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통과의례(rite of passage)를 통과하자┃ 밸류체인타임스

김혜선 기자
2025-10-01
조회수 4096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통과의례는 삶의 다음 단계로 향하는 작업이며 개인이 성장하면서 겪는 인생의 의식이다. 민속학자 아르놀드 방주네프(Arnold van Gennep, 1873~1957)의 『통과의례』에 따르면 모든 사회는 출생, 죽음,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전환점마다 알맞은 의례를 두고 있다. 우리 나라도 조선시대에 남성은 상투를 틀어 올리고, 여성은 쪽진머리를 하여 성인식을 시행하여 사회적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해주었다. 또 서당에서 어려운 책을 한 권씩 마칠 때마다 떡을 돌리며 축하와 격려의 ‘책례’를 치뤘다.

 

‘통과의례’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먼저 이전의 생활방식에서 분리되는 ‘격리’, 다음은 고난과 시련을 거치면서 새로운 힘과 지위를 부여받는 ‘전환’, 마지막으로 새로운 공동체의 일원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지난다. ‘격리’는 이전의 자아를 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것을 상징하며 이 단계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격리’단계부터 어려움을 가진 이들이 많다. 성인이 되면 독립하여 스스로 살아가야하는데 많은 부분을 부모에게 의존하고 분리가 되지 않는다. 성인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연령이다. 그러나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나이만 채운 성인이 많으며 이전의 생활에 머무르는 어른아이로 지낸다.



[사진출처 unsplash]


 

격리는 고립이 아닌 고독이다. 고난과 시련을 뚫고 나가야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으며 홀로 견뎌가는 과정이 고독이다. 회피하고 미루며 스스로의 영역을 좁혀가는 건 고립이다. 힘들 때마다 번번이 고립을 선택한다면 성장은 없다. 시도해야만 성장의 기회가 주어진다. 실패와 성공에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시도한다면 변화와 확장이 일어난다.

 

단계적으로 고민을 해결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무언가를 시작할 마음이 든다. 과정 없이 결과만 바라면 이를 수 없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함이 다음 단계로 가는 방법이다. 반복된 넘어짐은 누구나 힘들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힘들어도 해내는 사람은 반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어버린다.


지향한다 지양한다

삶의 긍정과 부정은 기껏해야 두 획 정도의 차이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간극이 멀고도 깊다는 것까지. 

[정영욱 저,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p. 16]

 

‘안 돼’와 ‘할 수 있어’의 마음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꿈은 ‘격리’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환’되며 얻게 되는 산물이다. ‘전환’의 과정을 지나면 모든 일들이 한쪽 면만 가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얻게 되면 반드시 잃게 되고 그네가 뒤로 가는 순간이 후퇴가 아니고 앞으로 나가기 위한 탄력을 쌓는 시간임을 깨달으며 ‘통합’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다.

 

귀찮고 힘들게 굳이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산을 올랐을 때 아래에서 볼 수 없었던 전망을 보게 되는 것처럼, 과정을 통과하면서 얻게 되고 보게 되는 깨달음이 있다. 깨달음은 현상과 보이는 것에 휘둘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준다. 지식을 지혜로 전환할 줄 아는 능력을 덤으로 얻게 되는 기회이니 힘들더라도 통과의례를 통과해내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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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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