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1987년의 글로벌 경제 위기를 기억하는가? 이는 ‘Black Monday(검은 월요일)’이라고 불리는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뉴욕증권시장에서 일어난 주가 대폭락 사건이다. 최근에 발생한 몇몇 경제 위기들과 유사성이 있는 이 사건은 홍콩에서 시작해 유럽에 서서히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증권 시장이 폭락한 이후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이날 다우 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508포인트(22.61%) 하락해 1,738.7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블랙 먼데이의 폭락은 1929년 월스트리트 대폭락 사건 당시 일어난 10월 24일 대폭락, 10월 28, 29일의 검은 목요일 사건 당시 폭락한 수치보다 많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는 사건이 발생하며 경제의 불안정성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사진=Unsplash)
블랙 먼데이 사건이 터진 시대의 배경인 1980년대는 미국과 영국에 신자유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경제 호황 시대였다. 1980년 후반부인 1986~1988년에 3저호황으로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경제 호황기 뒤에는 이미 어두운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진 후였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는 악화되고 금융시장은 점차 과열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주식시장은 호황기답게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에 크게 연관 없이 지나치게 과열이라는 점이었다. 또한, 금융기관의 자본 부족으로 인해 대출금이 과다하게 유통되며 개인 금융자산이 과도하게 증가했던 시기였다. 그야말로 터지기 직전의 거품 상태였다. 투자자들은 대출을 담보로 투자를 하던 중 주가 대폭락을 맞이했다. 순식간에 떨어져 버린 주식은 말 그대로 휴지 조각이 되고 거액을 대출한 투자자들은 단체 패닉에 빠지게 되며 블랙 먼데이의 대규모 폭락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월스트리트 전체에 광범위하게 도입된 초기 프로그램인 트레이딩 기술이었다. 1980년대 들어 거래 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비교적 정확한 확률을 예측하는 거래 시스템의 사용량이 급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경제의 유동성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했던 탓일까. 예상치 못한 급등과 급락을 발생시키며, 증권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 그 결과, 불안정성을 느낀 투자자들은 대규모 뱅크런을 일으켰고, 이는 주식시장의 거대한 하락으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매니지먼트 리뷰에 따르면, 당시 시장 붕괴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촉발시키며, 전 세계에 자그마치 1조 7,10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블랙 먼데이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타격을 가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금융 및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커졌다. 금융의 가장 기본이 된 심리는 '신뢰'다. 화폐나 주식 역시 가치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가 깨진다면, 경제는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사진=Unsplash)
이 사건 이후,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정책에 대한 재검토와 개선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는 중앙은행의 역할 강화였다. 블랙 먼데이 당시 연준의 신속한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조치는 경제 위기의 확신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사건 이후, 주요 중앙은행들은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도구들을 개발하고 실행하게 되었다.
블랙 먼데이는 또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상호 연계성을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다. 홍콩에서 시작된 충격이 유럽과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는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로 인해 국제적인 금융 규제 협력과 정보 공유의 중요성도 부각되었다.
블랙 먼데이는 또한 금융 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드러내며 대규모 인수합병과 증권사의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을 뒤엎어 놓았다.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우려되자, 연준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를 낮추고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다른 주요 국가들 또한 금융 규제를 강화하며 금융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금융시장은 서서히 안정성을 되찾았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블랙 먼데이 이후로도 주식 시장과 경제 전반에서 다양한 위기가 발생했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현대 경제사에서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 이는 투자자들, 정책 결정자들, 그리고 일반 대중 모두에게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뢰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블랙 먼데이는 현대 시장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로 자리 잡혔다. 경제 위기가 두드러지자 투자자들은 국채를 팔기도 한다. 이때,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그에 따라 국채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자문에 따르면 "지정학적 불안이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국 국채를 외면하게 하고 있고,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부족해졌으며, 이로 인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랙 먼데이와 여러 경제 위기가 알려주는 가장 큰 교훈은 '금융 가치의 신뢰에 대한 중요성'이다. 화폐와 주식, 그리고 가상화폐까지 모두 '가치의 약속'이다.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락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상황이 주는 불안과 불신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불신을 느낌과 동시에 돈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잠식당한다. 거품에 의한 불안이 대부분이지만 점점 불안이 시장을 장악하면 그들은 가치에 대한 의심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가치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오는 결과물이 바로 '블랙 먼데이'다.
