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칼럼]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 중독 문제와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 | 밸류체인타임스

이아림 칼럼니스트
2024-08-10
조회수 2363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IT 기술과 전자기기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멀리 있는 상대와 연락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했으나, 오늘날 스마트폰은 일상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가상의 세계를 담고 있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혔다. 디지털 기기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이제는 디지털 기기 없는 일상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화되자, 통신사들은 청년 세대를 겨냥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자는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특히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현재, 자사의 서비스 사용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줄이자는 역발상 메시지를 통해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디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최근 기업 간 ESG 경영의 중요성이 화두가 되며 디마케팅 전략으로 기업 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Unsplash)


지난 7일, KT에 따르면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세브란스 병원, 서울시와 경기도교육청 등과 함께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진행했다. 이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 110명은 스마트폰의 올바른 활용법과 디지털 과몰입을 예방하는 특강을 듣고, 일상에서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는 활동들을 체험했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카메라 체험, 요가와 명상, 캠퍼스 투어 등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디지털 디톡스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에는 참여한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관심도 상당했다. KT 관계자는 "지난 7월 중학생을 대상으로 캠프 참가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약 3,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역발상 마케팅은 통신업계 마케팅에 파장을 일으켜 여러 통신사들이 유사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이 디지털 중독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 해결과 동시에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캠페인이나 여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디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오태성 KT ESG 경영추진실장 상무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디지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느꼈다"라며, "KT는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의 사무국으로서 앞으로도 건강한 디지털 사회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SK텔레콤 또한 청년 세대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도파민 중독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서울 홍대 소재 ICT 복합 문화공간인 T 팩토리(T Factory)에서 체험형 전시인 '송글송글 찜질방, 도파민 쫙 빼 드립니다'를 운영했다. 체험 전시장에서는 테스트를 통해 중독 상태를 체크한 후, 스마트폰 대신 독서, 명상 등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 세대에 큰 호응을 얻었다.


스마트폰이라는 유용한 도구가 도파민 중독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으로 인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할 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고, 기업에게는 새로운 마케팅 소재가 되었다. 사회 문제라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휘둘릴 것인지, 체스판을 움직이는 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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