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이며 초기값의 미세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자살 소식 기사가 연이어 보도됐다. 사망한 의정부 모 초등학교 선생님을 힘들게 했던 학부모의 이야기를 뉴스로 접하면서 나비효과를 느낀다.
기사에 따르면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친 학생의 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선생님은 2019년 8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 측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생님의 입대 이후 학부모의 보상 요구가 시작됐다고 하는데 학교를 떠났음에도 연락을 지속했다는 사실이 의아하다. 선생님은 군 복무 중 몇 차례 휴가를 나와 학부모와 만났고 전역 이후 월급날마다 계좌이체가 이뤄진 기록이 확인됐다. 학생의 다친 팔은 학교에서 가입한 보험으로 충분히 보장이 되었고 보험금도 2차례 탔는데 선생님께 과외로 책임을 요구하며 돈을 요구했다. 선생님은 자신이 해결해야한다는 책임감에 월급의 1/4에 해당하는 비용을 학부모에게 이체했다. 돈을 받고 거리낌이 없었을까?

[사진출처 : Unsplash]
사건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4년 전 사소한 행위로 시작되었으나 점진적으로 조금씩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현재 전혀 예상치 못한 거대한 폭풍이 되어 돌아왔다. 선생님은 하늘나라로 가셨고 가족들은 학부모를 상대로 소송 준비 중이며 교육청에서는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후폭풍이 되어 자신뿐 아니라 자녀의 신상까지 털리며 살인자로 몰리는 지금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다면 절대 4년 전에 그리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6년 7월 7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개돼지로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라고 말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가 가슴 아프지도 않은가, 사회가 안 변하면 내 자식도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 보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게 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나. 그게 자기 자식일처럼 생각이 되나.” 라고 말했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가벼운 대화라 생각하며 이야기했을지 모르지만 대화는 나비효과가 되어 국민들을 동물 취급하며 하대하는 공직자로서 맞지 않는 그의 기본 성품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정모씨의 책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에는 댄 리스킨(Dan Riskin)의 『자연의 배신 Mother Nature Is Trying to Kill You』에 나오는 보석 말벌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름이 예쁜 보석 말벌의 시작은 바퀴벌레 몸속이다. 어미 말벌은 바퀴벌레를 침으로 쏘아 마비시킨 후 그 안에 알을 낳는다. 말벌 애벌레는 바퀴벌레의 몸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갉아먹으며 성장한다. 애벌레가 성체 말벌이 되어 바퀴벌레 몸을 뚫고 나오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바퀴벌레는 살아있다. 즉, 자신의 새끼를 위해 다른 생명체는 온몸을 뜯기는 고통을 겪다가 죽는 것이다. 사건의 학부모와 나향욱씨 모두 자녀를 위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자녀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이었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지만 다른 이들을 누르고 자신의 자녀만을 생각한 행동과 발언은 나비효과가 되어 그들에게 돌아왔다.
오그만디노의 책 『위대한 상인의 비밀』에서 위대한 상인 하피드는 패기에 넘치던 젊은 시절, 옷을 팔아 부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옷은 팔리지 않았다. 며칠간 옷을 팔기 위해 팔이 저리도록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지만 좌절감과 실망감만 쌓여갔다. 하피드는 사연 많은 붉은 옷을 괴로운 마음으로 가족에게 들고 갔다. 짚더미에 끓어 앉아 아이를 싸고 있던 부모의 누더기 옷을 벗겨 부모에게 주고 소중한 붉은 옷을 아이에게 덮어주고는 나온다.
수십 년 후, 하피드의 집에 손님이 방문한다. 손님 바울은 하피드와 이야기하면서 보따리를 풀어 낡은 붉은 옷을 꺼내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예수님께서 유일하게 남겨 놓은 물건이라는 바울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로 얼룩진 옷을 보는 하피드의 눈과 손은 떨렸다. 하피드는 더듬더듬 옷단 안쪽을 살폈고 수놓은 톨라의 상표인 작은 별을 발견한다. 하피드는 어떤 옷인지 알아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붉은 옷에 얼굴을 비볐다. 절망감과 비참함이 가득했지만 차마 누더기에 덮인 아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하피드의 베풂은 나비효과가 되어 예수님의 마지막 유품이 되어 돌아온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마음 상하게 한 일 또 누군가에게 베푼 작은 선행과 도움은 언젠가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온다. 내가 행한 좋은 일, 나쁜 일이 꼭 나에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주변에 다른 모습과 방식으로 온다. 이전에는 불성실하게 일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나 동료들을 보면 불평했지만 이제는 ‘참 안됐다. 지금 자신이 뿌리고 있는 것들이 심은 대로도 아니고 복리도 아니고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올 텐데 알면서도 저렇게 할까?’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도 우리는 무언가를 심으며 살고 있다. 내가 심는 씨앗이 누군가를 살리고 먹이고 세워주는 씨앗인지 잘 확인하고 심어야겠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이며 초기값의 미세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자살 소식 기사가 연이어 보도됐다. 사망한 의정부 모 초등학교 선생님을 힘들게 했던 학부모의 이야기를 뉴스로 접하면서 나비효과를 느낀다.
