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s://www.peanuts.com/about/snoopy 캡처본)
[밸류체인타임스=황지민 인재기자] 어린 시절, 아침 신문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끌던 작은 네 컷 만화. 그 속엔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강아지 '스누피(Snoopy)'와 늘 어딘가 어설픈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이 있었다.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쓸쓸한 그들의 이야기는 어린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세상에 처음 소개한 사람은 바로 찰스 M. 슐츠였다. 평범한 일상을 유쾌한 철학으로 풀어낸 그는, 펜 하나로 세상과 소통한 만화가이자 이야기꾼이었다. 이 기사에서는 그의 삶과 작품,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기억하는 그 따뜻한 감정들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한 소년이 연필로 만들고 싶은 세계를 꿈꾸다
'찰스 먼로 슐츠 (Charles Monroe Schulz, 찰스 M. 슐츠)'는 1922년 11월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칼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슐츠(Carl Friedrich August Schulz)'는 패밀리 바버샵을 운영했으며, 어머니 '데나 버티나 할버슨(Dena Bertina Halverson)'은 경양식당에서 일했다. 찰스는 외동으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만화를 가까이했다.
(출처: https://www.hippostcard.com/listing/comics-barney-google/40291003 캡처본 / 좌: 바니 구글 우: 스파크 플러그)
슐츠가 태어난지 이틀 후, 삼촌이 갓태어난 슐츠를 보고 신문에서 연재되던 인기 만화 <바니 구글(Barney Google)>에 등장하는 경주마 '스파크 플러그(Spark Plug)'를 닮았다며 '스파키(sparkly)'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 별명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슐츠의 어린 시절, 만화를 좋아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요일 아침마다 아버지와 함께 만화를 접했다. 그때 슐츠는 아버지와 함께 읽었던 <미키마우스(Mickey Mouse)> , <뽀빠이(Popeye)>를 보면서 만화가라는 꿈을 키웠다.
1928년 '제임스 애비뉴 매톡스 스쿨' 유치원에 입학하던 첫날, 슐츠는 선생님이 커다란 흰 종이와 검은 크레파스를 주었다. 원하는 대로 그릴 것을 권하자, 눈을 치우는 남자를 그렸다. 선생님은 "슐츠, 너는 언젠가 예술가가 될 거야"라고 칭찬했고, 이 기억은 그에게 평생 남았다. 그는 이때 자신이 그린 그림에서 삽의 원근법이 어색했던 것을 스스로 인지했다고 회상했다.
대공황 속에서도 이어진 소년의 꿈
1929년 말부터 대공황이 미국을 강타했지만, 어린 슐츠는 큰 영향을 받지 못했다. 슐츠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저는 대공황 시절에 자랐는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그저 팬케이크가 맛있다고만 생각하지, 그것이 마지막 팬케이크라는 사실을 모르는 거죠.”
1931년 츌스의 세 가지 주요 오락거리는 토요일 오후 영화관에서 보는 드라마, 늦은 오후에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그리고 즐겨 읽는 만화였다. 츌스의 아버지는 항상 만화를 접했고, 츌스도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 발행되는 네 개의 신문을 모두 집으로 가져와 읽었다. 츌스의 인생에서 진정한 꿈은 단 하나, 본인의 만화를 그리는 것이었다.
“끊임 없이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거…그게 인생의 비밀이야.”
-스누피
소년의 세계가 그려지다
1934년 슐츠 가족은 '스파이크'라는 이름의 흰 몸과 검은색 귀를 가진 강아지를 선물 받게 된다. 스파이크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슐츠가 처음 출판한 그림의 소재가 되었으며 10년 후엔 스누피의 영감이 되었다.
1936년 새해 전날, 슐츠의 아버지는 '로버트 리플리(Robert LeRoy Ripley)'의 신문 만화 잡지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슐츠의 개 스파이크가 온갖 이상한 것들을 먹어도 아무런 부작용 없다는 독특한 재능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덧붙여 "스파이크는 이 모든 것들은 통째로 삼켜 소화했습니다"라고 적었으며, 아버지는 편지에 아들 슐츠가 그린 스파이크의 작은 그림을 첨부했다. 유명한 전국 상식 퀴즈 위원회는 스파이크의 이상한 간식 목록과 함께 이 그림을 "스파키"라고 서명하여 게재했다. 슐츠가 14세 때, 이 그림이 그가 처음으로 출판한 그림의 출발점이 되었다.
