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역사 칼럼 (3) <성심당,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다> | 밸류체인타임스

차시현 칼럼니스트
2024-08-10
조회수 2725

(사진=차시현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1995년, 임영진 대표의 동생인 임기석이 성심당이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이름은 대전 은행동 성심당과 같았지만 완전히 다른 기업이었다. 임기석 대표는 사업 초반엔 대전 성심당이 쌓아온 명성 덕분에 나름 성공적인 실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은행동 성심당에 비해 빵의 맛이 보잘것없이 초라한 것이 지적받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불만을 듣는 사람은 임기석 대표가 아닌 임영진 대표였다. 당연히 은행동 성심당이 프랜차이즈화를 한 것이라고 소비자들이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임기석 대표의 성심당은 재기를 꿈꾸다가 망했고, 그 빚은 임영진 대표가 이어받았다. 사업을 말아먹은 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동생의 성심당 건물을 매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2005년, 매입한 건물이 사고로 화재에 휩싸였다. 책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에 따르면, 임영진 대표는 사업을 완전히 접으려고 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쌓인 빚과 예기치 않게 발생한 화재까지 겹치며 임영진 대표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는 한동안 수습조차 하지 않았다. 1년 후 임기석 대표마저 사망했다.


화재 후, 갑자기 직원들이 두 팔 걷어 너도나도 빵 공장 복구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할 수 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은 뒤, 바닥을 쓸고 닦았고, 타버려 고장 난 기계들을 가져다 버린 후, 중고 시장에 가서 제빵 기계들을 사 왔다. 임영진 대표와 김미진 공동 경영자도 돕기 시작했다. 그렇게 6일 만에 허술하게나마 복원된 공장에서 직원들이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숨죽이던 도중, 첫 빵이 나오자 임 대표와 직원들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성심당이 돌아온 것이었다.


복구 이후, 성심당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성심당의 김미진 이사는 인테리어에, 임영진 대표는 새로운 빵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 그전까지는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을 주로 팔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연구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보문산메아리, 튀소구마, 명란바게뜨 등 새로운 인기 메뉴가 탄생했다.


또한 김미진 이사가 오랜 고민 끝에 '성심당만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찾아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도 직원들은 두 팔 걷고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했다. 그렇게 새단장을 마친 성심당이 문을 열었고, 직원과 손님 너 나 할 것 없이 기뻐했다. '성심당은 끝났어'라고 말했던 이들에게 성심당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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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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