블랙 먼데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제적 사건으로, 금융 시장의 취약성과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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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1987년의 글로벌 경제 위기를 기억하는가? 이는 ‘Black Monday(검은 월요일)’이라고 불리는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뉴욕증권시장에서 일어난 주가 대폭락 사건이다. 최근에 발생한 몇몇 경제 위기들과 유사성이 있는 이 사건은 홍콩에서 시작해 유럽에 서서히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증권 시장이 폭락한 이후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이날 다우 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508포인트(22.61%) 하락해 1,738.7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블랙 먼데이의 폭락은 1929년 월스트리트 대폭락 사건 당시 일어난 10월 24일 대폭락, 10월 28, 29일의 검은 목요일 사건 당시 폭락한 수치보다 많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는 사건이 발생하며 경제의 불안정성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사진=Unsplash)
블랙 먼데이 사건이 터진 시대의 배경인 1980년대는 미국과 영국에 신자유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경제 호황 시대였다. 1980년 후반부인 1986~1988년에 3저호황으로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경제 호황기 뒤에는 이미 어두운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진 후였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는 악화되고 금융시장은 점차 과열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주식시장은 호황기답게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에 크게 연관 없이 지나치게 과열이라는 점이었다. 또한, 금융기관의 자본 부족으로 인해 대출금이 과다하게 유통되며 개인 금융자산이 과도하게 증가했던 시기였다. 그야말로 터지기 직전의 거품 상태였다. 투자자들은 대출을 담보로 투자를 하던 중 주가 대폭락을 맞이했다. 순식간에 떨어져 버린 주식은 말 그대로 휴지 조각이 되고 거액을 대출한 투자자들은 단체 패닉에 빠지게 되며 블랙 먼데이의 대규모 폭락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월스트리트 전체에 광범위하게 도입된 초기 프로그램인 트레이딩 기술이었다. 1980년대 들어 거래 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비교적 정확한 확률을 예측하는 거래 시스템의 사용량이 급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경제의 유동성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했던 탓일까. 예상치 못한 급등과 급락을 발생시키며, 증권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 그 결과, 불안정성을 느낀 투자자들은 대규모 뱅크런을 일으켰고, 이는 주식시장의 거대한 하락으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매니지먼트 리뷰에 따르면, 당시 시장 붕괴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촉발시키며, 전 세계에 자그마치 1조 7,10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블랙 먼데이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타격을 가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금융 및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커졌다. 금융의 가장 기본이 된 심리는 '신뢰'다. 화폐나 주식 역시 가치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가 깨진다면, 경제는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사진=Unsplash)
이 사건 이후,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정책에 대한 재검토와 개선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는 중앙은행의 역할 강화였다. 블랙 먼데이 당시 연준의 신속한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조치는 경제 위기의 확신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사건 이후, 주요 중앙은행들은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도구들을 개발하고 실행하게 되었다.
블랙 먼데이는 또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상호 연계성을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다. 홍콩에서 시작된 충격이 유럽과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는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로 인해 국제적인 금융 규제 협력과 정보 공유의 중요성도 부각되었다.
블랙 먼데이는 또한 금융 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드러내며 대규모 인수합병과 증권사의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을 뒤엎어 놓았다.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우려되자, 연준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를 낮추고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다른 주요 국가들 또한 금융 규제를 강화하며 금융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금융시장은 서서히 안정성을 되찾았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블랙 먼데이 이후로도 주식 시장과 경제 전반에서 다양한 위기가 발생했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현대 경제사에서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 이는 투자자들, 정책 결정자들, 그리고 일반 대중 모두에게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뢰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블랙 먼데이는 현대 시장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로 자리 잡혔다. 경제 위기가 두드러지자 투자자들은 국채를 팔기도 한다. 이때,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그에 따라 국채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자문에 따르면 "지정학적 불안이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국 국채를 외면하게 하고 있고,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부족해졌으며, 이로 인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랙 먼데이와 여러 경제 위기가 알려주는 가장 큰 교훈은 '금융 가치의 신뢰에 대한 중요성'이다. 화폐와 주식, 그리고 가상화폐까지 모두 '가치의 약속'이다.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락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상황이 주는 불안과 불신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불신을 느낌과 동시에 돈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잠식당한다. 거품에 의한 불안이 대부분이지만 점점 불안이 시장을 장악하면 그들은 가치에 대한 의심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가치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오는 결과물이 바로 '블랙 먼데이'다.
블랙 먼데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제적 사건으로, 금융 시장의 취약성과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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