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이수형 인재기자] 중학교 1학년 당시, 필자의 친구였던 A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취업해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타쓰기 시작했다. A의 취미생활은 맛집 탐방. 진귀하고 희소가치 높은 식당이나 유명빵집에 새벽녘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은 당연했다. 작지만 소소하다며 10~20만 원 이상의 물건을 턱턱 사는 A는 할부에 할부가 꼬리를 물었다.
필자가 대학 생활 후 사회생활을 하던 어느 날, A에게 여지껏 ‘얼마’를 모았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직장생활 만 5년 차 대리를 단 친구는 ‘그저 700만 원’이 전부라고 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A의 통장은 산들바람에 민들레꽃씨가 흩어지는 것 같다. 월급이 스쳐지나갈 뿐이라고 느낀다면, 당신의 지출내역서를 살펴보자.
[출처 : unsplash]
KB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2017년부터 2020년 7월까지 5% 상승 수준에 그쳤다. 그에 반해 2020년 8월부터 2021년 말까지 무려 18%나 상승했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집주인이 4년 동안 세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시세보다 훨씬 높은 전세가를 책정한 것이다. 당시 이 기간에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공급 감소’를 주문했고, 0.25% 역대 최저 기준금리 요인이 맞물려 집값이 아찔하게 고공행진했다.
2022년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까지 7회 연속 인상하면서 가계는 은행에서 대출 받은 이자 부담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고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외식하는 직장인의 런치플레이션과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타격이 컸다. 가계는 3고, 집값 상승,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계의 돈주머니가 새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가계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지출 통제를 위한 첫걸음! 가계부를 쓰자. 수입, 지출, 자산, 부채 등 자신의 재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수입을 정확하게 파악해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다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해야 한다. ‘고정지출’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항목이다. 공과금,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교통비, 대출 원리금 및 이자, 가족 용돈, 목적 적금, 정기투자 등이 해당된다.
‘고정지출’은 대부분 생활 안정에 가장 영향력을 주는 항목이므로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변동지출’보다 우선적으로 지출해야 한다. 반면 ‘변동지출’은 내 의지와 선호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지출 항목이다. 식비, 생필품비, 의류미용비, 건강관리비, 취미생활비 등이 해당된다.
[출처 : unsplash]
4인 가족의 외벌이 가장이자 10년 차 직장인 C는 매달 486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6개월 동안 가계부에 자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C는 돈이 전혀 모이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막연히 가계부를 기계적으로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돈주머니를 지켜낼 수 없다. 최소 3개월~6개월 가계부 기록을 확인한 후,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신의 돈주머니에서 돈이 어느 항목으로 얼만큼 흐르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C의 경우, 고정지출 비용이 약 250만 원, 변동지출 비용이 약 236만 원이었다. C의 변동지출 내역으로는 외식비, 의류미용비, 취미생활비가 도합 80만 원으로 과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에 C는 아내와 상의해 변동지출 예산을 160만 원으로 책정했다. 남은 76만 원은 적금, 대출금 상환, 투자 등 훗날 가정 미래경제에 도움이 되는 고정지출 항목으로 변경했다. 가장 핵심은 지출 통제를 위해 기준선을 정한 변동지출 예산 내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변동지출 예산에 대한 기준선을 처음부터 타이트하게 잡으면 안 된다. 인플루언서 ‘상큼한 뿌미맘’ 님, 유튜버 ‘알뜰한 로미’ 님은 ‘외벌이 4인 가족’라는 점에서 C와 사정이 비슷하다. 이들은 ‘4인 가족 생활비 100만 원’을 목표로 알뜰살뜰히 생활한다.
