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20년 만에 열린 APEC, 한국 경주에서 세계가 모이다 | 밸류체인타임스

이지유 칼럼니스트
2025-11-15
조회수 1394

(출처=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이지유 칼럼니스트] APEC은 우리말로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이다. 쉽게 말해 태평양 주변 나라들이 모여 경제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는 모임이다. 1989년 호주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총 2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이 탄생하고 있었다. 이를 본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나라들은 “우리도 함께 협력해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시 이 지역은 무역이 활발했기 때문에, 수출입과 경제 문제를 함께 논의할 필요성이 컸다. 예를 들어 수출입 관세를 낮추고, 물품 교역 절차를 간소화하며, 상호 교역의 장벽을 줄이는 등의 논의가 진행됐다. 


APEC의 가장 큰 목표는 회원국 사이의 무역 자유화다. 즉, 국가 간 물품과 서비스의 교류를 가로막는 장벽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APEC은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인하하고, 각국의 무역 규칙을 조화시키며, 기술과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또한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의 조화를 추구하며, 최근에는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고령화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들도 다루고 있다. 


APEC은 매년 회원국 중 한 나라에서 다양한 회의를 개최한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다. 이 외에도 외교부·경제부 장관 회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CEO 서밋(CEO Summit) 등 다양한 부문별 회의가 함께 열린다. 특히 APEC 정상회의에서는 개최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는 전통이 있다. 2005년 부산 회의에서는 두루마기를 착용했으며, 2025년 경주 회의에서는 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목도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는 1989년 APEC 창립 초기부터 회원국으로 참여해 왔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했는데, 2005년 부산과 2025년 경주가 그 무대였다. 특히 2025년 경주 APEC은 한국에서 20년 만에 열린 정상회의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주제 아래 AI 협력, 인구 구조 변화 등 미래 글로벌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APEC의 21개 회원국을 모두 합치면 세계 인구의 약 38%, 세계 경제의 약 60%, 세계 무역의 약 48%를 차지한다. 따라서 APEC에서 내리는 결정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게 APEC은 매우 중요한 협력체로, 이를 통해 한국은 자국 제품을 보다 원활하게 수출하고, 다른 나라와 기술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 나라의 경제 변화가 다른 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PEC은 이러한 시대 속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함께 성장하자는 약속의 장이다. 앞으로 기후 변화, 인공지능 발전, 인구 고령화 등 새로운 도전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APEC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그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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