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로스, 혐오이론, 매칭이론, 시장설계이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융합한 ‘이종이식’ 해석
[밸류체인타임스= 유희진 인재기자] 2022년 1월 20일 미국에서 돼지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 성공했다. 이 전에도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한 적 있지만 대개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 시행된 수술은 유전자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이식받은 신장은 약 77시간동안 제대로 기능했다. 이 달 7일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한 후로 두 번째 성공 사례가 되었다.
지난 해 미국 장기 이식 대기자수는 10만 명에 육박했다. 그 중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건 수는 고작 4만 1천여 건. 대기자 중 수 천 명이 수술을 대기하다 사망했다. 장기 이식의 핵심은 ‘매칭(Matching)’에 있다. 내 조직이 거부하지 않을 다른 조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수 많은 유전자 검사 및 장기제공자와 이식 받는 환자 사이의 적합성이 크게 중요하다.
장기이식에는 모발이식과 피부이식 등 자신의 조직과 장기의 위치를 옮기는 ‘자가이식’과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는 ‘동종이식’이 있다. 종이 다른 동물의 장기 이식을 ‘이종이식’이라고 하는데, 최근 연구를 성공시키며 장기이식의 범주가 확대되어 사람들의 기대감이 고조된 것이다.
‘이종이식’ 수술이 성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명줄의 촌각을 다투는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생명’과 ‘수술 가능한 시간’이다. 이종이식이 가능해지며 이식에 대한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졌다. 차가운 수술대 위의 환자들에게 맞는 장기가 없어 수술할 기회조차 박탈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종이식’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만연하다. 사회과학적 문제, 윤리적 문제, 법률적 문제, 의학적 문제가 얽히고 설켜 ‘이종이식’의 긍정적 평가를 듣기도 전에 귀를 틀어막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들은 왜 ‘이종이식’을 듣기도 전에 반대할까?

(사진=앨빈로스,연합뉴스)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하버드대 앨빈 로스(Alvin Roth) 교수는 인간의 윤리적 혐오 사상을 담은 ‘혐오(Repugnant)이론’ 때문이라고 답한다. ‘혐오이론’이란 인간이 갖는 혐오감이 매매를 왜곡하고 원활한 자원분배를 가로막는다는 경제학 이론이다.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장기 매매를 ‘혐오이론’에 입각하여 부정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짓는다.
로스 교수는 “혐오감은 자원 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기 때문에 인간의 혐오감도 실제 변수에 넣어 거래값에 추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혐오한 거래’가 오가는 혐오시장에서 재화와 서비스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이라 대중들이 지적하는 것과 달리, 로스 교수는 장기 매매가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로스 교수는 장기 이식에 ‘매칭이론’을 접목했다. 매칭이론이란 공급과 수요가 모두 많은데도 실제 소비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병목현상을 해결하고자 공급과 수요를 매칭시키는 이론이다. 이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더해 장기제공자와 환자 사이 적합한 장기를 찾아 연결해 줄 수 있게 된다. 장기 이식 시장에서는 ‘돈’보다 ‘이식 조건’이 맞아야 거래가 성사된다.
로스 교수는 혐오이론 탈피와 매칭이론 도입을 통해 이식 시장을 설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시장설계는 범주가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장기 이식 시장 설계를 통해 외과 의사들을 돕고 싶습니다. 제 사명은 생명을 살리는 경제학자입니다.” 로스 교수는 따뜻한 장기를 가진 경제학자였다.
시장설계이론과 매칭이론,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삶 속에서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인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설계된 도구들이다. 로스 교수가 온전히 해결하지 못했던 혐오시장의 문제들이 인간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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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유희진 인재기자]
앨빈 로스, 혐오이론, 매칭이론, 시장설계이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융합한 ‘이종이식’ 해석
[밸류체인타임스= 유희진 인재기자] 2022년 1월 20일 미국에서 돼지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 성공했다. 이 전에도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한 적 있지만 대개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 시행된 수술은 유전자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이식받은 신장은 약 77시간동안 제대로 기능했다. 이 달 7일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한 후로 두 번째 성공 사례가 되었다.
지난 해 미국 장기 이식 대기자수는 10만 명에 육박했다. 그 중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건 수는 고작 4만 1천여 건. 대기자 중 수 천 명이 수술을 대기하다 사망했다. 장기 이식의 핵심은 ‘매칭(Matching)’에 있다. 내 조직이 거부하지 않을 다른 조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수 많은 유전자 검사 및 장기제공자와 이식 받는 환자 사이의 적합성이 크게 중요하다.
장기이식에는 모발이식과 피부이식 등 자신의 조직과 장기의 위치를 옮기는 ‘자가이식’과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는 ‘동종이식’이 있다. 종이 다른 동물의 장기 이식을 ‘이종이식’이라고 하는데, 최근 연구를 성공시키며 장기이식의 범주가 확대되어 사람들의 기대감이 고조된 것이다.
‘이종이식’ 수술이 성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명줄의 촌각을 다투는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생명’과 ‘수술 가능한 시간’이다. 이종이식이 가능해지며 이식에 대한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졌다. 차가운 수술대 위의 환자들에게 맞는 장기가 없어 수술할 기회조차 박탈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종이식’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만연하다. 사회과학적 문제, 윤리적 문제, 법률적 문제, 의학적 문제가 얽히고 설켜 ‘이종이식’의 긍정적 평가를 듣기도 전에 귀를 틀어막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들은 왜 ‘이종이식’을 듣기도 전에 반대할까?

(사진=앨빈로스,연합뉴스)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하버드대 앨빈 로스(Alvin Roth) 교수는 인간의 윤리적 혐오 사상을 담은 ‘혐오(Repugnant)이론’ 때문이라고 답한다. ‘혐오이론’이란 인간이 갖는 혐오감이 매매를 왜곡하고 원활한 자원분배를 가로막는다는 경제학 이론이다.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장기 매매를 ‘혐오이론’에 입각하여 부정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짓는다.
로스 교수는 “혐오감은 자원 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기 때문에 인간의 혐오감도 실제 변수에 넣어 거래값에 추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혐오한 거래’가 오가는 혐오시장에서 재화와 서비스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이라 대중들이 지적하는 것과 달리, 로스 교수는 장기 매매가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로스 교수는 장기 이식에 ‘매칭이론’을 접목했다. 매칭이론이란 공급과 수요가 모두 많은데도 실제 소비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병목현상을 해결하고자 공급과 수요를 매칭시키는 이론이다. 이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더해 장기제공자와 환자 사이 적합한 장기를 찾아 연결해 줄 수 있게 된다. 장기 이식 시장에서는 ‘돈’보다 ‘이식 조건’이 맞아야 거래가 성사된다.
로스 교수는 혐오이론 탈피와 매칭이론 도입을 통해 이식 시장을 설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시장설계는 범주가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장기 이식 시장 설계를 통해 외과 의사들을 돕고 싶습니다. 제 사명은 생명을 살리는 경제학자입니다.” 로스 교수는 따뜻한 장기를 가진 경제학자였다.
시장설계이론과 매칭이론,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삶 속에서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인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설계된 도구들이다. 로스 교수가 온전히 해결하지 못했던 혐오시장의 문제들이 인간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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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유희진 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