기사에 따르면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손을 다친 학생의 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선생님은 2019년 8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 측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생님의 입대 이후 학부모의 보상 요구가 시작됐다고 하는데 학교를 떠났음에도 연락을 지속했다는 사실이 의아하다. 선생님은 군 복무 중 몇 차례 휴가를 나와 학부모와 만났고 전역 이후 월급날마다 계좌이체가 이뤄진 기록이 확인됐다. 학생의 다친 팔은 학교에서 가입한 보험으로 충분히 보장이 되었고 보험금도 2차례 탔는데 선생님께 과외로 책임을 요구하며 돈을 요구했다. 선생님은 자신이 해결해야한다는 책임감에 월급의 1/4에 해당하는 비용을 학부모에게 이체했다. 돈을 받고 거리낌이 없었을까?
[사진출처 : Unsplash]
사건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4년 전 사소한 행위로 시작되었으나 점진적으로 조금씩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현재 전혀 예상치 못한 거대한 폭풍이 되어 돌아왔다. 선생님은 하늘나라로 가셨고 가족들은 학부모를 상대로 소송 준비 중이며 교육청에서는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후폭풍이 되어 자신뿐 아니라 자녀의 신상까지 털리며 살인자로 몰리는 지금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다면 절대 4년 전에 그리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6년 7월 7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개돼지로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라고 말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가 가슴 아프지도 않은가, 사회가 안 변하면 내 자식도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 보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게 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나. 그게 자기 자식일처럼 생각이 되나.” 라고 말했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가벼운 대화라 생각하며 이야기했을지 모르지만 대화는 나비효과가 되어 국민들을 동물 취급하며 하대하는 공직자로서 맞지 않는 그의 기본 성품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정모씨의 책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에는 댄 리스킨(Dan Riskin)의 『자연의 배신 Mother Nature Is Trying to Kill You』에 나오는 보석 말벌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름이 예쁜 보석 말벌의 시작은 바퀴벌레 몸속이다. 어미 말벌은 바퀴벌레를 침으로 쏘아 마비시킨 후 그 안에 알을 낳는다. 말벌 애벌레는 바퀴벌레의 몸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갉아먹으며 성장한다. 애벌레가 성체 말벌이 되어 바퀴벌레 몸을 뚫고 나오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바퀴벌레는 살아있다. 즉, 자신의 새끼를 위해 다른 생명체는 온몸을 뜯기는 고통을 겪다가 죽는 것이다. 사건의 학부모와 나향욱씨 모두 자녀를 위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자녀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이었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지만 다른 이들을 누르고 자신의 자녀만을 생각한 행동과 발언은 나비효과가 되어 그들에게 돌아왔다.
오그만디노의 책 『위대한 상인의 비밀』에서 위대한 상인 하피드는 패기에 넘치던 젊은 시절, 옷을 팔아 부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옷은 팔리지 않았다. 며칠간 옷을 팔기 위해 팔이 저리도록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지만 좌절감과 실망감만 쌓여갔다. 하피드는 사연 많은 붉은 옷을 괴로운 마음으로 가족에게 들고 갔다. 짚더미에 끓어 앉아 아이를 싸고 있던 부모의 누더기 옷을 벗겨 부모에게 주고 소중한 붉은 옷을 아이에게 덮어주고는 나온다.
수십 년 후, 하피드의 집에 손님이 방문한다. 손님 바울은 하피드와 이야기하면서 보따리를 풀어 낡은 붉은 옷을 꺼내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예수님께서 유일하게 남겨 놓은 물건이라는 바울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로 얼룩진 옷을 보는 하피드의 눈과 손은 떨렸다. 하피드는 더듬더듬 옷단 안쪽을 살폈고 수놓은 톨라의 상표인 작은 별을 발견한다. 하피드는 어떤 옷인지 알아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붉은 옷에 얼굴을 비볐다. 절망감과 비참함이 가득했지만 차마 누더기에 덮인 아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하피드의 베풂은 나비효과가 되어 예수님의 마지막 유품이 되어 돌아온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마음 상하게 한 일 또 누군가에게 베푼 작은 선행과 도움은 언젠가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온다. 내가 행한 좋은 일, 나쁜 일이 꼭 나에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주변에 다른 모습과 방식으로 온다. 이전에는 불성실하게 일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나 동료들을 보면 불평했지만 이제는 ‘참 안됐다. 지금 자신이 뿌리고 있는 것들이 심은 대로도 아니고 복리도 아니고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올 텐데 알면서도 저렇게 할까?’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도 우리는 무언가를 심으며 살고 있다. 내가 심는 씨앗이 누군가를 살리고 먹이고 세워주는 씨앗인지 잘 확인하고 심어야겠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