절약이 몸에 배어있는 이들과 달리 카드를 긁는 빈도가 잦다면, 지킬 수 있는 지출 통제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큰 폭으로 변동지출비를 줄이기보다 단계적으로 서서히 줄여나갈 것을 권고한다. 급작스럽게 소비를 옥죄어 가면,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져 충동 구매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달에 5% 혹은 10%씩 단계적으로 지출을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예산을 설정한 후 결산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산이란 ‘일정 기간 내에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지출 통제를 하기 위해서는 주1회 결산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결산을 통해 예산 내에서 생활비를 잘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지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잡아나갈 수 있다. C의 경우, 변동지출 예산은 160만 원이므로 한 달을 5주라고 계산할 때, 매주 32만 원 예산 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C는 둘째 주에 실제 변동지출 내역을 결산한 결과, 예산보다 웃도는 40만 원을 소비했다. 외식 횟수가 첫 주에 비해 2회나 늘었기 때문이다. C는 아내와 상의해 셋째 주에는 외식을 1회로 줄이고 ‘냉장고 파먹기’를 실천해 24만 원으로 일주일을 살아보기로 했다. 직장인 C의 가정은 주1회 결산의 시간을 통해 예산 내에서 변동지출비를 사용하는 지출 통제에 성공했다.
연간 이벤트성으로 지출되는 항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변동지출 예산을 초과해 생활비가 허덕일 뿐 아니라 과도하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세, 재산세, 자동차 보험, 부모님 생신, 명절, 어버이날, 여름휴가, 지인 경조사비 등 연간 발생하는 이벤트성 지출 내역을 정리해 보자.
C의 경우, 연간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을 계산한 결과 약 450만 원이었다. 상여금이나 예상치 못한 소득이 들어온다면, 파킹통장에 넉넉히 600만 원을 넣어두자. 450만 원은 연간 고정비, 150만 원을 비상상황에 사용하는 여비비다. 여력이 되지 않으면 고정지출 내역에 연간 고정비용 항목을 추가해 600만 원/12개월=월 50만 원씩 파킹 통장에 저축하는 것이 좋다.
서울 아파트 폭등 소식은 대다수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현재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향했지만, 여전히 범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물가 상승률은 완화됐지만 장바구니 물가 사정은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다. 금리가 일시적으로 동결됐으나 여전히 고금리인지라 꿈의 제로금리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자신의 호주머니 상황이 제대로 체크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시간 가계부는 기록하지만 돈주머니 가계부에는 소홀하다. 수입은 얼추 파악해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에 대해 계산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허다하다. 계획된 지출만이 가계 미래경제에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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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이수형 인재기자] 중학교 1학년 당시, 필자의 친구였던 A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취업해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타쓰기 시작했다. A의 취미생활은 맛집 탐방. 진귀하고 희소가치 높은 식당이나 유명빵집에 새벽녘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은 당연했다. 작지만 소소하다며 10~20만 원 이상의 물건을 턱턱 사는 A는 할부에 할부가 꼬리를 물었다.
필자가 대학 생활 후 사회생활을 하던 어느 날, A에게 여지껏 ‘얼마’를 모았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직장생활 만 5년 차 대리를 단 친구는 ‘그저 700만 원’이 전부라고 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A의 통장은 산들바람에 민들레꽃씨가 흩어지는 것 같다. 월급이 스쳐지나갈 뿐이라고 느낀다면, 당신의 지출내역서를 살펴보자.
KB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2017년부터 2020년 7월까지 5% 상승 수준에 그쳤다. 그에 반해 2020년 8월부터 2021년 말까지 무려 18%나 상승했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집주인이 4년 동안 세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시세보다 훨씬 높은 전세가를 책정한 것이다. 당시 이 기간에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공급 감소’를 주문했고, 0.25% 역대 최저 기준금리 요인이 맞물려 집값이 아찔하게 고공행진했다.
2022년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까지 7회 연속 인상하면서 가계는 은행에서 대출 받은 이자 부담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고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외식하는 직장인의 런치플레이션과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타격이 컸다. 가계는 3고, 집값 상승,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계의 돈주머니가 새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가계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지출 통제를 위한 첫걸음! 가계부를 쓰자. 수입, 지출, 자산, 부채 등 자신의 재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수입을 정확하게 파악해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다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해야 한다. ‘고정지출’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항목이다. 공과금,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교통비, 대출 원리금 및 이자, 가족 용돈, 목적 적금, 정기투자 등이 해당된다.
