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이커머스 2인자를 넘어 1인자를 꿈꾸다ㅣ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5-02-24
조회수 2195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기존 시장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제 패권의 흐름마저 바꿀 수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

한국경제인협회에서 공개한 ‘5년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2018년 2조 9천억 달러에서 2023년 5조 8천억 달러로 5년 만에 배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41.0%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연평균 성장률의 2.8배에 달했다.


사진출처:unsplash


세계 전자상거래 5대 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기업들의 강세가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1위는 여전히 미국 기업인 아마존이 차지하고 있지만, 2위는 중국의 징동닷컴, 3위는 중국의 알리바바, 4위는 중국의 핀둬둬, 5위는 한국의 쿠팡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5대 기업 중 3개 중국 기업이 모두 순위권을 차지하게 되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2023년 1분기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알·테·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 브랜드들

2024년 마케팅 업계에는 알·테·쉬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는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 쉬인(Shein)을 일컫는 줄임말로 한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중국의 3대 이커머스 기업을 뜻한다. 알·테·쉬의 2024년 1월 이용자수는 1509만 명으로, 2982만 명의 쿠팡 이용자의 51%에 달하는 수치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경우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 2위를 차지하며, 전통적인 국내 플랫폼을 가볍게 제쳤다. 알·테·쉬의 성공 비결은 ‘초저가 공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믿기 힘들 정도의 낮은 가격의 상품들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낮추고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사진출처: 로이더연합뉴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이들의 초저가 전략에 호응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이익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저렴한 제품을 손쉽게 사다가 쉽게 버리는 ‘소비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국내 제조·유통업체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4년 4월, 인천본부세관에서 중국발 직구 상품(장신구 40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이 중 9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는 초저가 공세 뒤에 숨은 품질 및 안전성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직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 현황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호황이 예상된다. 와이즈앱이 발표한 ‘종합몰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순위에 따르면 2023년 4위였던 알리 익스프레스는 2024년 2위까지 상승했고, 순위 밖이였던 테무는 2024년, 4위로 뛰어올랐다.


사진출처:unsplash


가장 최근인 2025년 1월 조사에서는 알리 익스프레스가 2위, 테무가 3위로까지 상승해 C-커머스(China-Commerce)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특히 1~4위권 내에 있던 국내 전통 이커머스 기업은 빠르게 밀려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더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국내기업인 쿠팡의 월 평균 이용자 수는 3,303만 명으로,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와의 격차는 상당하다. 하지만 C-커머스가 오랜시간 상위권에 자리한다면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 현황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4050세대의 이커머스 사용률이 높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 조사한 상위 5개 이커머스 앱(쿠팡,알리,11번가,테무,G마켓)의 이용자 분포를 살펴보면, 4050세대가 52%로 절반이 넘는 비율을 기록했다.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의 이용자 수는 33%로 조사됐다.

이는 4050세대의 비중이 20% 가까이 높은 수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보이는 특이한 현상이다. 이는 소비자층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주 소비자층이었던 MZ세대에 주력된 마케팅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출처:needfix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종합몰 앱 월간 사용자 수는 국내기업인 쿠팡이 1위를 차지했지만, 글로벌 이커머스 사용자 수에선 2~4위 모두 중국기업들이 자리했으며 쿠팡은 5위에 머물러 아슬아슬하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묘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대비 하기 위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전략


초저가 전략에 맞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가성비’에 더해 ‘가심비(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까지 신경 써야 한다. 국내 제조업체, 소상공인과의 협력을 통해 품질 관리, 애프터서비스, 안전성 등을 보장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배송 속도, 교환·환불 편의성, 플랫폼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종합적인 고객 경험을 강화해야 한다. 4050세대가 핵심 이용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중장년층에 특화된 사용자 경험과 고객서비스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출처:pexels


K-브랜드, K-컬처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여전히 높다. 이를 활용해 한국 제품만의 독자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동남아·유럽·미국 등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 글로벌 판매채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발 직구 상품의 안전성 검사와 통관 절차를 강화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도 상품 안전 및 품질 보증 체계를 더욱 엄격히 운영해, ‘국내 브랜드=안전·신뢰’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행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물류 효율화, 재고 관리 최적화, 소비자 트렌드 예측 등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아마존이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징동닷컴·알리바바·핀둬둬로 대표되는 중국 기업들은 그야말로 ‘무서운 속도’로 세계 시장을 파고든다.


사진출처:pixhere


한국 시장에서도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다양한 중국 플랫폼이 급속도로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기존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저가 공략만이 아닌 종합적 ‘가치’를 제공하는 전략, 그리고 국내·외 시장에 대한 다각화 노력이 필수적이다.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 장악은 곧 산업 지형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이커머스 업계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품질·브랜드 가치·안전성·소비자 신뢰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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