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진 칼럼니스트
2024-11-10
조회수 2715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진 칼럼니스트] 4차 산업·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동이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되었다. 스마트폰은 정보 접근성과 소통의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이들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지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처한 사람들 중 26.7%가 3~9세 미만의 유아동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유아기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 연구진이 3세 이하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언어 이해력, 말하기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 언어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istock)


스마트폰 사용과 아동 발달 간의 연관성은 뇌의 도파민 분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도파민은 우리 뇌의 측좌핵과 복측피개에 걸쳐 있는 보상회로에서는 쾌락과 보상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스마트폰 사용 시 도파민 분비가 급증하게 된다. 스마트폰 자극은 도박·마약과 같은 다른 중독행위처럼 도파민 용량을 치솟게 한다.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뇌는 비슷한 자극이 반복되면 도파민을 적게 생산하거나, 도파민에 반응하는 수용체 수를 줄이는데, 결국 뇌가 동일한 쾌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이런 변화로 스마트폰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기 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른 뇌의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8년 미국 프로그램 ‘60분’이라는 방송에서는 미국 연구진이 9~10살 미국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디지털 기기를 하루 7시간 이상 사용하는 일부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대뇌피질의 두께가 얇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 교수는 “대뇌피질, 특히 전두엽 피질의 부피는 1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줄어든다.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피질 두께가 또래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한창 피질 두께가 증가하는 시기에 조기성숙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며, “뇌가 발달해야 할 시기에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중독은 특히 언어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 2017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당 평균 31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평균 14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보다 언어 처리에 관여하는 두정엽내구와 내측전두엽 간 기능적 연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언어지능점수가 떨어지고 뇌 부피의 증가율이 감소한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글로벌 심리학회 학술지 ‘엑타 사이콜로지카(Acta Psychologica)’에 게재된 태국 왈라일락대학교(Walailak University)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원들은 아동 발달과 태블릿 사용 기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덴버지역 4~5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총 85명의 아이들을 모아두고 7일간 태블릿 사용 시간을 측정한 결과, 이내 연관성을 찾아냈다. 둘 사이의 가장 크게 미치는 영향은 미세운동 적응이었다.

참여한 아이들 33%가 미세운동 발달 미숙아였는데, 휴대폰 사용시간이 98시간이었다. 정상 아이들의 수치는 75%로, 30%나 높은 수치다. 이밖에도 사회성(11.76%), 언어(9.42%), 대근육 운동(2.35%)이었다.

발달 미숙 아동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정상 아동보다 모두 길었다. 특히 앉고, 걷고, 뛰는 능력인 대근육 운동 미숙 아동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143.58분으로 정상 아동보다 77% 길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4대 발달(대근욱운동, 언어, 미세운동, 사회성) 미숙아동이 될 수 있다는 결과를 말한다.

스마트폰이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와 교육자들은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을 적절히 관리하고, 건강한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아동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은 현대 사회에서 불가피한 도구지만, 영유아기의 아동들에게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심각한 발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건강한 발달을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부모와 교육자,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하여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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