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누군가의 삶이 부럽거나 내 삶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땐 삶에 새로움을 추가해 보자. 부정적인 생각에서 머물지 말자고 나를 다독여도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법이라 끊기가 쉽진 않다. 새로운 무언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해보지 않은 무언가를 한번 시도해 보자. 새로움을 만나면 새로움을 응대하느라 마음을 장악하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은 어느새 자리를 내주고 만다.
집 바로 뒤편에는 둘레길이 있다. 가까이에 산책로가 있음에도 15년 정도를 살면서 올라가 본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몇 달 전부터 ‘안 해본 것 해보기’를 시도했다. 바로 등산이다. 매일 만 보이상 걷는 것을 목표로 출근 시 두 정거장 걷기와 틈틈이 걷는 걸 생활화한지 일 년여. 걷기에서 조금 더 확장하여 산책하듯 산에 오른다. 흙길을 걸으며 자연 바람을 쐬면서 말이다.

[사진출처 Unsplash]
경험하지 않음을 접하는 건 새로움이다. 새로움은 나의 감각과 세포를 열어준다. 산속에는 도심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크랙션, 시동, 급정거 소리 등 모든 소음이 일시 정지된다. 태초의 소리가 침묵이라고 했던가. 산에서는 침묵과 다른 결의 태초의 소리가 자리한다. 새들의 지저귐, 바람과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음향으로 말이다. 길을 가던 중 들리는 ‘툭’하는 소리. 찬찬히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다. 잠시 후 또 ‘툭’. 범인의 수직 낙하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바로 솔방울이었다. 솔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고요함.
‘목련이었습니다. 만개한 목련이었습니다. ‘쿵’ 소리는 목련이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그때 제가 읽었던 책은 『한여름 밤의 꿈』이었습니다. 제 『한여름 밤의 꿈』에는 바람에 날리는 목련이 내던 쿵 소리가 묻어 있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을 펴면 꼭 ‘쿵’ 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날은 ‘끙’으로도 들립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주변의 소리와 향기까지 읽는 것입니다. 읽던 책을 덮을 때, 책장에는 주변의 소리와 향기까지 딸려 들어옵니다. 며칠 후 책장을 열면 그때의 소리와 향기까지 함께 펼쳐지는 것입니다.‘ [정혜윤 저,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중에서]
차 안에서 책을 읽는데 뭔가가 ‘쿵’하며 지붕을 치는 소리. 차 밖에는 아무도 없다. 다시 차 안으로 들어오자 또다시 ‘쿵’. 범인은 목련꽃이었다. 지는 꽃이 마지막을 다하며 내는 소리. 봄을 뒤로하며 나는 이만 간다며 알려준다. ‘꽃과 나밖에 없는 봄’처럼 ‘솔방울과 나밖에 없는 어느 가을날’. 자연의 아름다움은 살짝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스러진다.
하산 길에 만난 비. 국지성 호우가 갑자기 시작됐으나 우산은 없다. 바위와 흙, 모래가 뒤섞인 산길에서 만난 비는 나의 눈을 때린다. 등산복이 아닌 집에서 입던 옷차림으로 가볍게 나왔던 나는 옷이 흠뻑 젖었으나 기분은 상쾌했다. 얼마 만에 맞아보는 비인지. 나뭇잎에 투닥투닥 떨어지는 빗방울, 짙은 흙냄새와 나무 향 그리고 바닥과 비가 만나 만들어지는 타다닥 소리. 출발지는 같은 하늘이지만 종착지에 따라 음색이 다르다. 속옷까지 몽땅 젖었지만 비를 맞으며 나는 조용히 웃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상까지 쓸 것까진 없으니 말이다. 새로운 경험은 나를 고양시키며 삶의 결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찰리 데이비스는 “나이 드는 것은 강제적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것은 선택적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이가 들어도 행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를 벼슬로 생각하지 않으며 과거의 살아온 시간을 허세삼지 않았다. “너 나이가 몇이야?”, “내가 전에 대기업 다녔는데 이 정도도 모를까 봐?” 하는 이야기는 스스로를 왕따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의 존중감과 성취감으로 존재감을 느끼는데 나이와 지나간 과거로 상대방을 누르려는 이야기는 기분을 상하게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거리가 멀어지며 행복지수는 떨어진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움을 선택해야 한다. 새로움 속에 성장이 있다.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나와 더불어 잘 지내야 남과도 잘 지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각자 다르다. 동갑이어도 쌍둥이어도 살아가는 세상은 같을 수 없다. 저마다의 환경, 성격, 가치관 등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규범과 질서를 파괴하며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명백하게 가지 말아야 할 길이며 이를 제외하고는 누구의 세계가 더 낫다거나 좋지 않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나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일어나서 내가 안 해본 수십, 수백 개의 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시작해 보자. 새로움의 원동력은 나에게 에너지를 부여하며 나를 성장시키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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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누군가의 삶이 부럽거나 내 삶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땐 삶에 새로움을 추가해 보자. 부정적인 생각에서 머물지 말자고 나를 다독여도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법이라 끊기가 쉽진 않다. 새로운 무언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해보지 않은 무언가를 한번 시도해 보자. 새로움을 만나면 새로움을 응대하느라 마음을 장악하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은 어느새 자리를 내주고 만다.
