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이 6월 11일(한국시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1:0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A매치 두 경기는 정식감독 선임이 불발되어 임시감독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한 후 처음 치른 경기들이었다.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선 7:0으로 승리하여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중국과의 경기에선 중국의 수비 중심적 전술에 공격이 번번이 막혀 조금 힘든 승리를 거뒀다.
임시감독 체제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정식감독 체제와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른가?
중국과의 경기가 종료된 후 인터뷰에서 김도훈 감독은 "내가 마지막 임시감독이길 바란다"라며, 정식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 이유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한 후, 감독 후보들은 다수 나왔으나 번번이 선임에 실패하며 지난 5월 A매치들도 임시감독 체제로 치렀기 때문이다.
보통 임시감독을 선임하는 경우는 팀이 정말 위급할 때이다. 다른 말로 ’소방수’인 임시감독 체제는 전술이 팀 내에서 자리 잡힐 시간이 없고, 임시감독이 선수들을 잘 활용했다고 해도 다음 감독이 선임된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 정식감독 체제도 문제가 있다. 감독을 선임한다면 그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를 선택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신의 전술과 잘 어울릴지도 고려해야 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정말 위급하지도 않고, 감독 제의를 모든 감독 후보들이 거절하지도 않았지만 선임에 전부 실패하며 협회의 협상 능력을 도마 위에 오르게 했다. 또한 그전에 있던 아시안컵 후에는 다른 내부 문제들은 빠르게 인정하지 않았지만, 선수단 내분 문제는 빠르게 인정하며 선수들을 보호하고 내분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팬들은 "협회가 정말 선수들을 생각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으며 협회는 더욱 비난을 받게 됐다.
김도훈호와 한국 축구는 전술적으로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가?
현재 한국 축구는 슈팅을 많이 하지만, 골은 1~2개 정도만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득점을 한다고 해도 전력 차이가 많이 날 때뿐이었다. 김도훈호도 마찬가지였다.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선 몰아치던 선수들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쉴 새 없이 뿌렸던 패스들은 번번이 막혔고, 크로스를 올린다고 해도 공 근처에 있는 선수가 없었다. 또 한국 축구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도훈 전 임시감독은 조유민, 권경원 등 A매치 경험은 없지만 팀 내에선 주전급인 센터백들을 기용했다.
그러나 패스 능력이 좋던 김민재가 없고, 중국의 지속적인 수비 중심 축구가 계속되자 중국전에 선발로 나선 조유민과 권경원은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패스를 했다. 미드필더 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상대 압박에 둘러싸이면 뚫어낼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백패스를 하기도 했다.
또 미드필더들은 많은 파울로 경고(옐로우카드)를 받아 상대에게 찬스를 많이 주었다. 부상 복귀 후 첫 A매치에서 전반부터 후반 초중반까지 스트라이커로 뛴 황희찬은 '부상 후유증'으로 박스 안까지 찔러준 공을 놓치는 등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러다 61분에 이강인이 골을 넣으며 선두를 달렸다. 그 이후 이강인은 교체되었고,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1:0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전 감독들의 지시와 선수들의 문제점은?
김도훈호의 모습으로 보았을 때, 다음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클린스만 전 감독부터 김도훈 임시감독까지 3명의 감독들 전부 지시만 내릴 뿐이지, 여러 선수들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은 상대가 수비 중심적으로 나서면 집중력이 떨어져 이상한 패스를 주기도 하고, 찬스를 계속 놓치기도 한다.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수비수들과 골키퍼들의 부담감이 심하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대표팀 내 골키퍼들은 필드플레이어들이 파울을 해 상대에게 PK나 프리킥이 주어진다면 그것을 막아내야만 한다. 막아내지 못하고 상대가 수비 중심적으로 전술을 계속 가동한다면, 뚫어낼 만한 선수가 손흥민, 이강인 빼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고, 조규성은 헤딩이 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다.
스트라이커 중 그나마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선수는 이번 김도훈호에 발탁되었던 몸싸움능력(피지컬)이 좋은 주민규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국가대표팀 감독들 전술과 맞지 않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감독이 선임된다면 뽑힐지도 미지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기 전인 6월 3일에 비공개회의를 열었고, “현재 후보군이 10명 내외로 추려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또 "내국인 감독도 감독 후보군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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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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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이 6월 11일(한국시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1:0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A매치 두 경기는 정식감독 선임이 불발되어 임시감독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한 후 처음 치른 경기들이었다.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선 7:0으로 승리하여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중국과의 경기에선 중국의 수비 중심적 전술에 공격이 번번이 막혀 조금 힘든 승리를 거뒀다.
