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힘들었던 날, 친구의 가장 멋진 공연 l 밸류체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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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esign and build digital products people enjoy u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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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project is an opportunity to create something unique.
We are a Creative Digital Agency based in Buenos Aires, Argentina. We take pride in designing and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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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n interdisciplinary agile team, our production process is flexible, collaborative, and adapts to each client’s n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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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Tiles are always a good option to show work in progress!
We are working on the UX/UI design for a large hotel owners and hospitality management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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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check the attachment for a full view..
More shots with final designs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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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proposal to add value to a crowdfunding listing page
we streamline the process without having to make multiple mock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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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ents easily understand them
Style tiles serve as a flexible starting point that helps us easily communicate the essence of a visual brand for the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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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a lot of fun during this phase.
We are working on an exciting project for a company in the investment business.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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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입사하던 해, 동기는 15명이었다. 한해 한해가 지날 때마다 하나 둘 병원을 그만뒀고, 결국 나만 남았다. 3년만 채우고 나가려던 첫 직장이 어느새 27년째가 되었다. 유난히 친했던 동기가 정미와 보연이였다. 보연이는 결혼과 동시에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면서 소식이 뜸해졌고 정미는 보건소로 옮기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
신규간호사 시절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고개가 바로 저어진다. 그 시절 내 머릿속은 온통 병원이었고 내 삶은 하나도 없었다. 다음 날 데이 근무가 있으면 저녁 8시부터 침대에 누웠고 새벽4시에 알람을 맞췄다. 하지만 긴장감으로 수도 없이 잠에서 깨어 시간을 확인한 후 다시 잠을 청했다. 알람은 사실상 무의미했다.
근무가 끝난 후에도 병원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혹시 빼먹은 일은 없는지 근무시간을 계속 복기했다. 꿈속에서도 처방을 받으며 병동을 뛰어다니며 일했다. 입사하고 두 달 만에 7kg이나 줄었다. 제대로 못 먹고, 못 자고, 신경성 설사까지 하다 보니 살이 빠졌다. 위내시경 결과 위염으로 나왔지만, ‘혹시 위암에 걸린 게 아닌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사진출처 unsplash]
돌아보면 그 시간을 견뎌낸 내 자신이 참 대견하다. 신규간호사들은 힘든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사직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이해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병원에 출근하는 일을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힘들어도 해내야 한다는 단순한 마음이 나를 붙잡아 주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동기들과 어려움을 나누며 서로 다독였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병원내에서 스쳐 지나가며 얼굴만 봐도 너무도 반갑던 동기들. 그들은 내 신규시절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스스로 일을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우울감이 바닥까지 내려앉았던 어느 이브닝 근무 날이었다. 탈의실에서 동기 보연이를 만났다. 친구는 내 기분을 알아챘다.
“기분 좀 풀러가자.”
우리는 병원근처의 바(Bar)에 갔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보연아, 나 이 노래 엄청 좋아해!”
그러자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오늘 내가 너를 위해 춤을 춰주겠어!”
그러고는 바로 작은 스테이지에 올라가 오직 나 한사람만을 위한 춤을 춰줬다.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의 그 무대는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었고 무엇보다 큰 위로였다. 친구의 예상치 못한 선물은 내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다.
오래 이어지는 관계는 공통점이 있다. 만나자는 약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다. 상대의 기쁜 일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헤어진 뒤에도 기분이 좋아 다음에 또 만나고 싶어진다. 보연이와의 우정이 바로 그런 관계였다. 친구가 내게 보여 준 따뜻한 관심과 배려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날 친구가 내게 건네준 것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니 옆에 내가 있어.”라는 응원이었다. 난 그날의 따뜻한 보연이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고, 작은 관심과 따뜻한 행동으로 다시 일어설 용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친구, 보연아
잘 지내고 있니?
지금도, 그날 너의 작은 무대는 내 마음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으로 남아 있다.
많이 보고 싶구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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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