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퀀텀라이프』는 흑인 천체 물리학자 하킴 올루세이의 책이다. 망가지고 피폐한 삶을 극복하고 물리학자가 되어가는 기적과 같은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자. 흑인으로 태어나 인종차별은 기본이었고 빈민가를 수없이 이사 다녔다. 부모의 사이는 좋지 않았고 미혼모인 엄마는 폭력을 휘둘렀다. 아빠는 다른 여성을 만나고 엄마는 애인이 수시로 바뀐다. 여기에 마약 복용과 판매까지 손을 뻗었던 시간들이 어린 시절이었다.

절망이 드리워진 상황에서도 하킴 올루세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 과학전람회에서 수상하고 스탠퍼드 대학교로 진학하여 물리학을 전공한다. 하지만 마약은 지속된다. 위로 성장하려는 마음과 마약에 절어있는 상태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내면에서 팽팽하게 서로를 잡아당겼다. 마약 판매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당한 후 그는 공부에 전념하고 물리학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현실을 뛰어넘는다.

“나는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라도 상상할 수는 있는 일이라면, 그것은 분명 일어날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물리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양자역학에는 양자터널Quantum tunneling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있다.” [하킴 올루세이 저, 『퀀텀 라이프』 p. 15]

[사진출처 unsplash]

가능성이 희박하면 보통 포기한다. 노력을 쏟아봤자 안 될 확률이 많다고 판단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희박한 확률이어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한다. 모건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에서는 프리먼 다이슨이 이야기한 ‘초자연적 힘이나 마법이 작동한 것처럼 보이는 희귀한 사건도 사실은 기본적인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음은 뜬구름 잡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평범한 사람의 생활에서 기적 같은 일은 대략 한 달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이를 증명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루 중 우리가 깨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약8시간이며, 그 시간 동안 1초에 한 번꼴로 뭔가를 보거나 듣는다. 따라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의 수는 하루에 약3만 개이며, 한 달로 치면 약 100만 개다.

만일 ‘기적’이 일어날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단순한 수학적 계산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는 끔찍한 일에도 해당하기 때문이다.“

[모건하우절의 『불변의 법칙』, p. 105-106]

도달한 적 없던 경지를 넘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 차원을 넘어서는 과정은 힘들고 어렵기에 환영받지 못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현재에 머무른다. 한계를 스스로 정하고 받아들인다. 일상에도 다양한 평행우주가 존재한다. 세종대왕은 일상이 ‘치국평천하’였지만 누군가는 ‘수신제가’도 버겁다. 스스로의 우주를 결정하는 최종 결정자는 자기 자신이다. 다양한 가능성의 평행우주를 탐험하고 개척하여 이성뿐 아니라 감성으로도 알고 체화되는 단계로 넘어서는데 용기를 내보자. 이론적으로 아는 것을 넘어서서 체화되고 다양한 평행우주를 넘나들어 각 우주를 나만의 터널로 연결하는 상상을 해본다. ‘양자터널’이 책으로 보는 이성적인 영역을 넘어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으로 연결되고 현실로 일어나는 상상 말이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