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서반석 인재기자] 2018년 8월, 틱톡이 출시되었다. 틱톡의 출시는 전 세계 소셜미디어의 운명을 바꿨다. 평균 15초에서 1분 길이의 세로 영상 콘텐츠가 주 코어인 틱톡.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선택으로 2018년 1분기,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4580만 다운로드를 달성, 유튜브, 페이스북의 성장세를 앞질렀다. 2022년 기준 유저는 약 16억 명이며, 틱톡의 성공으로 인스타, 유튜브 또한 숏폼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편집에 공을 들이고, 자막을 붙이며, 8분에서 길게는 15분의 러닝타임 동안 자신을 브랜딩하기 바빳던 인플루언서들에게 숏폼 콘텐츠는 새로운 오아시스였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다루기 쉬운 숏폼 콘텐츠는 인플루언서라는 허들을 낮췄다. 소비자의 약 70%가 숏폼 콘텐츠를 경험했다. 유튜브 쇼츠는 하루 조회수가 약 300억 회에 달한다.
2018년 출시되어 약 1년 반 만에 2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슈퍼콘. 출시 직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2019년 숏폼 마케팅과 함께 빙그레의 효자상품으로 거듭났다. 빙그레의 슈퍼콘 마케팅은 숏폼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이름값을 더한 중독적인 노래, 단순한 춤 동작, 짧고 빠른 숏폼 광고는 슈퍼콘의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축구선수 손흥민에게서 '축구'라는 키워드를 제외시키고 오로지 간단한 춤 동작에 치중했다. 손흥민 선수의 어색한 춤놀림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며, 해외에도 손흥민 선수의 광고 영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빙그레는 슈퍼콘 챌린지라는 거대한 파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슈퍼콘 광고와 챌린지로 쇼퍼콘의 매출은 전년대비 70%가 상승했다.
슈퍼콘으로 숏폼의 영향력이 입증되자, 기업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 또한 숏폼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2020년 음악 아티스트 지코는 '아무노래'라는 신곡을 공개했다. 공개 직후, 그는 간단한 춤동작을 접붙인 '아무노래 챌린지'를 만들었다. 수십 명의 유명인사들이 이 챌린지에 탑승했다. ‘아무노래 챌린지’의 파급력은 거대했다. 틱톡에서 이를 접한 대중들은 자연스레 ‘아무노래 챌린지’를 접했고, 이는 ‘아무노래’의 비약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아무노래 이후 대한민국 음악업계는 판도가 뒤집혔다. 아이돌의 타이틀곡이나 메니아층이 두터운 힙합 장르 등 가릴 것 없이 모두 챌린지를 동반하기 시작했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에서 십대들에게 챌린지를 어필했다. 일명 4세대 걸그룹들은 챌린지와 함께 신인답지 않은 인지도를 보유하게 되었다. 2023년에는 무명 아이돌 피프티피프티의 큐피트가 해외 틱톡에서 유행을 끌며 빌보드 '핫100' 1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숏폼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에이터 중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뉴스’였다. 언론사들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빠르고 신속하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보다 더 많이 노출되어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숏폼 뉴스의 영향력은 더욱 극대화되었다. 영국 방송규제당국은 대부분의 16-24세 청년들이 공영 언론사 BBC가 아닌 틱톡에서 뉴스를 시청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청자의 관심사를 유추해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은 흥미의 극단화와 가짜뉴스 생성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은 우리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이 알고리즘은 젊은 층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실험에 사용된 봇의 흥미가 점차 극단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봇은 음모론에 빠지고 있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국내에선 축구선수 메시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틱톡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혼란을 야기했다. 틱톡에서 시작된 이 가짜뉴스는 트위터를 포함한 다른 플랫폼까지 전해져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누군가 직접 스피치 형태로 전달하면 정보의 신뢰성은 당연히 더 높아진다. 더군다나 틱톡은 대부분 가공된 숏폼이기 때문에 신뢰성을 판단할 때 필요한 출처, 맥락 등이 빠질 우려가 있다(출처=미디어오늘)"라고 말했다.
