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된 2025년 프로야구, KS 왕관의 주인공은? | 밸류체인타임스

(출처: KBO 홈페이지)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2025년 KBO리그 정규 시즌이 종료되고, 현재 잔여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팬들의 시선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가져갈 팀에 쏠리고 있다. 이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진출을 확정지었고, 현재 나머지 팀들의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네 구단들의 상황을 짚어보자.

LG 트윈스, 다시 왕좌를 노리다

먼저 한화 이글스와 올 시즌 끝없이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LG트윈스다. 2023시즌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암흑기를 끝냈지만, 2024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타선은 예년만 못했고, 선발진은 오히려 더 강해졌으나 불펜이 약화되며 삼성에 무너져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탈락,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3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2025시즌 LG는 완전히 달라졌다. 타선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어내며 본래의 힘을 되찾았고, 선발진은 여전히 강력했으며, 불펜 역시 보강되며 한화와의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전력을 보면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 이글스, 26년 만의 통합우승 도전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반짝 1위를 찍었지만 이내 추락해 8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타선의 심각한 부진과 외국인 투수 페냐와 산체스의 부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새 구장에서 새롭게 맞이한 2025시즌 초반에도 한화는 팬들을 실망시켰다. 우천취소 경기를 제외한 15경기 중 10경기를 패배하며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성공해 한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LG에 밀려 2위지만 잔여 경기가 남아 있어 통합우승을 노릴 기회는 충분하다. 다만 5선발의 부재와 불펜진의 기복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LG 다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평가된다. 

SSG랜더스, 조용한 반등

올 시즌 3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SSG 랜더스다. SSG는 2024시즌 치열한 5위 경쟁 끝에 KT WIZ에게 밀려 6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2025시즌에도 SSG는 LG와 한화의 불꽃튀는 경쟁에 밀려 리그 내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특히 3위를 차지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12연패를 기록한 탓에 더욱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SSG는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 1선발 앤더슨을 앞세워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마침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4위 삼성과의 승률 차가 1할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근소하고, 하위권 팀들과도 격차가 크지 않아 3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강력한 선발진과 이지영의 뒤를 잇는 백업 포수 조형우의 성장 덕에 순위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라이온즈, 부진 탈출 다시 3위 경쟁

삼성 라이온즈는 끔찍한 부진을 딛고 SSG와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거포들과 최강 선발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삼성은 2025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선발진도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고, 타선에도 구자욱과 현재 KBO 최대어인 르윈 디아즈가 버텼지만, 롯데가 12연패에 빠지기 전까진 8위에 머물렀다.  부진의 첫 번째 원인은 잦은 부상이었다. 부상자 관리가 미흡하다 보니 선발이 아무리 버텨도 타선이 침묵하거나 비기는 경기가 잦았다. 두 번째 문제는 마무리 투수였다. 오승환의 후임으로 영입된 김재윤이 8월까지 부진했고, 대신 어린 이호성이 마무리를 맡았지만 경험 부족 탓에 불안정했다. 

그러나 롯데의 연패로 순위 격차가 줄자 삼성은 반등에 성공해 4위에 올랐고,  SSG와 치열하게 3위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시즌 상대 전적에서 SSG에 우세해 순위만 지켜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서 살펴본 네 팀은 각기 다른 사정과 약점을 안고도 치열하게 경쟁하며 여기까지 올라왔다. 주요 전력이 흔들리고, 불펜이 불안정하고, 전술적 시행착오가 있어도 끝내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으로 버텨냈다. 2025년 가을, 이들이 팬들을 울고 웃게 할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감동을 보여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