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선택, ‘M&A’ | 밸류체인타임스

이지유 칼럼니스트
2026-05-20
조회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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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이지유 칼럼니스트] 최근 경제 뉴스에서는 기업들의 M&A 소식이 부쩍 등장한다. M&A(Mergers and Acquisitions)는 우리말로는 인수합병이라고 한다. 이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서로 합병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의 M&A는 기술 확보, 시장 확대, 미래 성장 동력 발굴까지 아우르는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시너지 효과, 1+1이 3이 되는 논리

기업들이 M&A를 추진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시너지 효과다. 시너지란 두 기업이 합쳐졌을 때 각각 존재할 때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1+1이 3이 되는 효과'로 표현된다.


시너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겹치는 인사팀·물류 시스템 등을 통합해 운영 비용을 줄이는 비용 시너지다. 둘째, 한 기업의 제품을 다른 기업의 유통망과 고객층을 통해 판매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매출 시너지다. 셋째, 서로 다른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기술 시너지다. 세 가지가 맞물릴 때 기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된다.


기술과 인재를 사는 M&A

최근에는 기술력과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M&A가 활발하다. IT 업계에서는 '어크하이어(Acqui-hire)'라는 전략이 자주 활용된다. 스타트업의 제품보다 그 안에 있는 개발자와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으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안드로이드(Android)다. 구글은 2005년 안드로이드를 약 5,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이후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약 72%(2024년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구글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2년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약 687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의 기술력과 인재를 단숨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경쟁사 인수와 독점 논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사를 직접 인수하는 수평적 M&A도 있다.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독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 추진이 대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플랫폼의 합산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이유로 조건부 승인을 내렸고, 결국 딜리버리히어로는 2021년 요기요를 GS리테일 컨소시엄에 약 8,000억 원에 매각했다. 해외에서도 메타(Meta)의 인스타그램(2012년, 약 10억 달러)·왓츠앱(2014년, 약 190억 달러) 인수가 경쟁 제한 문제로 오랜 기간 논란이 됐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현재도 관련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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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unsplash)

신사업 진출의 지름길

기존 사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 생소한 분야를 처음부터 개척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 기술이 필요하다. 이미 해당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을 갖춘 기업을 인수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삼성·현대·LG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다양한 산업에 걸쳐 콘글로머릿 형태를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M&A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재무적 동기의 M&A

경영 전략 외에 순수한 재무적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M&A도 있다. 사모펀드(PEF)는 외부 차입을 활용하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경영 효율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재매각해 수익을 실현한다. 또한 결손금이 있는 기업을 인수해 이월결손금으로 세 부담을 줄이거나, 유휴 현금을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목적도 존재한다.


앞으로의 M&A 전망

전문가들은 AI·반도체·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글로벌 M&A 시장은 2021년 약 5조 9,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금리 인상기인 2022~2023년 잠시 위축됐다가 2024년부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무리한 인수는 부채 급증과 독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M&A의 약 70%가 당초 기대한 시너지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수 후 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 과정에서 조직 문화 충돌과 핵심 인재 이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M&A는 선택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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