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전하는 성장의 경제학ㅣ벨류체인타임스

권예진 칼럼니스트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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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권예진 칼럼니스트] 독일의 경제 문학가 보도 셰퍼(Bodo Schäfer)가 1999년 1월 1일에 발표한 아동 경제 소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인 경제 개념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독일어 원제는 《Kira – Ein Hund namens Money》로, 직역하면 “키라와 머니라는 이름의 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2001년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2004년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독일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러시아, 태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며 아동 경제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12살 소녀 키라다. 그녀의 가족은 넓은 마당이 딸린 새 집으로 이사하지만, 그로 인해 생긴 빚으로 인해 부모님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부족한 형편 속에서 성장하는 키라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마음에 품는다. 그러던 어느 날, 키라는 부상을 입고 쓰러진 강아지를 발견하게 되고, 평소 개를 좋아하던 그녀는 기꺼이 그 강아지를 돌보며 ‘머니(Money)’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야기는 단순한 유대감 이상의 전개로 이어진다. 강아지 머니는 마치 조언자처럼 키라의 성장 여정에 깊이 관여하며, 그녀가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조언을 건넨다. 용돈을 전부 음반에 쓸 뻔한 키라에게 절제를 가르치며, 돈에 대한 개념을 단순한 ‘소비’에서 ‘계획’과 ‘미래’로 확장시켜준다. 또한, 키라는 머니를 통해 이웃 어른들과의 관계도 넓혀간다. 돈의 천재인 골트슈테른 아저씨, 돈을 사랑하는 트룸프 할머니, 은행 직원 하이넨 아주머니 등은 키라에게 실질적이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경제 개념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머니는 키라에게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실천으로 ‘성공 일기’를 권한다. 일기에는 하루 동안 자신이 실행한 작고 긍정적인 행동들을 기록하는데, 이는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목표 지향적인 태도를 기르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 또한 머니는 ‘소원 상자’ 만들기를 제안한다. 이 상자는 키라가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어 넣는 공간으로, 추상적인 꿈을 시각화하고 현실로 구체화하는 첫걸음을 상징한다.

키라는 이 상자에 10가지 소원을 적는다. 그러나 머니는 이 중 가장 중요한 3가지를 우선 실천해 보라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키라는 다음 세 가지를 선택한다. ▲나는 매달 용돈 10만 원을 벌고 있다, ▲나는 돈을 잘 다룬다, ▲나는 돈을 아끼고 저축하고 투자한다. 이러한 목표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자기 암시적이고 실천 중심적인 언어로서 키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핵심 축이 된다.

(출처:네이버도서)

이웃인 골트슈테른 씨 역시 중요한 경제 개념을 키라에게 가르쳐 준다. 그는 “만약 네가 1만 원을 번다면, 그 돈을 셋으로 나누어야 해. 가장 많은 부분은 은행에 저축하고, 한 부분은 소원 상자에, 마지막 부분은 용돈으로 사용해.”라고 조언한다. 이는 용돈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에 대한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어린이에게 돈의 가치와 쓰임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단지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돈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적 동화이며, 실질적 경제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하는 하나의 실천적 접근이다. 돈을 물질이 아닌 ‘신뢰’와 ‘계획’, ‘태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유도하며, 단순히 소비를 위한 수단이 아닌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로 인식하게 한다.

특히 키라가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작은 실천들을 통해 꾸준히 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목표 설정과 자아 신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성공’이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계획과 행동의 반복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키라가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며 마무리된다. 이는 단순한 결말이 아닌, 키라가 경제적 자립과 자기 목표 설정을 통해 마침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립의 출발선’임을 상징한다. 미국행은 경제적 성공의 결과일 뿐 아니라, 키라가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여정의 결실이기도 하다. 이 결말은 독자에게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그 꿈을 향해 꾸준히 실천한다면 반드시 실현 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깊은 교훈을 전한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경제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어린이의 내면 성장, 실천의 힘, 그리고 자립의 의미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어린이 경제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나 교사, 그리고 스스로 경제 관념을 정립해나가려는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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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민 인재기자 20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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