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진 칼럼니스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언제 끝날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양국 관계가 어떻게 틀어지게 되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이란의 반미 성향은 어디서 비롯됐나
1979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란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었다. 팔라비 왕조의 샤(Shah)는 친서방 노선을 걸었고, 미국은 이란을 중동에서 소련을 견제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란 혁명으로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세력이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하면서 국면이 급변했다. 이란의 국가 정체성은 완전히 뒤바뀌었고, "미국은 큰 사탄, 이스라엘은 작은 사탄"이라는 구호가 확산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란 인질 사태가 터졌다. 미국 외교관 52명이 444일간 억류되면서 양국 외교 관계는 완전히 단절됐다.
이후 이란의 반미 성향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국가 이념으로 제도화됐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구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다.

(출처:unsplash)
트럼프의 이란 압박, 무엇을 노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이란은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20년 이상 금지하고 농축 우라늄 반출에도 사실상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발언은 협상 전술의 일환으로 읽힌다. 합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상대를 협상 테이블에 붙들어두고, 국제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려는 포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없으면 군사적 대응도 가능하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비확산 논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미국 내 보수층 결집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이스라엘과 공조해 압박을 이어왔다.
재집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최대 압박' 정책을 꺼내 들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사실상 차단하고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가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핵 문제는 단순한 군사 이슈가 아니라 원유, 지역 영향력, 미사일 문제까지 얽힌 복합 압박 카드다.
이란이 버틸 수 있는 이유
그렇다면 이란은 왜 이 압박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걸까. 핵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이 전략적 요충지를 이란이 장악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에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며 긴장을 고조시켜왔고, 미국 역시 해군 전력을 증강하며 맞대응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단기간에 봉합될 가능성이 낮다. 이란의 반미 성향은 이미 국가 이념으로 뿌리내렸고,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협상보다 굴복을 목표로 하는 성격이 강하다. 양측 모두 물러설 명분을 찾지 못하는 한, 갈등은 봉합이 아닌 관리의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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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진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진 칼럼니스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언제 끝날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양국 관계가 어떻게 틀어지게 되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이란의 반미 성향은 어디서 비롯됐나
1979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란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었다. 팔라비 왕조의 샤(Shah)는 친서방 노선을 걸었고, 미국은 이란을 중동에서 소련을 견제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란 혁명으로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세력이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하면서 국면이 급변했다. 이란의 국가 정체성은 완전히 뒤바뀌었고, "미국은 큰 사탄, 이스라엘은 작은 사탄"이라는 구호가 확산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란 인질 사태가 터졌다. 미국 외교관 52명이 444일간 억류되면서 양국 외교 관계는 완전히 단절됐다.
이후 이란의 반미 성향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국가 이념으로 제도화됐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구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다.
(출처:unsplash)
트럼프의 이란 압박, 무엇을 노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이란은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20년 이상 금지하고 농축 우라늄 반출에도 사실상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발언은 협상 전술의 일환으로 읽힌다. 합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상대를 협상 테이블에 붙들어두고, 국제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려는 포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없으면 군사적 대응도 가능하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비확산 논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미국 내 보수층 결집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이스라엘과 공조해 압박을 이어왔다.
재집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최대 압박' 정책을 꺼내 들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사실상 차단하고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가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핵 문제는 단순한 군사 이슈가 아니라 원유, 지역 영향력, 미사일 문제까지 얽힌 복합 압박 카드다.
이란이 버틸 수 있는 이유
그렇다면 이란은 왜 이 압박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걸까. 핵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이 전략적 요충지를 이란이 장악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에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며 긴장을 고조시켜왔고, 미국 역시 해군 전력을 증강하며 맞대응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단기간에 봉합될 가능성이 낮다. 이란의 반미 성향은 이미 국가 이념으로 뿌리내렸고,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협상보다 굴복을 목표로 하는 성격이 강하다. 양측 모두 물러설 명분을 찾지 못하는 한, 갈등은 봉합이 아닌 관리의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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