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생성형 AI가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 전 세계 일자리의 18%가 대체될 것 | 밸류체인타임스

김시현 기자
2024-05-30
조회수 2318

출처=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김시현 칼럼니스트]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전 세계 일자리의 18%가 생성형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은 노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특히 고소득 전문 직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1월, 한국은행은 미래에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의 고소득 전문 직종을 꼽았다. 한지우 조사국 고용분석팀 조사역은 보고서를 통해 “AI가 반복적이지 않으면서 인지·분석적인 업무에 활용될 수 있어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직업별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경고했다.


‘직업별 AI 노출 지수’란 AI 특허와 직업별 주된 업무를 조사하여 현재 AI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가 해당 직업의 업무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AI 노출 지수가 높아 AI 대체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는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철도 및 전동차 기관사, 상하수도 처리 장치 조작원, 재활용 처리 장치 조작원, 금속 재료공학 기술자 등으로 제시됐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직종별로 전문직 일자리 196만 개가 AI에 대체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일자리 소멸 위험성이 큰 업종으로는 제조업(93만 개)·건설업(51만 개)·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6만 개)·정보통신업(40만 개) 등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학전문가 및 기술직(113만 개), 정보통신전문가 및 기술직(55만 개) 등의 위험도가 높았다.


또한 산업연구원은 보고서(2022년 기준)에서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은 4% 수준에 불과하지만, 급속도로 발전하는 AI의 특성상 AI 도입이 확대되고, 일자리 대체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관측했다.


해외에선 AI의 인간 일자리 대체가 이미 시작됐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023년 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천 명을 감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한 매체는 “구글은 3만여 명의 광고 판매 부문을 대대적 개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검색엔진과 유튜브 광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더 이상 많은 인력이 필요 없어진 것이 주된 이유였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논문은 물론 인간의 영역인 줄만 알았던 창의성과 감성이 필요한 시나 문학까지 섭렵하고 있다. 미국의 생성형 AI '챗GPT'가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세계 각국 기업들이 생성형 AI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덕분에 기술 진화 속도 또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출처=DeviantArt


기술 진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겠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피해 갈 수 없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전 세계 일자리의 18%가 생성형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노동부 직업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교육, 정보, 금융, 과학·기술 분야는 AI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AI가 발전하더라도 이발사, 소방관, 승무원, 경비원, 정비공, 피부관리사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으로 분석됐다.


해당 직업들은 인간의 손길이 필요해 AI로 대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매체는 "생성형 AI 챗 GPT가 주방 리모델링하는 건설 노동자를 대신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도 "에어컨 설치기사·목수·지붕수리공 등은 AI 영향이 미미하다"라고 밝혔다.


피어슨그룹은 '스킬스 아웃룩' 보고서를 통해 5개국(호주·브라질·인도·미국·영국)에 5000개 이상 일자리에 AI가 미칠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회계사·행정비서 등 특정 화이트칼라(사무직) 업무의 30%는 AI가 처리 가능했다. 반면, 배관공 등은 작업량의 1%만 AI가 대체 가능했다. 서류 작업이나 전산 처리, 코딩 등은 AI가 인간보다 우세하겠지만, 배관, 돌봄, 노동 등 직접 몸을 움직이는 작업들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AI 열풍은 블루칼라 직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서류 작업이나 전산 처리, 코딩 등은 AI가 인간을 압도하지만 배관, 돌봄 노동 등 직접 몸을 움직이는 작업들은 AI로 당장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지금도 보고서 작성이나 일러스트 제작 업무에서는 AI를 잘 쓰는 사람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내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생산형 AI가 나오고 사회의 변화 양상이 보이는 시점에서 급변하는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한 고용 안전망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고민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AI가 국내 노동시장과 노동법체계에 미칠 영향을 포착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이미 “취업시장에 들어간 20~30대는 AI로 인한 직업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일자리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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