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kimedia Commons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 리브랜딩(브랜딩 리뉴얼)이란 기업이나 조직이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리브랜딩은 단순히 ▴로고, ▴슬로건, ▴색상 등의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비전 ▴미션, ▴핵심 가치, ▴목표 고객, ▴차별화 요소 등 브랜드의 전략적 요소까지 재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에서 리브랜딩을 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최근 리브랜딩이 연이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 BMW와 GM, 푸조 등 상당수의 자동차 기업이 로고를 변경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시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뉴 로고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그 이면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자동차 기업으로서 거듭 탄생하길 바라는 의도가 심겨 있다.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 흐름 속에서 모빌리티 기업을 꿈꾸는 자동차 기업이 있었다. 바로 기아자동차다. 기아자동차는 전기차를 넘어 혁신의 아이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2021년 ‘차’를 떼고 기아(KIA)로 사명을 바꿨다. 기아는 26년 만에 1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들여 로고(디자인, 설계)를 변경하고, ‘영감을 주는 움직임(Movement that inspires)’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새로운 생각이 시작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겠다”라는 비전 또한 밝혔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그동안 자동차 시장을 점령했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지하고, 전기차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라고 밝혔다.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도록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고객들의 불편감을 해소하고, 편의감을 증진시키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고객 경험이란 고객이 기업과의 모든 접점에서 겪는 경험의 총칭을 일컫는다. 주문부터 인수, 운전, 고장 후 사후 관리까지 고객이 경험하는 모든 서비스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킨다.
기아의 리브랜딩은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측면까지 확대됐다.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핵심사업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제시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모듈러 시스템을 기초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화 설계 기반의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다. 사람과 사물, 더 나아가 사회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자 계획하는 기아의 브랜드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해 4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1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는 2027년까지 15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2024년 올해는 EV3·EV4 등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Pexels
기아의 급성장은 리브랜딩을 단행한 2021년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월 15일 업계에 따르면 “리브랜딩 이전 2020년 2조 664억 원이었던 기아의 영업이익이 2023년에는 1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3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12%대로 추정되는데, 이 수치는 벤츠와 BMW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친 엄청난 수준이다.
기아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2021년 70만 대 판매량을 넘어서며 지난해에는 78만 2451대를 찍으며 연간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전략차종인 텔루라이드 출시와 엠블럼 교체 이후 현지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라며, "기아가 현대차의 아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한때 저가 모델로 인식됐던 기아가 최근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으면서 고가 브랜드로 탈바꿈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CNBC에서도 최근 "기아는 1994년 미국에 진출했을 때 저가형 브랜드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상을 받으며 높은 판매 가격을 높게 기록하고 있다"라며, 기아가 미국에서 저가 브랜드에서 고급 브랜드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었던 비결을 재조명했다.
리브랜딩을 통해 ‘싼 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내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기아.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기아의 시도는 ‘미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리브랜딩을 잘 보여주는 리브랜딩 성공사례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
Wikimedia Commons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 리브랜딩(브랜딩 리뉴얼)이란 기업이나 조직이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리브랜딩은 단순히 ▴로고, ▴슬로건, ▴색상 등의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비전 ▴미션, ▴핵심 가치, ▴목표 고객, ▴차별화 요소 등 브랜드의 전략적 요소까지 재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에서 리브랜딩을 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최근 리브랜딩이 연이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 BMW와 GM, 푸조 등 상당수의 자동차 기업이 로고를 변경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시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뉴 로고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그 이면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자동차 기업으로서 거듭 탄생하길 바라는 의도가 심겨 있다.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 흐름 속에서 모빌리티 기업을 꿈꾸는 자동차 기업이 있었다. 바로 기아자동차다. 기아자동차는 전기차를 넘어 혁신의 아이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2021년 ‘차’를 떼고 기아(KIA)로 사명을 바꿨다. 기아는 26년 만에 1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들여 로고(디자인, 설계)를 변경하고, ‘영감을 주는 움직임(Movement that inspires)’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새로운 생각이 시작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겠다”라는 비전 또한 밝혔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그동안 자동차 시장을 점령했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지하고, 전기차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라고 밝혔다.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도록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고객들의 불편감을 해소하고, 편의감을 증진시키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고객 경험이란 고객이 기업과의 모든 접점에서 겪는 경험의 총칭을 일컫는다. 주문부터 인수, 운전, 고장 후 사후 관리까지 고객이 경험하는 모든 서비스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킨다.
기아의 리브랜딩은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측면까지 확대됐다.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핵심사업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제시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모듈러 시스템을 기초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화 설계 기반의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다. 사람과 사물, 더 나아가 사회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자 계획하는 기아의 브랜드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해 4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1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는 2027년까지 15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2024년 올해는 EV3·EV4 등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Pexels
기아의 급성장은 리브랜딩을 단행한 2021년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월 15일 업계에 따르면 “리브랜딩 이전 2020년 2조 664억 원이었던 기아의 영업이익이 2023년에는 1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3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12%대로 추정되는데, 이 수치는 벤츠와 BMW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친 엄청난 수준이다.
기아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2021년 70만 대 판매량을 넘어서며 지난해에는 78만 2451대를 찍으며 연간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전략차종인 텔루라이드 출시와 엠블럼 교체 이후 현지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라며, "기아가 현대차의 아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한때 저가 모델로 인식됐던 기아가 최근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으면서 고가 브랜드로 탈바꿈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CNBC에서도 최근 "기아는 1994년 미국에 진출했을 때 저가형 브랜드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상을 받으며 높은 판매 가격을 높게 기록하고 있다"라며, 기아가 미국에서 저가 브랜드에서 고급 브랜드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었던 비결을 재조명했다.
리브랜딩을 통해 ‘싼 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내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기아.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기아의 시도는 ‘미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리브랜딩을 잘 보여주는 리브랜딩 성공사례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