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나는 어리석었다┃ 밸류체인타임스

김혜선 기자
2025-06-10
조회수 121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나라를 탓하고, 남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습관처럼 그러는 경우도 많다. 본인의 책임은 외면한 채, 모든 잘못을 타인에게 돌리는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한두 번 정도는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거나 참아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남 탓만 한다면 결국 관계는 깨지고 만다.

 

 

일터에서도 아집과 남 탓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신기하게도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비율이 더 높은 것 같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은 수용이 빠르고 변화에도 유연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도움을 주려는 호의조차 불편해하고, 먼저 불합리함을 지적하려 든다. 예를 들어 모바일 문진표 작성을 어려워하길래 도와드리려 해도, 정부 시책이 잘못됐다며 언성을 높인다. 그러곤 욕설을 퍼붓는다. 도움을 주겠다는 손길 앞에서조차 욕을 한다면, 다른 상황에서는 오죽할까 싶다.

 

 

세상에는 이처럼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저 자신을 불편하게 한 모든 것들이 싫을 뿐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 변화된 세상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탓한다. 자신의 실력과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다며 운을 탓한다. 그러나 실상은, 세상과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대로 해놓고는, 그것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사진출처 unsplash]



예를 들어 수능시험에서도 정답을 써야만 답으로 인정받는다. 자기만의 논리로 쓴 답은 오답일 뿐이다. 또 맛없는 떡볶이를 정성껏 만들어놓고는, 안 팔린다고 푸념한다.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맛없는 떡볶이는 팔리지 않는다. 자신만 그 맛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명백히 자신에게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탓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나 또한 그런 어리석음의 시기를 거쳤다. 모든 지혜로운 사람들은 ‘메타인지’ 능력이 높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능력이다. 모르는 것을 알기에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실력을 높인다. 반면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은 단지 '안다'는 느낌만 있을 뿐, 그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거나 활용하지 못한다.

 

 

등산가들은 왜 산을 오를까?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른다. 즉, 올라야 할 대상이 있기 때문에 간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엉뚱한 곳에서 열심을 낸다. 물건을 잃어버린 곳이 아닌, 불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상관없는 장소에서 찾고 있다.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본인만 모른다. 그리고는,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못 찾았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잔디는 온통 푸르게 보이지만, 내 잔디는 듬성듬성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면 다르지 않다. 멀리서 봤기 때문에 상대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였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딛고 있는 잔디는 제각각이다. 내 잔디는 내가 가꾸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어리석게도 남의 잔디와 비교하며 그들을 따라가려 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의 잔디를 성실히 가꿔나가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두려움이 밀려온다. 실패할 것 같고, 주저앉고 싶고, 떠넘기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남 탓을 하게 된다. 하지만 두려움은 실체가 아니다.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감정이기에 생각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진다. 그러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 행동하면, 두려움은 점점 작아진다. 나 역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적이 많았다. 해결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시작하면 성공 확률은 0%에서 벗어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0%다. 이 단순한 진리를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대부분 단지 ‘어려운 과제’에 불과하다. 모든 과제는 반드시 해결책을 갖고 있다. 그러니 피하거나 도망치지 마라. 정면으로 맞서 해치우면 된다.”

–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p.39-

 

 

지금도 나는 여전히 나의 어리석음을 마주한다. 그러나 회피하지 않으려 한다. 깨닫고, 수정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더 괜찮은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필요한 자질이다. 책을 읽고,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현상들이 나를 조금씩 성장시킨다. 그 잔잔한 속삭임을 잘 듣고, 삶에 적용하는 오늘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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