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회장 선거 떨어진 다음부터 친구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분명 나 뽑아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아니었어. 약속을 안 지켜서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좀 그래.”
꼬맹이는 요즘 친구관계가 힘들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친구들이 서운하고 예정에 없던 친구가 출마해서는 자신의 공약을 반대한 것도 속상하다. 또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한 살 어린 남자 동생들과도 어떤 계기로 서먹한 사이가 되어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다. 자기도 나름 스트레스 받고 힘든 상황이라며 이야기 중에 눈물을 찔끔거린다.
한참 신나게 놀고 웃어야 할 초등학교 시절, 친구 관계는 중요하다. 어른이 되어서는 활동 영역이 다양하고 취미생활 및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분야를 조율할 수 있지만 학생 때는 활동 영역의 대부분이 학교나 학원 정도로 한정되기에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같은 반 친구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일 년 동안 같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면 매일매일이 힘들다.

[사진출처 unsplash]
학창 시절에는 단짝 친구로 붙어 다녔지만 졸업 후에는 대학교 · 연애 · 결혼 · 직장 · 유학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싸우거나 감정이 안 좋아서가 아닌 살다 보니 차츰 그렇게 된 것이다. 예전처럼 친밀하지 않은 관계로 인한 서운함을 표현하는 후배에게 이금희 아나운서는 책 『우리, 편하게 말해요』에서 이렇게 말해준다.
“명왕성이나 천왕성이라고 생각해.”
나를 지구로 놓고 보면 주변에는 여러 행성이 같이 있고 지금까지 친했던 사람들은 주기가 비슷해서 자주 만나고 가까웠던 것이었다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변화가 생기면서 주기가 조금씩 변했고 차츰 멀어지면서 명왕성이나 천왕성의 거리가 됐을 뿐이라고 말이다. 관계라는 게 억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억지스러운 상태는 오래가기도 어렵다. 껄끄러운 사이가 아니고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주기대로 열심히 살다 보면 웃으며 다시 만나는 시간이 온다.
『오케팅』의 저자 오두환 씨는 지금 소원해졌다고 해서 바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해준다. 나중에 어떤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관계가 어색하거나 어려운 사이라면 책장에 책을 꽂아놓듯 잠시 옮겨놓으라고 조언해 준다. 칼같이 정리해버리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장에 넣어 둔 책은 읽고 싶어지는 때가 온다. 그때 꺼내 읽으면 무척 반갑고 좋은 것처럼 다시 관계를 이어가면 된다. 화나고 안 좋았던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누그러지기 때문에 다시 얼굴을 볼 때 담담하게 대할 수 있다.
꼬맹이의 고민을 듣고 나서 “우리 00이가 지금은 00랑 공전주기가 좀 달라졌나 봐. 매일 붙어서 놀았더니 이제는 다른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가지라고 명왕성처럼 조금 떨어지나 봐.”라고 이야기해 줬다. 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꼬맹이의 말에서 슬픔이 배어 나왔다. 아이의 친구관계에 어른이 무턱대고 개입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관계를 존중해 주고 나아지기를 기다려줘야 한다.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존재도 사람이기에 꼬맹이가 이 시기를 잘 지나가기를 응원하며 많은 말을 하는 대신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회장 선거 떨어진 다음부터 친구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분명 나 뽑아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아니었어. 약속을 안 지켜서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좀 그래.”
꼬맹이는 요즘 친구관계가 힘들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친구들이 서운하고 예정에 없던 친구가 출마해서는 자신의 공약을 반대한 것도 속상하다. 또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한 살 어린 남자 동생들과도 어떤 계기로 서먹한 사이가 되어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다. 자기도 나름 스트레스 받고 힘든 상황이라며 이야기 중에 눈물을 찔끔거린다.
한참 신나게 놀고 웃어야 할 초등학교 시절, 친구 관계는 중요하다. 어른이 되어서는 활동 영역이 다양하고 취미생활 및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분야를 조율할 수 있지만 학생 때는 활동 영역의 대부분이 학교나 학원 정도로 한정되기에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같은 반 친구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일 년 동안 같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면 매일매일이 힘들다.
[사진출처 unsplash]
학창 시절에는 단짝 친구로 붙어 다녔지만 졸업 후에는 대학교 · 연애 · 결혼 · 직장 · 유학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싸우거나 감정이 안 좋아서가 아닌 살다 보니 차츰 그렇게 된 것이다. 예전처럼 친밀하지 않은 관계로 인한 서운함을 표현하는 후배에게 이금희 아나운서는 책 『우리, 편하게 말해요』에서 이렇게 말해준다.
“명왕성이나 천왕성이라고 생각해.”
나를 지구로 놓고 보면 주변에는 여러 행성이 같이 있고 지금까지 친했던 사람들은 주기가 비슷해서 자주 만나고 가까웠던 것이었다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변화가 생기면서 주기가 조금씩 변했고 차츰 멀어지면서 명왕성이나 천왕성의 거리가 됐을 뿐이라고 말이다. 관계라는 게 억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억지스러운 상태는 오래가기도 어렵다. 껄끄러운 사이가 아니고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주기대로 열심히 살다 보면 웃으며 다시 만나는 시간이 온다.
『오케팅』의 저자 오두환 씨는 지금 소원해졌다고 해서 바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해준다. 나중에 어떤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관계가 어색하거나 어려운 사이라면 책장에 책을 꽂아놓듯 잠시 옮겨놓으라고 조언해 준다. 칼같이 정리해버리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장에 넣어 둔 책은 읽고 싶어지는 때가 온다. 그때 꺼내 읽으면 무척 반갑고 좋은 것처럼 다시 관계를 이어가면 된다. 화나고 안 좋았던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누그러지기 때문에 다시 얼굴을 볼 때 담담하게 대할 수 있다.
꼬맹이의 고민을 듣고 나서 “우리 00이가 지금은 00랑 공전주기가 좀 달라졌나 봐. 매일 붙어서 놀았더니 이제는 다른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가지라고 명왕성처럼 조금 떨어지나 봐.”라고 이야기해 줬다. 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꼬맹이의 말에서 슬픔이 배어 나왔다. 아이의 친구관계에 어른이 무턱대고 개입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관계를 존중해 주고 나아지기를 기다려줘야 한다.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존재도 사람이기에 꼬맹이가 이 시기를 잘 지나가기를 응원하며 많은 말을 하는 대신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