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 포스테코글루의 강박적 공격축구, 토트넘의 양날의 검이 되다 | 밸류체인타임스

임호영 수습기자
2024-11-05
조회수 1573

(출처: FMT)


[밸류체인타임스 = 임호영 수습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시즌 셀틱에서의 우승 경험과 빅리그를 향한 강한 열정을 인정받아 호주 출신 감독 앙제 포스테코글루(Ange Postecoglou)를 새롭게 영입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셀틱을 이끌고 2년 연속 리그 우승과 함께 스코티시컵, 리그컵 등 트레볼을 달성하며 그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업적으로 인해 토트넘 팬들은 그의 지휘 아래 팀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첫 시즌 성과

포스테코글루의 첫 시즌은 20승 6무 12패로 프리미어리그 5위에 머물렀다. 첫 시즌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은 팀의 잠재력을 보여주었고, 이어진 경기들에서의 부진이 이를 흔들었다. 


특히, 토트넘은 리그 10경기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앙제 볼’이라는 새로운 축구 스타일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1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적 접근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11라운드 첼시전의 재앙

11라운드에서 토트넘은 첼시를 상대로 큰 기대를 안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 데얀 클루셉스키의 선제골로 빠르게 앞서나갔으나, 경기 중 VAR 체크와 심판과의 신경전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선수들의 근육이 긴장되기 시작했다. 


경기 재개 후,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인 판더밴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른 시간에 교체되었고, 팀의 창조적인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도 상대의 발에 밟혀 부상으로 교체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수 우도기와 로메로가 퇴장을 당하면서 토트넘은 9명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는 라인을 내리지 않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하면서 한 골을 넣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골을 넣을 확률은 높지 않았다.


1-4로 대패하며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은 산산조각이 났다. 일부 팬들은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적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많은 이들은 라인을 내렸더라면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패배 이후 토트넘은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현재 시즌의 난관, 5승 1무 4패, 7위

현재 시즌 토트넘은 5승 1무 4패로 프리미어리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맨시티, 아스날, 리버풀과 같은 강팀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리그 초반이라 상위권 진입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팀의 전반적인 문제점들로 인해 그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가 직면한 주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포스테코글루의 공격적인 전술

포스테코글루는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라인을 매우 올리고 중앙선 앞쪽에서부터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여 득점을 넣는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전술은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1위(22골)로 올려놓았으나, 동시에 선수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감독들은 2~3점 차이가 벌어졌을 때 라인을 낮추고 수비에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이를 고수하지 않고 있어 팀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 또한, 토트넘의 선수들은 다른 팀의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기 때문에 부상이 잦은 상황이다.


경기력의 기복과 전략적 유연성 부족

토트넘의 경기력은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웨스트햄전, 맨유전에서는 3~4골을 쉽게 넣으며 승리를 거둔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0-1로, 아스날전에서도 마찬가지로 0-1로 패하며 1골도 넣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불안정한 경기력은 팀의 일관성을 저해하고 있으며,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상대팀이 수비적으로 나올 때 이를 뚫을 수 있는 대안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또한, 토트넘은 세트피스 상황을 많이 만들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홈 경기와 원정 경기 간의 성적 차이도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홈 경기에서는 4승 1패(15골, 4실점)를 기록한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1승 1무 3패(7골, 7실점)에 머물러 있어, 원정 경기에서의 경기력 향상이 시급하다. 이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뜨거운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의 불안정성과 세트피스 실점

토트넘의 수비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취약하다. 높은 라인과 공격적인 윙백들의 빈번한 공격 가담으로 인해 상대에게 많은 실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페드로 포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동시에 올라갈 때 카운터어택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미키 판 더 펜의 부상 이후 수비 조직력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성공적일 수 있으나, 수비적인 면에서는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팀의 전체적인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 이는 팀의 중요한 순간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10일 한국시각 오후 10시 입스위치타운을 상대로 리그 2연승을 노리고 있다. 리그에서 만나는 입스위치타운은 1부 리그 소속으로, 이 경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전술을 재점검하고 팀의 문제점을 보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가 세 가지 주요 문제를 잘 해결하고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테코글루가 포지션을 회복하고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간다면, 토트넘은 다시금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지속적인 부진과 함께 리그 내 위치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팬들과 구단은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적 접근과 팀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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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임호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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