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책임감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우 칼럼니스트] 많은 뇌 과학 연구들의 따르면, 우리 뇌는 육체적 성장이 멈추더라도 끊임없이 성장한다. 이는 뇌의 가소성(plasticity) 덕분으로,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시냅스 연결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면서 뇌 구조가 유연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더 성숙한 것은 아니다. 나이는 많아도 철이 들지 않았거나, 미성숙한 실수나 행동들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성숙한 사람과 미성숙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의 뇌는 언제 성장할 수 있을까?
경험의 중요성, 수동성 vs 적극적 경험
미국 철학자 존 듀이는 '하나의 경험'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하나의 경험은 두 가지의 경험으로 나뉘는데, 이는 수동적 경험과 적극적 경험이다. 수동적 경험은 예기치 못한 경험을 말하며, 적극적 경험은 수동적 경험의 의미를 되새기고 반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일이 왜 발생했는지 깊이 생각함으로써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혜를 쌓는 것이다.
유영만 교수는 이 개념을 더욱 확장하여 체험과 경험을 구분했다. 체험은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활동을 의미하며, 경험은 우발적 마주침이 발생하는 것으로 과거 경험했던 것을 성찰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하지만 수동적 경험에서 적극적 경험으로 가지 못한 채 체험만 하는 것, 즉 '경험의 체험화'가 반복되면 사람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책임감과 주도권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거나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일정을 모두 짜주고,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가야한다는 목표까지 설정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 직장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 누군가 대신 선택해주고, 대신 고민해주는 환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조차 들게 한다.

어떤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때, 경험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쌓아간 사람은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경험의 체험을 반복한 사람이라면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며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삶을 돌아보고 점검하며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아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선별하고 이를 활용하여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의사결정, 책임감, 주도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부위는 청소년기에 특히 활발하게 발달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기능을 발휘한다. 경험을 통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 문제 해결 능력과 자율성이 향상된다. 반대로, 경험의 체험화에 머무르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조급함이나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삶의 주도권을 갖는 법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먼저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수적이다. 어떤 일을 하든 목표와 목적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태도나 참여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꿈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 직접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지금 하는 일이 내 꿈과 목표에 도움이 된다면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자기 인식은 자기 결정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근거한 중요한 요소다. 이는 개인의 자율성, 유능감, 관련성을 중시하는 심리 이론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 주도적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선택지 앞에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맞닥뜨리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은 경험을 통한 학습과 시냅스 재구성을 촉진하여 뇌의 기능을 강화한다. 문제와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이를 통해 지식이 쌓이게 되고, 다양한 문제들과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에 판단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 직접경험 뿐 아니라 책이나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한 간접경험을 통해서도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출처=freepik
하루 플래너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스스로 하루 플랜을 계획하여 삶의 주도권과 책임감을 되찾는 것이다. 얼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성숙도가 결정된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삶을 살아 가기 위해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면 더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과 시행착오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경험과 자기 주도적인 삶의 자세는 우리의 뇌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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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시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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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책임감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우 칼럼니스트] 많은 뇌 과학 연구들의 따르면, 우리 뇌는 육체적 성장이 멈추더라도 끊임없이 성장한다. 이는 뇌의 가소성(plasticity) 덕분으로,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시냅스 연결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면서 뇌 구조가 유연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더 성숙한 것은 아니다. 나이는 많아도 철이 들지 않았거나, 미성숙한 실수나 행동들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성숙한 사람과 미성숙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의 뇌는 언제 성장할 수 있을까?
경험의 중요성, 수동성 vs 적극적 경험
미국 철학자 존 듀이는 '하나의 경험'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하나의 경험은 두 가지의 경험으로 나뉘는데, 이는 수동적 경험과 적극적 경험이다. 수동적 경험은 예기치 못한 경험을 말하며, 적극적 경험은 수동적 경험의 의미를 되새기고 반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일이 왜 발생했는지 깊이 생각함으로써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혜를 쌓는 것이다.
유영만 교수는 이 개념을 더욱 확장하여 체험과 경험을 구분했다. 체험은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활동을 의미하며, 경험은 우발적 마주침이 발생하는 것으로 과거 경험했던 것을 성찰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하지만 수동적 경험에서 적극적 경험으로 가지 못한 채 체험만 하는 것, 즉 '경험의 체험화'가 반복되면 사람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책임감과 주도권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거나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일정을 모두 짜주고,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가야한다는 목표까지 설정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 직장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 누군가 대신 선택해주고, 대신 고민해주는 환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조차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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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때, 경험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쌓아간 사람은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경험의 체험을 반복한 사람이라면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며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삶을 돌아보고 점검하며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아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선별하고 이를 활용하여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의사결정, 책임감, 주도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부위는 청소년기에 특히 활발하게 발달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기능을 발휘한다. 경험을 통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 문제 해결 능력과 자율성이 향상된다. 반대로, 경험의 체험화에 머무르면 전전두엽의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조급함이나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삶의 주도권을 갖는 법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먼저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수적이다. 어떤 일을 하든 목표와 목적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태도나 참여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꿈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 직접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지금 하는 일이 내 꿈과 목표에 도움이 된다면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자기 인식은 자기 결정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근거한 중요한 요소다. 이는 개인의 자율성, 유능감, 관련성을 중시하는 심리 이론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 주도적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선택지 앞에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맞닥뜨리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은 경험을 통한 학습과 시냅스 재구성을 촉진하여 뇌의 기능을 강화한다. 문제와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이를 통해 지식이 쌓이게 되고, 다양한 문제들과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에 판단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 직접경험 뿐 아니라 책이나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한 간접경험을 통해서도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하루 플래너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스스로 하루 플랜을 계획하여 삶의 주도권과 책임감을 되찾는 것이다. 얼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성숙도가 결정된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삶을 살아 가기 위해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면 더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과 시행착오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경험과 자기 주도적인 삶의 자세는 우리의 뇌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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