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의 대한민국, 스태그플레이션의 문턱 앞에 서다 | 밸류체인타임스

이아림 칼럼니스트
2025-05-13
조회수 1286

서민푸드 '삼겹살'...이제는 헉 소리나는 '금겹살'

[밸류체인타임스=이아림 칼럼니스트] 직장인들의 회식 단골 메뉴이자 서민푸드로 알려진 삼겹살이 금겹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수입산 육류 가격이 치솟자 덩달아 국내 육류 가격이 껑충 뛰었다. 물가상승의 여파로 서민 밥상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헉' 소리가 나는 가격에 장을 보러가도 지갑을 열기 망설여지며 소비자들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전쟁, 트럼프 관세 등 여러 국내·외적 요인으로 경기는 불안정해졌지만 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치솟으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조짐을 보이자 세계는 긴장하고 있다.


(사진=Unsplash)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00g에 평균 2,48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가격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평균치인 평년 가격보다 7.9%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원인은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산 육류 급등에 있다. 수출국의 생산지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수입 단가가 올라간 것이 주요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음식에 자주 쓰이는 필수 식재료인 계란 가격도 심상치 않다. 계란 특란 한 판(30구)의 지난 10일 가격은 6999원으로 1년 전보다 5.9% 증가했다. 평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계란 수급에 지장은 없지만 지난 3월 산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치솟았다. 이에 정부의 현장 점검이 있었지만 여전히 한 판 7,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의 다음 에피소드, 스태그플레이션

밥상물가 상승에 이어 전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과 경기 불안정에 대해 신경이 곤두 서있다. 한국뿐 아니라 독일 역시 밥상물가와 빈부격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독일의 푸드뱅크 '타펠' 이용자는 2년 새 50% 이상 증가해 현재 전국 약 950개 지점에서 165만 명이 식료품을 지원받고 있다.


한 복지단체는 지난해 독일 인구의 15.5%, 약 1,300만 명이 빈곤상태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금리 결정은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트럼프 관세가 발표되고 수차례 조정되기를 반복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물가 안정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기존에 발표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경기가 악화된 와중에도 물가가 치솟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상승, 실업증가, 경기침체의 악순환의 무한 굴레에 빠질 수 있어, 해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잠재성장률 1%대 돌입.. 총요소생산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국의 GDP성장률은 1%에 머무르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DP 성장률은 국가가 노동, 자본, 자원 등의 생산요소를 총동원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수준을 의미한다.


전망치는 기관에 따라 1%대로 잇따라 하락치를 유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 고질병으로 한국 경제 발전 속도가 점차 저하되며 1% 성장률이 뉴노멀(New-normal)이 된다는 예측도 잇따라 나온다.


(사진=Unsplash)


대통령 탄핵,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 예측하지 못한 사회·경제적 충격에 경제가 휘청거리며 역성장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여러 기관에서는 1% 전망치를 내놓으며 역성장의 전개가 먼 얘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1.9% 전망했다. 2023년 2.1%, 2024년에는 2%에서 더 낮춘 1% 대로 전망한 것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지난 8일 올해 1.8%, 내년 1.6%의 잠재 성장률을, OECD는 내년 한국 잠재성장률을 1.98%로 전망했다. 현재, OECD 37개국 중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는 7위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예방하기 위해 인구구조나 자본 투입 구조를 당장 변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총요소생산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덕현 교수는 "우리 시스템에서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인적자원에 대한 혁신, 재개발, 교육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질적으로 개선한다면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라고 전망한다. 


김광석 한경원 경제 연구실장은 "일단 잠재성장률 1%대를 뉴노멀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중장기적인 고민을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KDI는 진입장벽 완화, 규제 철폐를 통해 새로운 혁신 기업의 출연과 생산성 향상을 유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새로운 기업의 출연은 구조적 문제가 엮여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공서열형의 경직적 임금체계나 비정규직 대비 정규직 근로자 과보호 등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인적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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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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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민 인재기자 20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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