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통합우승? 치열한 KIA 5선발 경쟁 | 밸류체인타임스

임호영 인재기자
2025-03-18
조회수 2126

(출처: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밸류체인타임스=임호영 인재기자] 기아 타이거즈가 2024시즌 뜨거운 타격과 안정적인 투수 운영을 앞세워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통합우승 과정은 순탄치 않았는데, 시즌 초반 이의리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윤영철이 2개월간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대체 외국인 캠 알드레드까지 잇달아 부상을 당해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타선의 폭발력과 불펜의 뒷받침, 중간 계투 자원들의 분투가 어우러져 결국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처럼 어려움을 이겨낸 기아는 2025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 부상을 당했던 투수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고, 특히 이의리는 6월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MLB 경험이 있는 아담 올러와 2025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김태형까지 합류하여 마운드를 한층 두텁게 만들었다. 


이미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기아 선발 로테이션 구상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1선발과 2선발 자리는 외국인 원투펀치인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3선발에는 베테랑 양현종이, 4선발에는 지난해 뜻깊은 경험을 쌓은 윤영철이 유력하다. 따라서 마지막 퍼즐인 5선발 자리가 누가 될지 최대 관심사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김도현, 황동화, 신인 김태형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파워피처’ 김도현

김도현은 한때 140km 초반대 구속에 머물렀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구속이 5km 이상 상승하며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해냈다. 빠른 구속과 유연한 커브로 상대방을 잡는 파워피처 유형으로,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 줄 아는 위력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작년 시즌에는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볼넷을 많이 허용해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제구가 확실히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이미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큰 경기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도현은 “이번 시즌에는 꼭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작년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힘들었지만, 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분위기로는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다. 


‘정교한 유인구’로 타이밍을 뺏는 황동화

황동화는 직구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정교한 변화구와 유인구로 타자를 현혹하는 스타일이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직구 구속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구사 능력은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역시 선발진의 연쇄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기회를 잡았으나, 기대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나쁜 성적도 아니었다’는 것.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신예로서 이 정도면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황동화는 “작년에 워낙 갑작스럽게 기회가 와서 긴장과 부담을 많이 느꼈다. 올해는 부족했던 구속과 체력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하며, 5선발 자리에 욕심을 내비쳤다. 



‘슈퍼 루키’ 김태형, 경험이 가장 필요할 때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당히 1순위로 지명된 김태형은 고교 시절부터 전국구 에이스로 유명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으며, 제구도 비교적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아직 긴장감 탓인지 자신의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기복이 컸다. 마운드 위에서 급해지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아, 타자들에게 무리한 볼카운트를 스스로 만든 경우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은 분명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 다만 프로는 고교 무대와 전혀 다르다. 너무 서두르지 않도록 코칭 스태프가 멘털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시즌 초반에는 주로 불펜에서 천천히 경력을 쌓게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돌아오는 에이스? 이의리의 6월 복귀 시나리오

KIA의 선발진 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이의리다. 지난해 4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지만, 복귀 시점인 6월에 맞춰 착실히 재활을 진행 중이다. 최근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변화구 피칭에 들어갔고, 구속과 구종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의리가 복귀 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5선발 문제는 단숨에 해결될 수 있다. 한국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릴 만큼 강력한 구위를 지닌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기아는 올러-네일-양현종-윤영철-이의리에 이르는 막강한 ‘5선발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부상 전에도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재활 후 제구력까지 갖추지 못한다면, 김도현이나 황동화가 5선발을 차지하고, 이의리는 한동안 불펜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25 시즌, 기아의 전략과 남은 과제

올 시즌 기아는 투타 밸런스를 보다 견고히 다지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양현종처럼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윤영철, 김태형 같은 신예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예정이다. 또한,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잇단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만큼,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의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혹시 모를 선발진의 공백이나 부진 상황에 대비해, 불펜 자원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선발 후보인 김태형 역시 시즌 중반에는 불펜에서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지난해 우승의 숨은 일등공신이었던 기아 타선은 여전히 건재하다. 간판 타자인 최형우가 은퇴했지만, 후배들이 그 자리를 잘 메우면서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만큼, 다른 팀들과 달리 경기 후반 역전승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개막 임박, KIA의 5선발은 누가 안착할까

이제 오는 22일 오후 2시에 2025시즌 KBO리그 개막전이 펼쳐진다. 기아는 초반부터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기대하고 있으며, 양현종과 윤영철의 안정감에 기대를 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5선발 경쟁에서는 김도현이 현재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황동화의 안정적인 제구와 베테랑 못지않은 경기 운영 능력도 무시할 수 없고, 김태형이 예상을 깨고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의리가 6월에 복귀해 부상 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또 다른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기아 팬들은 이미 2024시즌을 통한 우승의 달콤함을 한 번 맛봤다. 이제 2025 시즌에는 더 견고해진 선발진과 한층 단단해진 타선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치열한 5선발 경쟁은 팀 내 투수진 전체의 동기부여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며, 이 경쟁이 시즌 내내 기아를 이끌 새로운 에너지가 될 전망이다. 


끝까지 알 수 없는 KIA의 5선발 자리,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까. 3월 22일부터 시작되는 2025 KBO 시즌에서 그 해답이 밝혀질 예정이다. 팬들의 시선은 이미 마운드 위, 더그아웃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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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임호영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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