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기버인가 테이커인가 ┃ 밸류체인타임스

김혜선 기자
2022-11-04
조회수 5005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애덤 그랜트의 저서 『기브 앤 테이크』에 의하면 세상에는 기버, 매처, 테이커가 있다. 기버(giver)는 계속 베푸는 사람, 매처(matcher)는 받은 대로 돌려주는 사람, 테이커(taker)는 계속 앗아가는 사람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 중에 당신은 어떤 부류인가?

 

 

책에는 똑똑한 의사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그는 불치병 말기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고통스러운 척추천자를 결정하고 가족과 환자 그리고 주치의의 거부 의견을 집요하게 설득하여 결국 시행하고야 만다. 환자는 며칠 후 사망한다. 의학적 판단의 정확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정말 환자를 위한 처방일까? 환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환자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고 의사로서의 소신을 위한 처방이었다면 기버라고 할 수 없다.




          [사진출처 unsplash]



일상에서도 이런 오류는 발생한다. 특히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많이 일어난다. 자녀가 원하지 않는 공부나 진로, 직업 등을 부모가 설정한 후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라고 이야기한다. 기버를 가장한 테이커다. 부모의 욕심을 자녀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정부패를 타도함으로 사회정의를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정치인이 국민보다는 자신의 욕심을 먼저 챙긴다면 기버를 가장한 테이커다. 기버의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테이커가 됐을 수도 있고 처음부터 기버를 가장했을 수도 있다. 상대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면 테이커다.

 

 

‘자신의 인간관계와 평판을 어디에서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세상에서 테이커가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운 일이다.’ [애덤 그랜트 저, 『기브 앤 테이크』중에서]

테이커는 기버나 매처인 척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승승장구를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SNS를 통해 몇 단계만 거치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세상이기에 감추고 있던 모습은 어느새 드러나기 마련이다.

 

 

‘우리’보다는 ‘나’를 앞세우고, 본인이 회사의 중심임을 강조하고 인터뷰 등에서는 회사보다는 본인 사진을 더 크게 내세운다면 테이커의 단서다. 주는 것이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인생의 긴 안목에서 보면 주는 이가 성공한다. 하지만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신뢰하지만 상황을 살필 줄 아는 능력과 테이커를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기버는 ‘나’를 앞세우기보다는 ‘우리’를 앞세운다. 어찌 보면 손해 보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모두 기버가 아니기 때문에 선의를 베푼 만큼 받기는 어렵다. 호구로 보일 수도 있지만 기버의 자세는 긴 안목으로 보면 자신에게도 이득이다.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채워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기버는 이미 주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무언가를 충분히 가진 사람이기에 혹시 보상을 얻지 못하더라고 자신의 일이 타인에게 이로운 일이라는 것 자체에 만족을 느낀다. 덧붙여 테이커를 분별하는 안목을 키운다면 테이커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다. 과거의 선택, 지금의 선택 그리고 미래의 선택이 나를 만들어간다. 선택은 내 앞에 놓여있으며 결정은 본인의 몫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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