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현대의 권력 부패를 말하다 | 밸류체인타임스

이서인 칼럼니스트
2025-12-06
조회수 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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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스플래쉬


몇 년 전, 비좁은 우리 안에서 갇혀 사는 동물들을 보고 ‘이 동물들에게도 저항의 마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동물들도 생명체이기에 주인에게 소극적 저항이나 본능적 행동으로 강한 거부를 드러내곤 한다. 그렇다면 만약 이 동물들이 인간의 지배 없이 스스로 계명을 정해 농장을 운영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동물농장’의 작가 조지 오웰은 1903년 인도 비하르에서 태어났다. 대표작 〈동물농장〉(1945), 〈1984〉 등은 전체주의 체제와 권력의 부패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세계 문학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오웰이 살았던 20세기 초중반은 제2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등 격렬한 시대였고, 그는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전하며 공산주의 내부 권력투쟁을 목격했다. 이 경험은 훗날 〈동물농장〉과 〈1984〉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책의 내용

〈동물농장〉은 인간의 착취에서 벗어난 동물들이 스스로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 돼지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인간보다 더 부패한 지배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은 ‘정치적 무관심이 특정 대상의 우상화와 절대 권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 스노볼이 만든 7계명은 나폴레옹의 권력 독점과 동물들의 맹목적 우상화 속에서 점차 변질되며, 초기의 ‘동물주의’는 결국 부패한 권력 체제로 전락하고 만다. 돼지들의 목적은 농장의 발전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고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또한 돼지들은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점을 이용해 다른 동물들을 속이고, 그 무지를 발판삼아 권력을 강화한다. 이를 현대 사회에 비추어 보면, 세계의 권력자들 역시 “시민들이 잘 모른다”는 명분으로 여론을 조작하거나 정보를 왜곡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1945년의 상황과 현실은 시대만 다를 뿐, 권력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작품은 말하고 있다.



권력의 부패는 단지 지배자의 탐욕 때문만은 아니다. 동물들은 글을 읽지 못했고, 교육받지 못한 탓에 계명이 바뀌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말 복서가 도살장에 끌려갈 때조차, 마차에 적힌 ‘도살장’이라는 글자를 읽지 못해 그를 구하지 못했다. 지배층은 바로 이 무지를 이용해 동물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다.



마지막 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권력은 언제든 부패할 수 있으며, 대중의 무관심은 그 부패를 더욱 가속한다.”


나폴레옹의 절대 권력, 그의 명령에 의심 없이 따르다 도살장으로 향한 말 복서, 모든 사실을 알고도 침묵한 당나귀 벤자민, 글을 몰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던 말 클로버… 이들의 모습은 곧 무관심과 무지가 권력 부패의 토양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금 내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치적 이해 없이 살아가며 어떤 권력에 휘둘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낸다면, 결국 우리 역시 ‘돼지들의 지배’ 아래 놓일지도 모른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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