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복리의 효과를 누려보자 l 밸류체인타임스

김혜선 기자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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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복리의 핵심은 시간이다. 복리(複利)의 한자를 풀이하면 ‘이자에 또 이자를 붙인다’는 뜻을 갖는다. 복리효과는 항상 시간을 필요로 하며 기본 개념은 시간에 대한 투자다. 모건하우절의 책 『돈의 심리학』에서는 “큰 수익을 내는 것보다 재정적 파산을 겪지 않고 버티는 힘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작은 변화가 쌓아나가면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인내하며 버티기 쉽지 않다.

 

 

워런 버핏은 “여성 9명을 임신시킨다고 해서 한 달 만에 아기를 얻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빠른 시간 내에 빠른 산출물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속성을 지적해 준 문장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첫 술에 배부르랴, ‘우공이산’ 등의 인내에 관한 속담 등에서 볼수 있듯 첫 시작은 미약하지만 성과는 누적되어 나온다. 누구나 빠른 성장에 대한 유혹이 온다. 특히 도태되고 슬럼프가 지속되면 유혹은 커진다.



[사진출처 unsplash]



인내하고 견디는 과정은 힘들다. 성과를 내려면 숙성 시간이 필요하다.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실력을 인정받았던 사람들은 모두 같은 과정을 거쳤다. 기초부터 시작하여 시간에 투자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가다 보면 일정 수준에 이른다. 실패와 실망감, 저조함을 넘어 묵묵하게 포기하지 않고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부쩍 실력이 올라가는 단계가 온다. 바로 임계점이다. 그 후 폭발적인 상승과 증폭이 따르며 탁월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함은 습관”이라고 말했으며 노력과 인내의 과정이 필요하다.

 

 

뉴스나 여러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느 한순간에 성과를 이룬 것처럼 보인다.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고 떠들어대며 숨겨진 노력과 인내의 시간은 소홀히 여긴다. 간혹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하거나 명예와 부를 얻은 사람들이 있지만 한참의 시간 후에도 유지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운이 좋아 성공했다 해도 유지할 만한 실력과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빛이 나더라도 쌓아둔 시간이 짧다면 자신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티고 있는 것조차 버거워 사라져 버린다.

 

 

물을 많이 담으려면 담을 그릇의 용량이 커야 한다. 용량이 작으면 넘친다. 성공과 부도 마찬가지다. 담을만한 그릇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은근하고 오래 걸린다. 도자기를 가마에서 구울 때 시간을 줄인다고 강한 불로 단시간에 구우면 도자기는 깨진다. 빠르긴 했지만 결과물은 엉망이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는 96세의 나이로 소천할 때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6시간씩 첼로를 연습했다. 이미 위대한 경지에 오른 거장이었지만 매일 연습했던 이유는 “연주 실력이 아직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매일의 연습 시간은 쌓여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경지에 올랐고 지속적인 연습은 거장의 실력을 유지시켜주었다.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단계에 이르고 많은 갈채를 받게 되면 마음이 해이해지고 자만심도 올라오기 마련이다. 연습을 소홀히 하고 싶은 유혹이 스며드는 순간이다. 카잘스라고 연습을 건너뛰고 싶은 유혹이 없었겠는가.

 

 

『갈매기의 꿈』의 저자 리처드 바크는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시작할 때 대리석 한 덩이와 연장 하나를 선물받는다. 우리는 평생 동안 대리석을 손도 대지 않은 상태로 가지고 다닐 수도 있고, 연장을 사용해 멋진 조각품으로 다듬어낼 수도 있다.”라고.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싶지 않은가? 꾸준한 노력과 인내의 복리효과를 통해서 가능하다. 오랜 시간을 참아냄은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다. 하지만 과정이 있었기에 열매가 달지 않겠는가.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여러 날이 흘렀다. 작심삼일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르고 꾸준함으로 채워나가 훗날에 복리의 효과를 누리며 웃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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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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