임시감독 체제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정식감독 체제와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른가?
중국과의 경기가 종료된 후 인터뷰에서 김도훈 감독은 "내가 마지막 임시감독이길 바란다"라며, 정식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 이유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한 후, 감독 후보들은 다수 나왔으나 번번이 선임에 실패하며 지난 5월 A매치들도 임시감독 체제로 치렀기 때문이다.
보통 임시감독을 선임하는 경우는 팀이 정말 위급할 때이다. 다른 말로 ’소방수’인 임시감독 체제는 전술이 팀 내에서 자리 잡힐 시간이 없고, 임시감독이 선수들을 잘 활용했다고 해도 다음 감독이 선임된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 정식감독 체제도 문제가 있다. 감독을 선임한다면 그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를 선택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신의 전술과 잘 어울릴지도 고려해야 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정말 위급하지도 않고, 감독 제의를 모든 감독 후보들이 거절하지도 않았지만 선임에 전부 실패하며 협회의 협상 능력을 도마 위에 오르게 했다. 또한 그전에 있던 아시안컵 후에는 다른 내부 문제들은 빠르게 인정하지 않았지만, 선수단 내분 문제는 빠르게 인정하며 선수들을 보호하고 내분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팬들은 "협회가 정말 선수들을 생각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으며 협회는 더욱 비난을 받게 됐다.
김도훈호와 한국 축구는 전술적으로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가?
현재 한국 축구는 슈팅을 많이 하지만, 골은 1~2개 정도만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득점을 한다고 해도 전력 차이가 많이 날 때뿐이었다. 김도훈호도 마찬가지였다.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선 몰아치던 선수들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쉴 새 없이 뿌렸던 패스들은 번번이 막혔고, 크로스를 올린다고 해도 공 근처에 있는 선수가 없었다. 또 한국 축구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도훈 전 임시감독은 조유민, 권경원 등 A매치 경험은 없지만 팀 내에선 주전급인 센터백들을 기용했다.
그러나 패스 능력이 좋던 김민재가 없고, 중국의 지속적인 수비 중심 축구가 계속되자 중국전에 선발로 나선 조유민과 권경원은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패스를 했다. 미드필더 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상대 압박에 둘러싸이면 뚫어낼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백패스를 하기도 했다.
또 미드필더들은 많은 파울로 경고(옐로우카드)를 받아 상대에게 찬스를 많이 주었다. 부상 복귀 후 첫 A매치에서 전반부터 후반 초중반까지 스트라이커로 뛴 황희찬은 '부상 후유증'으로 박스 안까지 찔러준 공을 놓치는 등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러다 61분에 이강인이 골을 넣으며 선두를 달렸다. 그 이후 이강인은 교체되었고,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1:0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전 감독들의 지시와 선수들의 문제점은?
김도훈호의 모습으로 보았을 때, 다음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클린스만 전 감독부터 김도훈 임시감독까지 3명의 감독들 전부 지시만 내릴 뿐이지, 여러 선수들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은 상대가 수비 중심적으로 나서면 집중력이 떨어져 이상한 패스를 주기도 하고, 찬스를 계속 놓치기도 한다.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수비수들과 골키퍼들의 부담감이 심하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대표팀 내 골키퍼들은 필드플레이어들이 파울을 해 상대에게 PK나 프리킥이 주어진다면 그것을 막아내야만 한다. 막아내지 못하고 상대가 수비 중심적으로 전술을 계속 가동한다면, 뚫어낼 만한 선수가 손흥민, 이강인 빼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고, 조규성은 헤딩이 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다.
스트라이커 중 그나마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선수는 이번 김도훈호에 발탁되었던 몸싸움능력(피지컬)이 좋은 주민규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국가대표팀 감독들 전술과 맞지 않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감독이 선임된다면 뽑힐지도 미지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기 전인 6월 3일에 비공개회의를 열었고, “현재 후보군이 10명 내외로 추려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또 "내국인 감독도 감독 후보군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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