슐츠 가족은 1929년 캘리포니아로 잠시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세인트폴의 맥알레스터 스트리트 473번지’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슐츠도 그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1940년 졸업할 때까지 세인트폴의 센트럴고등학교에 다녔다.
졸업반 시절, 어머니는 미니애폴리스 조폐국 산하 통신 교육 기관인 ‘연방 학교(Federal Schools, 현재 Art Instruction Schools, Inc.)’의 통신 교육 광고를 보여주며 “그림을 좋아하지 않니?”라고 물었다. 부모의 권유로 시작한 이 통신 교육은 훗날 그의 만화가 인생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이 학교가 만화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 점은 어린 슐츠에게 매우 매력적이었다.
"신나는 걸 찾아 떠났을 거야. 신나는 걸 쫓아가는데 그걸 막을 수 없어, 찰리브라운"
-스누피 中
감정을 얻기 위한 과정
슐츠는 20세에 미국 육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 공습 이후 입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 슐츠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경계에 있는 캠프 캠벨(Camp Campbell)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군대는 나에게 외로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
-찰스 M. 슐츠
"어려운 일이 있다면 언젠가 좋은 일도 있다는 것, 그게 내 철학이야."
-스누피 中
피너츠의 시작과 성장
전쟁 후 '세인트폴(Saint Paul)'로 돌아온 슐츠는 패밀리 바버샵 위층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는 곧 모교인 미니애폴리스 강 건너편에 있는 '미술 교육 학교(Art Instruction Schools, Inc.)'에서 강사로 채용되어 5년 동안 만화부 학생들의 만화를 수정해주며 그림 실력을 더욱 연마했다.
미술 교육 학교에서 일하는 동안 슐츠는 자신만의 만화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평생의 목표인 신디케이트 만화가가 되는 데 힘썼다. 처음에는 다른 만화가의 작품에 레터링하는 작업을 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오리지널 만화 몇 편이 만화책에 실리기도 했다. 슐츠의 첫 번째 단편 만화인 'Just Keep Laughing'은 1947년 2월 토픽스(Topix) 만화책에 실렸으며, 두 번째이자 마지막 단편은 같은 해 4월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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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황지민 인재기자]
(출처: https://www.peanuts.com/about/snoopy 캡처본)
[밸류체인타임스=황지민 인재기자] 어린 시절, 아침 신문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끌던 작은 네 컷 만화. 그 속엔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강아지 '스누피(Snoopy)'와 늘 어딘가 어설픈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이 있었다.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쓸쓸한 그들의 이야기는 어린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세상에 처음 소개한 사람은 바로 찰스 M. 슐츠였다. 평범한 일상을 유쾌한 철학으로 풀어낸 그는, 펜 하나로 세상과 소통한 만화가이자 이야기꾼이었다. 이 기사에서는 그의 삶과 작품,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기억하는 그 따뜻한 감정들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한 소년이 연필로 만들고 싶은 세계를 꿈꾸다
'찰스 먼로 슐츠 (Charles Monroe Schulz, 찰스 M. 슐츠)'는 1922년 11월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칼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슐츠(Carl Friedrich August Schulz)'는 패밀리 바버샵을 운영했으며, 어머니 '데나 버티나 할버슨(Dena Bertina Halverson)'은 경양식당에서 일했다. 찰스는 외동으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만화를 가까이했다.
슐츠가 태어난지 이틀 후, 삼촌이 갓태어난 슐츠를 보고 신문에서 연재되던 인기 만화 <바니 구글(Barney Google)>에 등장하는 경주마 '스파크 플러그(Spark Plug)'를 닮았다며 '스파키(sparkly)'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 별명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슐츠의 어린 시절, 만화를 좋아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요일 아침마다 아버지와 함께 만화를 접했다. 그때 슐츠는 아버지와 함께 읽었던 <미키마우스(Mickey Mouse)> , <뽀빠이(Popeye)>를 보면서 만화가라는 꿈을 키웠다.
1928년 '제임스 애비뉴 매톡스 스쿨' 유치원에 입학하던 첫날, 슐츠는 선생님이 커다란 흰 종이와 검은 크레파스를 주었다. 원하는 대로 그릴 것을 권하자, 눈을 치우는 남자를 그렸다. 선생님은 "슐츠, 너는 언젠가 예술가가 될 거야"라고 칭찬했고, 이 기억은 그에게 평생 남았다. 그는 이때 자신이 그린 그림에서 삽의 원근법이 어색했던 것을 스스로 인지했다고 회상했다.
