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 조순호, 하선희 부부 -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기자]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그곳, 철원 자등리에 위치한 CF스튜디오에서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두 분을 만나고 왔다.
기자) 밸류체인타임스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를 가지고 귀촌한 사진작가 조순호입니다. 철원군 자등리 산 밑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 스튜디오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는 하선희입니다.”
기자) CF스튜디오에서 CF는 무슨 뜻인가요?
철원 Cheorwon의 C와 가족 Family의 F가 만나 CF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CF스튜디오 건물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귀농을 결심한 계기와 이곳 철원의 자등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가족 중 누님이 이곳 자등리 근처에 사시는데 자주 왕래하면서 자등리의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철원군 목련공원에 아버님을 모시게 되면서 이곳에 정착하려고 2016년부터 땅을 사면서 차근차근 귀촌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쉬는 날이면 자등리로 내려와 진입로를 만들고 스튜디오 건물도 올리고, 소소하게 농사도 지으면서 2018년에 사진관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귀농 후 예상과 달라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곳에 땅을 매입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내려와 밭을 경작했으나 농사가 어렵고, 수익도 원하는 만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농업과 사진놀이터”라는 개념의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도시사람들과 농촌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진놀이터를 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사진교실 동아리 활동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자등리에서 사진교실 동아리를 운영하시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취미나 대학진학으로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많아서 사진교실을 개강하게 되었습니다. 대도시에서 교육받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동등하게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사진은 사진을 찍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도 참 중요합니다.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 사진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편집기술력이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사진교실 회원들은 예체능진학생과 성인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 사진작가도 있습니다. 이들이 저와 함께 하면서 사진작가로서 실력을 쌓고, 철원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낍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자등빛 사진전시회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사진교실 동아리 활동하면서 전시회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자등리에 어떤 의미였을까요?
2021년 12월에 사진전시회를 하면서 먼저 우리 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웃음) 자등리가 아닌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면서 사진전시회를 위한 진행과정을 거침없이 준비해 주시는데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자등리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70여 년간 이곳 자등리에는 전시회나 영화 상영 등 문화적인 혜택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자등리는 철원의 타 지역에 비해 유독 교육과 문화적인 지원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사진교실 회원들과 '자등리에 문화를 위한 숨통을 한번 틔워 주자’라는 마음으로 자등리를 주제로 사진촬영을 하면서,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입장에선 이 사진 전시회가 마을잔치라는 생각에 사진교실에서 준비한 기념달력과 저희가 준비한 떡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마음을 아셨는지 마을분들 중 세 분이 화분을 보내주셨습니다. (웃음) 아름다움을 흙으로 덮어버렸던 이분들의 마음에 문화의 숨결이 불어와 올 해 12월에 사진전시회를 한 번 더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그땐 본인들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변화입니다.
기자) 사진교실이나 전시회를 위한 철원군의 도움이 있었나요?
먼저 마을공동체 담당 공무원들의 친절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진교실동아리는 철원군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소액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었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결과로 현재 강원도 사업신청서를 권유받아서 새롭게 사진교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라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장님을 포함한 마을청년 회장님과 주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다고 하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사진작가 조순호, 하선희 부부/ 개인 사진전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도시생활과 농촌생활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코로나 상황에서 만약 도시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면 정말 큰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여러모로 답답하기도 했겠지요.
농촌 생활에서 가장 좋은 것은 건물 임대료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웃음).
아무래도 농촌에서는 많은 일들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의 종류가 다양하고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하루 종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다툴 때도 종종 있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지면 친구가 됩니다. (웃음) 전에 아무리 좋은 권력과 지위가 있었어도 농촌에선 모두가 농부입니다. 시골 사람들은 대부분 순수하기 때문에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 행복을 찍는 조순호, 하선희 부부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문화귀농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일까요?
문화귀촌 사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입니다. 다만 정확한 정보와 정직한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귀농, 귀촌의 성공은 경제적 성공뿐 아니라 행복한 삶의 가치에 기준을 두어야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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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 사진작가 조순호, 하선희 부부 -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기자]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그곳, 철원 자등리에 위치한 CF스튜디오에서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두 분을 만나고 왔다.
