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성비 공습’ vs. 한국의 ‘프리미엄 전략’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5-02-18
조회수 2472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5년 1분기, 경제학자들은 글로벌 무역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가 내세운 공약으로,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력한 규제를 내세웠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캐릭터 상품으로 재도약한 미니소(MINISO)

중국의 ‘미니소(MINISO)’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해 70여 개의 매장을 운영했으나, 2021년 전면 철수하며 한차례 실패를 겪었다. 그러나 2025년에 다시 한국 시장에 복귀하면서 해리포터와 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IP 계약을 체결해 캐릭터 굿즈로 무장한 전략을 선보였다.


사진출처:flickr


미니소가 선보인 해리포터 콜라보 제품은 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소비자들이 SNS에서 자발적으로 홍보하도록 유도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니소는 현재 대학로를 시작으로 홍대·건대입구 등 매장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중국의 승용차 브랜드 BYD


중국의 승용차 브랜드 BYD는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전기 지게차,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왔다. BYD는 테슬라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브랜드로, 전기차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BYD는 2022년 글로벌 시장에서 302만 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고, 2024년에는 작년 동기 대비 18.94% 증가해 69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3분기에는 글로벌 시장 매출이 미국의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제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China's BYD expands into Japan with broad EV lineup | FMT

사진출처:FreeMalaysiaToday.com


BYD코리아 승용사업부 조인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함께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라며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BYD는 타국 대비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기 승용차를 판매하고 있다. 전기 승용차 사업을 시작하며 타국과의 차이를 둔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힌 ‘중국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와 IT 기업 샤오미의 한국 진출

중국의 국민 밀크티 브랜드인 차지(CHAGEE)는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4,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밀크티 브랜드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스마트폰·가전·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샤오미(Xiaomi)는 2018년 한국에 처음 진출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서울에 한국 법인을 설립해 더욱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샤오미에서 출시한 로봇 청소기인 ‘로보락(Roborock)’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러다 따라잡힐라…삼성·LG 추격에 中 로봇청소기 특단의 조치 | 한국경제

사진출처:한국경제


샤오미가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당시, 낮은 가격과 퀄리티로 중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점차 개선된 제품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백화점 등에 입점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한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미·중 갈등 심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중국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한국을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unsplash


둘째, 중국의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소비가 예전만큼 활발하지 못해,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유망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위안화 가치마저 하락한다면,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가성비’ 전략과 활발한 투자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업들이 갖춰야 할 전략

중국 기업들의 ‘가성비’ 전략에 맞서, 한국 기업들은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핵심은 프리미엄 제품과 우수한 배송 서비스에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소비자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중국 대표 ‘가성비’ 브랜드(이하 알·테·쉬)를 사용해본 소비자 중 41.8%는 ‘만족’, 43.6%는 ‘보통’, 14.6%는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만족 요인은 주로 ‘가격’이었지만, 불만족 요인으로는 64.3%가 ‘상품 품질’을, 53.6%가 ‘배송 지연’을 지적했다.

이는 곧 한국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품질과 배송임을 보여준다. 중국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한국 기업들은 높은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특히 음식이나 생필품 등 삶의 질과 직결되는 제품은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unsplash


단순 생활용품은 저렴한 가격에 쉽게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필품은 제품의 품질이 낮으면 소비자의 불만이 커진다. 이 점을 공략해, 한국 기업들은 “생필품은 고품질”이라는 공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중국 기업들에게는 비교적 영향이 적은 생활용품 시장을 내주고, 생필품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다.

중국 제품의 또 다른 약점은 느린 배송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촘촘한 배송망을 갖추고 있어,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즉, “우수한 품질+빠른 배송”이라는 투트랙 전략은 중국의 ‘가성비’ 공세에 질린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한국 시장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좋은 품질과 편리함”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저가 경쟁으로 맞서기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특히, 품질이 보장된 생필품에 빠른 배송까지 결합한다면, 중국의 ‘가성비’ 전략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0

POST NEWS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108번길 48, 201호

대표전화 02 6083 1337 ㅣ팩스 02 6083 1338

대표메일 vctimes@naver.com


법인명 (주)밸류체인홀딩스

제호 밸류체인타임스

등록번호 아53081

등록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1 

발행인 김진준 l 편집인 김유진 l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유진



© 2021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