가짜뉴스에 이어 숏폼 콘텐츠는 소비자의 정신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팝콘 브레인 증상.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반복 노출되면 전두엽에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는 “팝콘 브레인증상이 지속되면 평소 느꼈던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못 느끼게 된다”라며, “그 결과 무기력감이나 우울, 불안, 충동적인 감정변화가 생기고,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기능 감퇴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숏폼 콘텐츠 알고리즘은 시청자의 정신을 구속해 중독에 이르게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 사이에서 숏폼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팝콘 브레인 현상 또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었다. 영상을 스크롤링하는 행위는 중독에 가깝다. 하나둘 보다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더 위험한 점은 이런 현상이 향후 미래를 책임질 MZ세대 사이에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유튜브 쇼츠,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들은 십대를 중심으로 유행을 시작해 지금은 전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틱톡을 사용하는 한국 30대는 2020년 30만 명에서 2022년 105만 명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40대 이상 이용자는 2020년 103만 명에서 2년 만에 182만 명으로 약 76.7% 증가했다. 숏폼 컨텐츠의 확장은 음악, 쇼핑 마케팅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소비자가 아닌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숏폼 콘텐츠는 자신을 브랜딩하기 쉽다. 짧은 시간에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인기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다. 적지 않은 쇼츠 유튜버들이 한순간의 알고리즘으로 일명 '떡상'을 경험하다 순식간에 조회수 폭락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유행을 빨리 타는 숏폼 콘텐츠 특성상 자신이 원하는 창작물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크리에이터에게 숏폼 콘텐츠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은 당연히 적정선이 필요하다. 물론 숏폼 콘텐츠는 메타버스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산업이지만, 소비자가 되어선 안된다. 숏폼 콘텐츠 소비는 정신건강을 해치며 창의적인 사고를 망가뜨린다. 숏폼 컨텐츠는 사실 여부를 떠나 나도 모르는새 다른 사람의 생각에 중독되게 한다.
기술의 발전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이 시점에, 숏폼 컨텐츠로 중독에 지배 당하는 사람이 될지, 매몰되지 않는 사람이 될지를 나누는 첫 번째 키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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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서반석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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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서반석 인재기자] 2018년 8월, 틱톡이 출시되었다. 틱톡의 출시는 전 세계 소셜미디어의 운명을 바꿨다. 평균 15초에서 1분 길이의 세로 영상 콘텐츠가 주 코어인 틱톡.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선택으로 2018년 1분기,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4580만 다운로드를 달성, 유튜브, 페이스북의 성장세를 앞질렀다. 2022년 기준 유저는 약 16억 명이며, 틱톡의 성공으로 인스타, 유튜브 또한 숏폼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편집에 공을 들이고, 자막을 붙이며, 8분에서 길게는 15분의 러닝타임 동안 자신을 브랜딩하기 바빳던 인플루언서들에게 숏폼 콘텐츠는 새로운 오아시스였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다루기 쉬운 숏폼 콘텐츠는 인플루언서라는 허들을 낮췄다. 소비자의 약 70%가 숏폼 콘텐츠를 경험했다. 유튜브 쇼츠는 하루 조회수가 약 300억 회에 달한다.
2018년 출시되어 약 1년 반 만에 2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슈퍼콘. 출시 직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2019년 숏폼 마케팅과 함께 빙그레의 효자상품으로 거듭났다. 빙그레의 슈퍼콘 마케팅은 숏폼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이름값을 더한 중독적인 노래, 단순한 춤 동작, 짧고 빠른 숏폼 광고는 슈퍼콘의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축구선수 손흥민에게서 '축구'라는 키워드를 제외시키고 오로지 간단한 춤 동작에 치중했다. 손흥민 선수의 어색한 춤놀림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며, 해외에도 손흥민 선수의 광고 영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빙그레는 슈퍼콘 챌린지라는 거대한 파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슈퍼콘 광고와 챌린지로 쇼퍼콘의 매출은 전년대비 70%가 상승했다.
