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바이럴된 K-뷰티 한류, 그 시작점은?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진 칼럼니스트
2025-03-05
조회수 1042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진 칼럼니스트] 한국을 알리는 첫 시작이 K-드라마였다면, 이제는 그 흐름을 이어받아 K-뷰티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는 해외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구매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K-뷰티, K-드라마를 잇다
한국 드라마는 2000년대부터 중국·일본·동남아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류(Korea wave)의 대표 사례가 되었다. 드라마뿐 아니라 K-팝도 해외 팬층을 꾸준히 늘려 왔고, 최근에는 ‘K-뷰티’가 한류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중국·미국·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 로레알과 유니레버
중국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중국 내 색조 화장품 1위인 한국 브랜드 ‘3CE’를 4000억 원에 인수했다. 또한 생활용품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가 국내 토종 화장품 회사인 카버코리아의 대표 드랜드인 AHC를 3조 원에 인수한 사례는 한국 뷰티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K-뷰티가 단순 유행을 넘어, 강력한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했음을 시사한다.

뉴욕 타임즈가 주목한 K-뷰티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2014년 <South Korea Exports Its Glow>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산 스킨케어 전문 제품들이 전통적으로 미국 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유럽과 일본 제품들을 제치고 선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평가가 보여주듯 K-뷰티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유럽 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소비자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K-뷰티 바이럴의 원동력, BB크림
그렇다면 K-뷰티는 어떠한 상품으로 바이럴되어 해외까지 수출되었을까? 그 출발점으로 흔히 지목되는 것이 BB크림이다. 2014년경, 한국의 온라인 수출품 1위가 화장품이었을 정도로 국내 화장품 업계는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었다. 이 시기에 BB크림은 “화장을 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지만 피부 톤을 균일하게 잡아주고 자외선 차단까지 가능한 만능 크림”으로 불리며, 미국판 보그(Vogue)와 얼루어(Allure) 등 권위 있는 뷰티 매거진에서 크게 다뤄졌다. 이는 국내 화장품이 해외에서 주류 화장품 시장의 대안이자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BB크림이 소개되기 전, ‘아시아 화장품’ 하면 다수의 사람들이 일본 브랜드(시세이도, 가네보, 고세 등)를 먼저 떠올렸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 P&G가 인수한 SK-II 역시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 등 전 세계 백화점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반면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세계적인 백화점 입점 자체가 어려웠고, 입점하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BB크림의 글로벌 흥행으로 “K-뷰티”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BB크림은 미국판 ‘보그‘와 뷰티 전문 매거진 ‘얼루어’에서도 크게 다룰 정도로 유명해졌다. 수많은 기사에서는 “BB크림을 화장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피부톤을 잡아주고, 자외선 차단까지 해주는 한국 제품”라고 소개하며 앞다투어 송출하기 시작했다.



(출처:unsplash)


마스크팩 열풍과 K-뷰티 아이콘

시트 마스크팩까지 연이어 주목받으면서 한국 뷰티 아이템에 대한 인식이 급상승했다. 특히 시트 마스크팩은 ‘한국 여성들은 하루에 한 번씩 마스크팩을 사용한다‘라는 다소 과장된 해외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K-뷰티를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가 되었다.

이전에는 ‘고가의 에센스나 크림’이 화장품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가성비 좋은 다양한 마스크팩 제품 덕분에 “아시아 스킨케어=한국산”이라는 인식이 퍼지기도 했다. 이는 K-뷰티가 기능은 물론, 재미있는 패키지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폭넓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쿠션 파운데이션의 등장과 혁신

BB·CC크림 열풍을 잇는 또 다른 혁신 제품은 쿠션 파운데이션이다. 2010년대 초중반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개발된 이 쿠션형 베이스 메이크업은 간편하고 위생적인 사용법으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메이크업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퍼프를 이용해 가볍고 고른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고, “한 번 두드리면 베이스 메이크업이 완성된다”라는 리뷰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세계적인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쿠션 파운데이션의 인기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명품 화장품 기업들까지 앞다투어 자체 쿠션 라인을 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한국 뷰티 기술이 전 세계 트렌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구조 변화
K-뷰티 열풍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국내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업체 수는 2013년 3,884개에서 2016년 8,175개로 급속히 신장하여 2017년 1만 80개를 돌파했다. 또한 관세청은 2017년도 화장품 수출액이 49억 6,800만 달러(약 5조 2,909억 2,000만 원)로 전년 대비 약 18.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K-뷰티의 시작점이었던 BB크림은 한국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 존재감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쿠션 파운데이션, 시트 마스크팩, 다양한 스킨케어 라인 등이 세계인의 뷰티 루틴에 포함되면서, 한국이 단지 ‘트렌드를 따르는 국가’가 아니라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임을 입증했다.

K-뷰티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한국무역협회(KITA) 등에 따르면, K-뷰티 수출액은 2020년대에 들어서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향후에도 한류 콘텐츠와의 시너지, 온라인 플랫폼 및 SNS 마케팅, 친환경·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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