기자) 밸류체인타임스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를 가지고 귀촌한 사진작가 조순호입니다. 철원군 자등리 산 밑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 스튜디오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는 하선희입니다.”
기자) CF스튜디오에서 CF는 무슨 뜻인가요?
철원 Cheorwon의 C와 가족 Family의 F가 만나 CF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CF스튜디오 건물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귀농을 결심한 계기와 이곳 철원의 자등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가족 중 누님이 이곳 자등리 근처에 사시는데 자주 왕래하면서 자등리의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철원군 목련공원에 아버님을 모시게 되면서 이곳에 정착하려고 2016년부터 땅을 사면서 차근차근 귀촌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쉬는 날이면 자등리로 내려와 진입로를 만들고 스튜디오 건물도 올리고, 소소하게 농사도 지으면서 2018년에 사진관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귀농 후 예상과 달라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곳에 땅을 매입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내려와 밭을 경작했으나 농사가 어렵고, 수익도 원하는 만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농업과 사진놀이터”라는 개념의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도시사람들과 농촌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진놀이터를 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사진교실 동아리 활동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자등리에서 사진교실 동아리를 운영하시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이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취미나 대학진학으로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많아서 사진교실을 개강하게 되었습니다. 대도시에서 교육받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동등하게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사진은 사진을 찍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도 참 중요합니다.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 사진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편집기술력이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사진교실 회원들은 예체능진학생과 성인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 사진작가도 있습니다. 이들이 저와 함께 하면서 사진작가로서 실력을 쌓고, 철원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낍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자등빛 사진전시회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사진교실 동아리 활동하면서 전시회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자등리에 어떤 의미였을까요?
2021년 12월에 사진전시회를 하면서 먼저 우리 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웃음) 자등리가 아닌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면서 사진전시회를 위한 진행과정을 거침없이 준비해 주시는데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자등리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70여 년간 이곳 자등리에는 전시회나 영화 상영 등 문화적인 혜택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자등리는 철원의 타 지역에 비해 유독 교육과 문화적인 지원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사진교실 회원들과 '자등리에 문화를 위한 숨통을 한번 틔워 주자’라는 마음으로 자등리를 주제로 사진촬영을 하면서,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입장에선 이 사진 전시회가 마을잔치라는 생각에 사진교실에서 준비한 기념달력과 저희가 준비한 떡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마음을 아셨는지 마을분들 중 세 분이 화분을 보내주셨습니다. (웃음) 아름다움을 흙으로 덮어버렸던 이분들의 마음에 문화의 숨결이 불어와 올 해 12월에 사진전시회를 한 번 더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그땐 본인들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변화입니다.
기자) 사진교실이나 전시회를 위한 철원군의 도움이 있었나요?
먼저 마을공동체 담당 공무원들의 친절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진교실동아리는 철원군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소액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었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결과로 현재 강원도 사업신청서를 권유받아서 새롭게 사진교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라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장님을 포함한 마을청년 회장님과 주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다고 하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 사진작가 조순호, 하선희 부부/ 개인 사진전 (사진= CF스튜디오)
기자) 도시생활과 농촌생활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코로나 상황에서 만약 도시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면 정말 큰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여러모로 답답하기도 했겠지요.
농촌 생활에서 가장 좋은 것은 건물 임대료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웃음).
아무래도 농촌에서는 많은 일들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의 종류가 다양하고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하루 종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다툴 때도 종종 있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지면 친구가 됩니다. (웃음) 전에 아무리 좋은 권력과 지위가 있었어도 농촌에선 모두가 농부입니다. 시골 사람들은 대부분 순수하기 때문에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자) 문화귀농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일까요?
문화귀촌 사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입니다. 다만 정확한 정보와 정직한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귀농, 귀촌의 성공은 경제적 성공뿐 아니라 행복한 삶의 가치에 기준을 두어야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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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박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