대공황 속에서도 이어진 소년의 꿈
1929년 말부터 대공황이 미국을 강타했지만, 어린 슐츠는 큰 영향을 받지 못했다. 슐츠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저는 대공황 시절에 자랐는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그저 팬케이크가 맛있다고만 생각하지, 그것이 마지막 팬케이크라는 사실을 모르는 거죠.”
1931년 츌스의 세 가지 주요 오락거리는 토요일 오후 영화관에서 보는 드라마, 늦은 오후에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그리고 즐겨 읽는 만화였다. 츌스의 아버지는 항상 만화를 접했고, 츌스도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 발행되는 네 개의 신문을 모두 집으로 가져와 읽었다. 츌스의 인생에서 진정한 꿈은 단 하나, 본인의 만화를 그리는 것이었다.
“끊임 없이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거…그게 인생의 비밀이야.”
-스누피
소년의 세계가 그려지다
1934년 슐츠 가족은 '스파이크'라는 이름의 흰 몸과 검은색 귀를 가진 강아지를 선물 받게 된다. 스파이크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슐츠가 처음 출판한 그림의 소재가 되었으며 10년 후엔 스누피의 영감이 되었다.
1936년 새해 전날, 슐츠의 아버지는 '로버트 리플리(Robert LeRoy Ripley)'의 신문 만화 잡지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슐츠의 개 스파이크가 온갖 이상한 것들을 먹어도 아무런 부작용 없다는 독특한 재능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덧붙여 "스파이크는 이 모든 것들은 통째로 삼켜 소화했습니다"라고 적었으며, 아버지는 편지에 아들 슐츠가 그린 스파이크의 작은 그림을 첨부했다. 유명한 전국 상식 퀴즈 위원회는 스파이크의 이상한 간식 목록과 함께 이 그림을 "스파키"라고 서명하여 게재했다. 슐츠가 14세 때, 이 그림이 그가 처음으로 출판한 그림의 출발점이 되었다.
슐츠 가족은 1929년 캘리포니아로 잠시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세인트폴의 맥알레스터 스트리트 473번지’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슐츠도 그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1940년 졸업할 때까지 세인트폴의 센트럴고등학교에 다녔다.
졸업반 시절, 어머니는 미니애폴리스 조폐국 산하 통신 교육 기관인 ‘연방 학교(Federal Schools, 현재 Art Instruction Schools, Inc.)’의 통신 교육 광고를 보여주며 “그림을 좋아하지 않니?”라고 물었다. 부모의 권유로 시작한 이 통신 교육은 훗날 그의 만화가 인생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이 학교가 만화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 점은 어린 슐츠에게 매우 매력적이었다.
"신나는 걸 찾아 떠났을 거야. 신나는 걸 쫓아가는데 그걸 막을 수 없어, 찰리브라운"
-스누피 中
감정을 얻기 위한 과정
슐츠는 20세에 미국 육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 공습 이후 입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 슐츠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경계에 있는 캠프 캠벨(Camp Campbell)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군대는 나에게 외로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
-찰스 M. 슐츠
"어려운 일이 있다면 언젠가 좋은 일도 있다는 것, 그게 내 철학이야."
-스누피 中
피너츠의 시작과 성장
전쟁 후 '세인트폴(Saint Paul)'로 돌아온 슐츠는 패밀리 바버샵 위층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는 곧 모교인 미니애폴리스 강 건너편에 있는 '미술 교육 학교(Art Instruction Schools, Inc.)'에서 강사로 채용되어 5년 동안 만화부 학생들의 만화를 수정해주며 그림 실력을 더욱 연마했다.
미술 교육 학교에서 일하는 동안 슐츠는 자신만의 만화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평생의 목표인 신디케이트 만화가가 되는 데 힘썼다. 처음에는 다른 만화가의 작품에 레터링하는 작업을 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오리지널 만화 몇 편이 만화책에 실리기도 했다. 슐츠의 첫 번째 단편 만화인 'Just Keep Laughing'은 1947년 2월 토픽스(Topix) 만화책에 실렸으며, 두 번째이자 마지막 단편은 같은 해 4월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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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황지민 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