발생하는 양성 및 악성 질환을 다루는 '폐•식도외과(thoracic surgery)'로 나뉜다.


흉부외과에 속한 세부 분야인 '소아흉부외과(Pediatric Thoracic & Cardiovascular Surgery)'가 있다. '소아흉부외과'에서는 주로 심장, 폐, 식도, 대동맥, 종격동, 횡격막, 기관 등의 선천성 및 소아 질환을 진단하고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소아환자는 성인 환자에 비하여 공여 심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심장이식 대기 중 사망률이 높다. 이에 따라 장기 체외이식형 심실보조장치기계 이식술을 도입하여 이식 전 재활을 통해 상태를 호전시키고, 이식 대기 중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심장혈관흉부외과와 흉부외과는 같은 과일까?


'흉부외과'를 검색하면 '심장혈관흉부외과'라는 명칭이 함께 등장하는 이유는, 실제로 두 명칭이 같은 분야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흉부외과’라는 이름이 일반 환자들에게 다소 생소하고, 어떤 질환을 다루는지 알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명칭 변경 논의가 진행되었다. 


흉부외과 명칭 변경은 대한흉부외과학회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고, 보건복지부 및 대한의학회의 조율을 거쳐 '심장혈관 흉부외과'로 공식 변경되었다. 단, 일부 병원에서는 여전히 세부 분과 명칭으로 ‘흉부외과’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흉부외과 의사, 직급별로 무슨 일을 할까?


흉부외과는 국내에서 레지던트 지원율 최하위, 기피과 No.1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인 '세브란스 병원(Severance Hospital)'조차 흉부외과 레지던트 수가 5명 이하이며, 전공의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도 여럿 존재한다. 이는 흉부외과가 얼마나 고난도이고 헌신적인 분야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렇다면 흉부외과의 레지던트부터 교수까지 어떤 일을 할까?


레지던트(치프)


레지던트는 총 4년의 수련 과정을 거친다. 인턴과정을 이수한 자로서, 전공의 시험에서 합격한후 병원에서 전문과목 중 1과목을 전공으로 수련한다.


1년차 레지던트는 병동, 외래, 중환자실 환자관리를 주요업무로 하며, 지혈, 드레싱, 심전도 그래피, 흉부 초음파 판독 등의 기본 술기 즉 수술기법을 한다. 동맥천자, 중심정맥관 삽입, 흉막천자, 흉관 삽입 등 술기를 감독하에 진행한다.


2년차 레지던트는 흉부외과 분야의 각종 특수검사에 참여하고 결과판독을 습득하며, 환자 치료에 적극 참여하고, 인턴 및 1년차 레지던트를 지시 감독한다. 또한 흉부외과 영역의 소수술에 필요한 술기를 습득한다.


3년차 레지던트는 개흉술 및 이에 준하는 기초적 수술수기 습득하며, 기관지 내시경, 위식도 내시경을 각각 30례 이상 시술을 한다.


4년차 레지던트는 최고년차 전공의 즉 레지던트로 인턴 및 하급 전공의를 감독, 지시하고 지도전문의를 보좌한다. 혈관외과 술기, 고난이도 심장수술 술기 학습, 식도 초음파, 술기 정리 등을 해야 한다. 4년차 레지던트의 하루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밑에 있는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C713ZG_kN7o&ab_channel=%EC%95%84%EC%A3%BC%EB%8C%80%EB%B3%91%EC%9B%90TV


전문의(보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다 마친 후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단계를 말한다. 전문의 합격한 이후 개인의, 의대교수 과정을 밟을 수 있다.


펠로우(전임의, 임상강사, fellow)


펠로우는 전문의 시험에서 합격한자로, 해당 임상과에서 더 전문적이고 분화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의사다. 의과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필수 단계다.


심장외과 펠로우


1년차 심장외과 펠로우는 중환자 외과적 관리, 패흉 지연 관리, 흉부 수술창 일시적 패킹 관리, 인공심폐기 장탈착, 체외순환사 술기, 간단한 판막치환, 삼첨판막 성형, 관상동맥 우회술, 심막질환 수술, 뇌사자 심장 적출, 복부 대동맥 수술, 출혈 관리, 흉터제거, 말초혈관 수술을 한다.


2년차 심장외과 펠로우는 이중 판막치환, 승모판막 성형, 심기형 수술, 심장이식, 심혈관 외상수술, 흉부 대동맥 질환 수술, 부정맥 수술, 로봇 심장 수술을 한다.


3년차 심장외과 펠로우는 고난도 대동맥 수술, 최소 침습 심장수술, 재심장 수술, 복합 심장수술, 체폐단락 수술, 좌심실 보조 장치, 심내막염 수술을 한다.


폐•식도외과 펠로우


1년차 폐•식도외과 펠로우는 각종 개흉술, 종격동경 검사 및 생검, 간단한 폐절제, 횡격막 수술, 종격동 종양 수술, 다한증 수술, 흉벽 종양 수술, 흉부외상 수술, 뇌사자 폐 적출, 수술 후 합병증 처치 등을 한다.


2년차 폐•식도외과 펠로우는 폐절제술 심화 술식, 흉강경 수술, 로봇 수술, 식도암 수술, 기관질환 수술, 흉곽 기형 교정술, 폐이식 등을 한다.


교수


교수는 수술과 외래 진료를 주 업무로 하며, 환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수술 집도를 맡는다. 더불어 학회 활동, 연구, 후학 교육까지 병행해야 하는 다방면의 전문가다. 




미래의 기술, 흉부외과의 새로운 동반자


(출처: https://www.intuitive.com/ko-kr/products-and-services/da-vinci/systems 캡처본 / 다빈치Xi)


흉부외과의 기술적 진보는 로봇 수술의 발전과도 맞물려 있다. '인튜이티브(intuitive)'는 1995년 '다빈치'라는 세계 최초의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을 개발하여 일반 복강경 수술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은 FDA 인증을 받은 최초의 로봇 수술 플랫폼으로, 최초 침습 수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다빈치Xi 등 첨단 로봇 기술은 흉부외과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처럼 기술 발전은 의료진의 부담을 덜고 환자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흉부외과처럼 인력난과 고난도 수술 환경을 겪고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https://www.intuitive.com/ko-kr/about-us/company


흉부외과는 단순히 ‘수술을 잘하는 과’가 아니다. 생명의 끈을 붙들고 있는, 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분야다. 기피 과 1위라는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생명을 살리고 있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존경이 필요한 이유다. 의료 기술과 지원 시스템의 발전이 이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이는 곧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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