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2016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협정으로 잔잔하게 이슈가 되었던 지구온난화가 최근 들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3년 7월, 세계보건기구(WHO)는 “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끝났다.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라고 발표했다.
나무를 베어 자연의 자정능력이 약화되고, 산업발전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에서 만들어진 열이 온실효과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구에서 생긴 열이 방출되지 못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지구 온난화’라고 한다.

사진출처: unsplash
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온실효과는 대기 중 온실기체인 수증기와 이산화탄소에 의해 지구 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온실효과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온실효과는 지구의 평균온도를 유지시켜 동·식물이 따듯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필수 현상이다. 만약 온실효과가 없었다면 지구에서 발생하는 열이 모두 우주로 빠져나가 대부분의 생물이 살기 힘든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며 지구 이곳저곳에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온실효과 때문이다. 폭염은 지구 온난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기상기후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7월의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이 16.95도로 1940년 이후 가장 높았다”라고 발표했다.

사진출처:unsplash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엘리뇨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져 작년에 이어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구는 매년 더 뜨거워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기온상승과 열돔현상으로 산림에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캐나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곳곳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강원도도 대형산불이 잦다. 작년 4월에 일어난 강릉 산불은 아직까지 그 피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폭염으로 인해 기온이 오를수록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게 되어 강하고 잦은 비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비는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를 유발한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해수면 상승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된다.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 물의 부피가 팽창하여 해수면이 높아지고, 높은 온도로 인해 빙하와 육지의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가면서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한다. 이는 멈추기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사진출처: yes24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지만, 인간의 힘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어 치명적이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인 조천호 박사는 “미래를 이어주던 끈이 닳아 없어지고 있고,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 주지 못한다. 우리가 유한한 세계를 무한한 세계처럼 살아서 생긴 일이다”라며 지구 온난화의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온실가스의 70%는 세계 인구 20% 이하가 거주하는 선진 공업국에서 배출된다. 선진국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선진 공업국에 공장을 만들어 자국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략을 취한다. 부유한 국가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가난한 국가는 기후 위험에 노출되어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탄소 배출로 이익을 얻은 국가는 가난한 나라도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출처: yes24
조천호 박사의 저서 <파란하늘 빨간지구>에서는 이 점을 지적하며 “우리 모두가 정의롭게 변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탄소 배출량을 비교하며 책임을 묻기보다는, 이를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
조천호 박사는 지구과학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극복될 수 있다는 생각 또한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시스템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구공학을 통한 섣부른 기후조작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며, 지구공학은 지구온난화 극복의 핵심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구공학을 만병통치약으로 믿기보다는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구는 기계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기계처럼 한곳을 고친다고 해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구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세대다. 지금은 지구를 마음껏 사용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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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2016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협정으로 잔잔하게 이슈가 되었던 지구온난화가 최근 들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3년 7월, 세계보건기구(WHO)는 “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끝났다.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라고 발표했다.
나무를 베어 자연의 자정능력이 약화되고, 산업발전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에서 만들어진 열이 온실효과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구에서 생긴 열이 방출되지 못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지구 온난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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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온실효과는 대기 중 온실기체인 수증기와 이산화탄소에 의해 지구 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온실효과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온실효과는 지구의 평균온도를 유지시켜 동·식물이 따듯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필수 현상이다. 만약 온실효과가 없었다면 지구에서 발생하는 열이 모두 우주로 빠져나가 대부분의 생물이 살기 힘든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며 지구 이곳저곳에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온실효과 때문이다. 폭염은 지구 온난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기상기후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7월의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이 16.95도로 1940년 이후 가장 높았다”라고 발표했다.
사진출처:unsplash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엘리뇨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져 작년에 이어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구는 매년 더 뜨거워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기온상승과 열돔현상으로 산림에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캐나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곳곳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강원도도 대형산불이 잦다. 작년 4월에 일어난 강릉 산불은 아직까지 그 피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폭염으로 인해 기온이 오를수록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게 되어 강하고 잦은 비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비는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를 유발한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해수면 상승이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된다.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 물의 부피가 팽창하여 해수면이 높아지고, 높은 온도로 인해 빙하와 육지의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가면서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한다. 이는 멈추기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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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지만, 인간의 힘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어 치명적이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인 조천호 박사는 “미래를 이어주던 끈이 닳아 없어지고 있고,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 주지 못한다. 우리가 유한한 세계를 무한한 세계처럼 살아서 생긴 일이다”라며 지구 온난화의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온실가스의 70%는 세계 인구 20% 이하가 거주하는 선진 공업국에서 배출된다. 선진국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선진 공업국에 공장을 만들어 자국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략을 취한다. 부유한 국가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가난한 국가는 기후 위험에 노출되어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탄소 배출로 이익을 얻은 국가는 가난한 나라도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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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 박사의 저서 <파란하늘 빨간지구>에서는 이 점을 지적하며 “우리 모두가 정의롭게 변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탄소 배출량을 비교하며 책임을 묻기보다는, 이를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
조천호 박사는 지구과학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극복될 수 있다는 생각 또한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시스템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구공학을 통한 섣부른 기후조작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며, 지구공학은 지구온난화 극복의 핵심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구공학을 만병통치약으로 믿기보다는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구는 기계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기계처럼 한곳을 고친다고 해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구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세대다. 지금은 지구를 마음껏 사용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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