슈퍼콘으로 숏폼의 영향력이 입증되자, 기업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 또한 숏폼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2020년 음악 아티스트 지코는 '아무노래'라는 신곡을 공개했다. 공개 직후, 그는 간단한 춤동작을 접붙인 '아무노래 챌린지'를 만들었다. 수십 명의 유명인사들이 이 챌린지에 탑승했다. ‘아무노래 챌린지’의 파급력은 거대했다. 틱톡에서 이를 접한 대중들은 자연스레 ‘아무노래 챌린지’를 접했고, 이는 ‘아무노래’의 비약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아무노래 이후 대한민국 음악업계는 판도가 뒤집혔다. 아이돌의 타이틀곡이나 메니아층이 두터운 힙합 장르 등 가릴 것 없이 모두 챌린지를 동반하기 시작했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에서 십대들에게 챌린지를 어필했다. 일명 4세대 걸그룹들은 챌린지와 함께 신인답지 않은 인지도를 보유하게 되었다. 2023년에는 무명 아이돌 피프티피프티의 큐피트가 해외 틱톡에서 유행을 끌며 빌보드 '핫100' 1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숏폼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에이터 중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뉴스’였다. 언론사들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빠르고 신속하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보다 더 많이 노출되어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숏폼 뉴스의 영향력은 더욱 극대화되었다. 영국 방송규제당국은 대부분의 16-24세 청년들이 공영 언론사 BBC가 아닌 틱톡에서 뉴스를 시청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청자의 관심사를 유추해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은 흥미의 극단화와 가짜뉴스 생성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은 우리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이 알고리즘은 젊은 층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실험에 사용된 봇의 흥미가 점차 극단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봇은 음모론에 빠지고 있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국내에선 축구선수 메시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틱톡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혼란을 야기했다. 틱톡에서 시작된 이 가짜뉴스는 트위터를 포함한 다른 플랫폼까지 전해져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누군가 직접 스피치 형태로 전달하면 정보의 신뢰성은 당연히 더 높아진다. 더군다나 틱톡은 대부분 가공된 숏폼이기 때문에 신뢰성을 판단할 때 필요한 출처, 맥락 등이 빠질 우려가 있다(출처=미디어오늘)"라고 말했다.
가짜뉴스에 이어 숏폼 콘텐츠는 소비자의 정신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팝콘 브레인 증상.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반복 노출되면 전두엽에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는 “팝콘 브레인증상이 지속되면 평소 느꼈던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못 느끼게 된다”라며, “그 결과 무기력감이나 우울, 불안, 충동적인 감정변화가 생기고,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기능 감퇴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숏폼 콘텐츠 알고리즘은 시청자의 정신을 구속해 중독에 이르게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 사이에서 숏폼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팝콘 브레인 현상 또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었다. 영상을 스크롤링하는 행위는 중독에 가깝다. 하나둘 보다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더 위험한 점은 이런 현상이 향후 미래를 책임질 MZ세대 사이에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유튜브 쇼츠,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들은 십대를 중심으로 유행을 시작해 지금은 전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틱톡을 사용하는 한국 30대는 2020년 30만 명에서 2022년 105만 명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40대 이상 이용자는 2020년 103만 명에서 2년 만에 182만 명으로 약 76.7% 증가했다. 숏폼 컨텐츠의 확장은 음악, 쇼핑 마케팅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소비자가 아닌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숏폼 콘텐츠는 자신을 브랜딩하기 쉽다. 짧은 시간에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인기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다. 적지 않은 쇼츠 유튜버들이 한순간의 알고리즘으로 일명 '떡상'을 경험하다 순식간에 조회수 폭락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유행을 빨리 타는 숏폼 콘텐츠 특성상 자신이 원하는 창작물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크리에이터에게 숏폼 콘텐츠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은 당연히 적정선이 필요하다. 물론 숏폼 콘텐츠는 메타버스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산업이지만, 소비자가 되어선 안된다. 숏폼 콘텐츠 소비는 정신건강을 해치며 창의적인 사고를 망가뜨린다. 숏폼 컨텐츠는 사실 여부를 떠나 나도 모르는새 다른 사람의 생각에 중독되게 한다.
기술의 발전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이 시점에, 숏폼 컨텐츠로 중독에 지배 당하는 사람이 될지, 매몰되지 않는 사람이 될지를 나누는 첫 번째 키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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