집 바로 뒤편에는 둘레길이 있다. 가까이에 산책로가 있음에도 15년 정도를 살면서 올라가 본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몇 달 전부터 ‘안 해본 것 해보기’를 시도했다. 바로 등산이다. 매일 만 보이상 걷는 것을 목표로 출근 시 두 정거장 걷기와 틈틈이 걷는 걸 생활화한지 일 년여. 걷기에서 조금 더 확장하여 산책하듯 산에 오른다. 흙길을 걸으며 자연 바람을 쐬면서 말이다.
[사진출처 Unsplash]
경험하지 않음을 접하는 건 새로움이다. 새로움은 나의 감각과 세포를 열어준다. 산속에는 도심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크랙션, 시동, 급정거 소리 등 모든 소음이 일시 정지된다. 태초의 소리가 침묵이라고 했던가. 산에서는 침묵과 다른 결의 태초의 소리가 자리한다. 새들의 지저귐, 바람과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음향으로 말이다. 길을 가던 중 들리는 ‘툭’하는 소리. 찬찬히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다. 잠시 후 또 ‘툭’. 범인의 수직 낙하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바로 솔방울이었다. 솔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고요함.
‘목련이었습니다. 만개한 목련이었습니다. ‘쿵’ 소리는 목련이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그때 제가 읽었던 책은 『한여름 밤의 꿈』이었습니다. 제 『한여름 밤의 꿈』에는 바람에 날리는 목련이 내던 쿵 소리가 묻어 있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을 펴면 꼭 ‘쿵’ 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날은 ‘끙’으로도 들립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주변의 소리와 향기까지 읽는 것입니다. 읽던 책을 덮을 때, 책장에는 주변의 소리와 향기까지 딸려 들어옵니다. 며칠 후 책장을 열면 그때의 소리와 향기까지 함께 펼쳐지는 것입니다.‘ [정혜윤 저,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중에서]
차 안에서 책을 읽는데 뭔가가 ‘쿵’하며 지붕을 치는 소리. 차 밖에는 아무도 없다. 다시 차 안으로 들어오자 또다시 ‘쿵’. 범인은 목련꽃이었다. 지는 꽃이 마지막을 다하며 내는 소리. 봄을 뒤로하며 나는 이만 간다며 알려준다. ‘꽃과 나밖에 없는 봄’처럼 ‘솔방울과 나밖에 없는 어느 가을날’. 자연의 아름다움은 살짝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스러진다.
하산 길에 만난 비. 국지성 호우가 갑자기 시작됐으나 우산은 없다. 바위와 흙, 모래가 뒤섞인 산길에서 만난 비는 나의 눈을 때린다. 등산복이 아닌 집에서 입던 옷차림으로 가볍게 나왔던 나는 옷이 흠뻑 젖었으나 기분은 상쾌했다. 얼마 만에 맞아보는 비인지. 나뭇잎에 투닥투닥 떨어지는 빗방울, 짙은 흙냄새와 나무 향 그리고 바닥과 비가 만나 만들어지는 타다닥 소리. 출발지는 같은 하늘이지만 종착지에 따라 음색이 다르다. 속옷까지 몽땅 젖었지만 비를 맞으며 나는 조용히 웃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상까지 쓸 것까진 없으니 말이다. 새로운 경험은 나를 고양시키며 삶의 결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찰리 데이비스는 “나이 드는 것은 강제적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것은 선택적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이가 들어도 행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를 벼슬로 생각하지 않으며 과거의 살아온 시간을 허세삼지 않았다. “너 나이가 몇이야?”, “내가 전에 대기업 다녔는데 이 정도도 모를까 봐?” 하는 이야기는 스스로를 왕따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의 존중감과 성취감으로 존재감을 느끼는데 나이와 지나간 과거로 상대방을 누르려는 이야기는 기분을 상하게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거리가 멀어지며 행복지수는 떨어진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움을 선택해야 한다. 새로움 속에 성장이 있다.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나와 더불어 잘 지내야 남과도 잘 지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각자 다르다. 동갑이어도 쌍둥이어도 살아가는 세상은 같을 수 없다. 저마다의 환경, 성격, 가치관 등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규범과 질서를 파괴하며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명백하게 가지 말아야 할 길이며 이를 제외하고는 누구의 세계가 더 낫다거나 좋지 않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나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일어나서 내가 안 해본 수십, 수백 개의 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시작해 보자. 새로움의 원동력은 나에게 에너지를 부여하며 나를 성장시키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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