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고용 보고서, 월가에서 금리 인상 논의 시작했다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01-13
조회수 2180

(출처: Wikimedia Commons)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12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Fed가 2025년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았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미국 경제학자 아디티야 바베는 금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Fed가 장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다음 움직임에 대한 리스크는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바베는 Fed 관계자들이 여전히 현재의 금리 수준을 제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 제외)가 다시 가속화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질 경우 금리 인상이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핵심' PCE 지수는 11월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10월의 2.7%보다 높았다. 또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거나 최소한 Fed의 2% 목표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1월에 3.3%로 전월의 2.8%에서 급등했다. 한편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1월에 3.3%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바베는 "12월 고용 보고서가 매우 강세를 보인 후, 우리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본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상에서 고착화되고 있으며, 상승 리스크가 있다"라고 밝혔다.


노동통계국이 금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에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256,000개로,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165,000개와 11월의 212,000개를 크게 상회했다. 한편 실업률은 전월의 4.2%에서 4.1%로 하락했다.


실업률의 사이클 고점은 당초 7월의 4.3%였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8월 주식 시장 하락에 기여했다. 그러나 금요일 발표에서 이 수치는 4.2%로 하향 조정되어, 2024년 동안 노동 시장이 냉각되기는 했지만 우려할 만한 속도로 악화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웰스파고의 수석 경제학자 사라 하우스는 금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Fed의 관점에서 볼 때, 실업률이 연초에 '너무 뜨거운' 3.7%에서 시작했지만 12월에는 '딱 적당한' 4.1%로 냉각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노동 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하우스는 Fed가 1월 30일 다음 결정을 발표할 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고 보고 있다. 3월 인하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하우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재개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되거나 노동 시장 데이터가 훨씬 더 약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Y의 수석 경제학자 그레고리 다코도 이에 동의했다. 다코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3개월 동안 관심이 실제로 인플레이션 동향으로 다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코는 몇 차례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3월 금리 인하로 이어진 후 Fed가 재정 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2025년에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요일의 고용 보고서 이후 한 가지 분명해진 점은 시장이 2025년 Fed의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때 노동 시장 동향보다는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가펜은 금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Fed의 금리 인하는 이제 인플레이션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업데이트는 다음 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함께 나올 예정이다. 월가 경제학자들은 12월 전체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11월의 2.7%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기준으로 CPI는 12월에 전년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핵심 인플레이션의 연간 상승률이 5개월 연속 3.3%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한 고용 시장이 임금 상승 압력을 유지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억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임금 상승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정세 불안 등 외부 요인들도 Fed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미국 경제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 있어 Fed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2025년 Fed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동향과 노동 시장 상황, 그리고 글로벌 경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주시하며, Fed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섹터들, 특히 금융, 부동산, 유틸리티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수 있다.


앞으로 몇 개월간의 경제 지표와 Fed의 발언들이 2025년의 금리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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