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의 기쁨보다 손실의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 손실회피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5-07-02
조회수 592



[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어떤 상황에서 1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하면 기쁘겠지만, 같은 10만 원을 잃는 상황에서는 두 배 이상의 강한 고통을 느끼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한 도박 시뮬레이션 실험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제시했을 때, 얻는 경우보다 잃는 경우에 사람들이 훨씬 더 큰 부정적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같은 금전적 결과라도 ‘이득’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를 손실회피(Loss Aversion)라고 부른다. 이는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인간의 뇌 구조와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본능적 반응이기도 하다.



이론적 배경 - 왜 우리는 손실에 더 민감할까?

손실회피 이론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가 제안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에서 처음 제시되었다. 이들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은 손실의 고통을 이득의 기쁨보다 2배에서 많게는 2.5배 이상 더 크게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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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반응은 단지 심리적 불편함이 아니라 생존 메커니즘과 직결된 생물학적 반응이다. 손실을 인식하면 뇌의 '편도체(amygdala)'가 활성화되는데, 이 영역은 공포, 위협, 생존에 대한 신호를 담당하는 부위다. 즉, 뇌는 손실을 단순한 불이익이 아닌 위협 신호로 간주하며, 위험 회피 행동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사람은 손실 가능성이 있을 때 더욱 보수적으로,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경제학

손실회피는 투자, 소비, 계약 등 다양한 경제 활동 속에서 비합리적 행동을 유도한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손실에 대한 민감도는 더욱 커지며,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난다.


손실회피 심리는 투자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공포 매도(Panic Selling)다. 이는 자산 가격이 급락했을 때, 더 큰 손실을 피하고자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급하게 자산을 매도함으로써 손실을 확정 짓는 행동이다. 이처럼 감정에 휩싸인 결정은 종종 저점에서 매도하는 결과로 이어져, 손해를 오히려 키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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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형태는 이른바 물타기 투자다. 손실이 발생한 자산을 더 많이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려는 전략인데, 이는 손실을 만회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종종 객관적 분석보다는 심리적 압박에 의해 이뤄지며, 시장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자금을 추가 투입하게 만드는 비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존버’ 심리는 손실을 본 자산을 팔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는 태도다. 이는 손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확정하는 고통을 회피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처럼 손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보유하는 전략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적인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실이 나더라도 상황을 냉정히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손절하는 결단이 오히려 손실을 줄이는 지름길일 수 있다.



실험사례

한 심리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선택을 제시했다. 하나는 50달러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50%인 경우, 다른 하나는 50달러를 잃을 수 있는 확률이 50%인 경우였다. 금액과 확률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손실 가능성이 있는 선택지에 대해 훨씬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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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 결과는 사람들이 손실을 인식하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적인 회피가 우선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손실에 대한 심리적 반응은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는 감정적 영향을 유발하며, 이는 인간이 위험에 대해 본능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감정 중심의 반응은 합리적인 사고를 방해하고, 때로는 비효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손실회피를 극복하려면


손실회피는 인간의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심리 반응이다. 따라서 이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자신이 그러한 심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각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손실회피에서 벗어나 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심리적 편향을 자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손실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자신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고, 결정 과정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은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줄이고,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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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미 발생한 손실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손실을 피하려다 오히려 더 큰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손실은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필요할 경우 과감하게 결정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단기적인 아픔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전략이다.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감정은 순간적이고 단기적인 반응에 불과하지만, 투자나 소비의 판단은 장기적인 시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손실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기회비용과 대안적 선택지를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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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고의 프레임을 전환하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지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큰 실패를 피했다"는 식으로 관점을 전환하면, 손실에 대한 감정적 무게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인지적 유연성은 손실회피의 영향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손실회피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심리 기제다. 그러나 본능대로만 판단하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감정이 내 선택을 얼마나 왜곡하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면 보다 현명한 판단과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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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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