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그냥 수영을 계속하는 거야!┃ 밸류체인타임스

김혜선 기자
2026-05-26
조회수 310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삶이 너를 힘들게 할 때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니? 그냥 수영을 계속하는 거야.”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대사다.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순간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열심히 했지만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다.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스스로가 초라하고 바보처럼 느껴지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

 


주언규씨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포기하든지 아니면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가든지. 성공한 이들은 실패를 경험으로 치환해서 생각한다. 실패한 시도들을 경험과 정보를 얻은 시간으로 생각한다.

 


양원근씨는 그의 책 『부의 품격』에서 「여우와 포도」 이야기의 여우의 시도를 인정해주자고 말한다. 힘들어도 수차례 시도한 경험은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여우가 체력이 방전되어 몇 번 더 시도했다면 지쳐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지 모른다고 가정했다. 그렇다면 기력을 모두 탕진하게 되어 더 맛있는 포도를 딸 수 있는 기회를 만나지 못하니 포기를 선택하는 것도 잘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해준다. 중요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내가 왜 멈추는지 스스로 알고 선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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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Unsplash]




『나답게 살고 싶어서 뇌과학을 읽습니다』에는 우리 뇌가 ‘스스로를 잘난 놈’이라고 믿고 있다고 나와 있다.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는 뇌에게 주는 선물로 스스로를 잘난 놈으로 인식하는 뇌에 각인된 근원적인 감정이다. 내 평판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믿고 인식하고 해석하는 기전은 뇌의 섭리이기에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자신의 행동과 감정이 일치하지 않으면 뇌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이 모순을 해결하려고 한다. 행동, 즉 결과는 이미 나왔으니 감정을 바꾼다. 『여우와 포도』 이야기의 여우가 포도를 따려 했지만 실패하자 ‘저 포도는 분명 신 포도였을 거야. 맛이 없었을 거야.’라고 감정을 바꾸는 것처럼 말이다.

 


『‘한번 더’의 힘』의 저자 에드 마일렛은 책에서 ‘당신은 이미 당신 자신의 매트릭스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트릭스는 뇌의 망상체 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을 말하며 저자는 ‘당신의 매트릭스에 “한번 더”를 지시하라.'고 제안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에게 파란 알약과 빨간 알약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 의미는 '운명'과 '자유의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이 나를 힘들게 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빨간 알약 즉 자유의지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고 싶은 그 일을 계속하자. 자신의 결정에 기초해 운명을 바꾸는 시작점이 된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때 한 번 더 내딛는 일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안정을 추구하는 뇌가 싫어하는 행동이다. 그럼에도 나의 매트릭스가 계속 움직이도록 스스로를 활성화시켜라.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달콤한 유혹을 떨치고 ‘그냥 수영을 계속’하라고 말이다. 빨간 알약을 선택하고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 삶은 조용히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그러니 오늘도, 그냥 계속 수영하자.

Just keep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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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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