‘고정지출’은 대부분 생활 안정에 가장 영향력을 주는 항목이므로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변동지출’보다 우선적으로 지출해야 한다. 반면 ‘변동지출’은 내 의지와 선호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지출 항목이다. 식비, 생필품비, 의류미용비, 건강관리비, 취미생활비 등이 해당된다.
4인 가족의 외벌이 가장이자 10년 차 직장인 C는 매달 486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6개월 동안 가계부에 자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C는 돈이 전혀 모이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막연히 가계부를 기계적으로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돈주머니를 지켜낼 수 없다. 최소 3개월~6개월 가계부 기록을 확인한 후,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신의 돈주머니에서 돈이 어느 항목으로 얼만큼 흐르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C의 경우, 고정지출 비용이 약 250만 원, 변동지출 비용이 약 236만 원이었다. C의 변동지출 내역으로는 외식비, 의류미용비, 취미생활비가 도합 80만 원으로 과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에 C는 아내와 상의해 변동지출 예산을 160만 원으로 책정했다. 남은 76만 원은 적금, 대출금 상환, 투자 등 훗날 가정 미래경제에 도움이 되는 고정지출 항목으로 변경했다. 가장 핵심은 지출 통제를 위해 기준선을 정한 변동지출 예산 내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변동지출 예산에 대한 기준선을 처음부터 타이트하게 잡으면 안 된다. 인플루언서 ‘상큼한 뿌미맘’ 님, 유튜버 ‘알뜰한 로미’ 님은 ‘외벌이 4인 가족’라는 점에서 C와 사정이 비슷하다. 이들은 ‘4인 가족 생활비 100만 원’을 목표로 알뜰살뜰히 생활한다.
절약이 몸에 배어있는 이들과 달리 카드를 긁는 빈도가 잦다면, 지킬 수 있는 지출 통제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큰 폭으로 변동지출비를 줄이기보다 단계적으로 서서히 줄여나갈 것을 권고한다. 급작스럽게 소비를 옥죄어 가면,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져 충동 구매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달에 5% 혹은 10%씩 단계적으로 지출을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예산을 설정한 후 결산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산이란 ‘일정 기간 내에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지출 통제를 하기 위해서는 주1회 결산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결산을 통해 예산 내에서 생활비를 잘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지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잡아나갈 수 있다. C의 경우, 변동지출 예산은 160만 원이므로 한 달을 5주라고 계산할 때, 매주 32만 원 예산 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C는 둘째 주에 실제 변동지출 내역을 결산한 결과, 예산보다 웃도는 40만 원을 소비했다. 외식 횟수가 첫 주에 비해 2회나 늘었기 때문이다. C는 아내와 상의해 셋째 주에는 외식을 1회로 줄이고 ‘냉장고 파먹기’를 실천해 24만 원으로 일주일을 살아보기로 했다. 직장인 C의 가정은 주1회 결산의 시간을 통해 예산 내에서 변동지출비를 사용하는 지출 통제에 성공했다.
[출처 : 이수형 인재기자]
연간 이벤트성으로 지출되는 항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변동지출 예산을 초과해 생활비가 허덕일 뿐 아니라 과도하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세, 재산세, 자동차 보험, 부모님 생신, 명절, 어버이날, 여름휴가, 지인 경조사비 등 연간 발생하는 이벤트성 지출 내역을 정리해 보자.
C의 경우, 연간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을 계산한 결과 약 450만 원이었다. 상여금이나 예상치 못한 소득이 들어온다면, 파킹통장에 넉넉히 600만 원을 넣어두자. 450만 원은 연간 고정비, 150만 원을 비상상황에 사용하는 여비비다. 여력이 되지 않으면 고정지출 내역에 연간 고정비용 항목을 추가해 600만 원/12개월=월 50만 원씩 파킹 통장에 저축하는 것이 좋다.
서울 아파트 폭등 소식은 대다수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현재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향했지만, 여전히 범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물가 상승률은 완화됐지만 장바구니 물가 사정은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다. 금리가 일시적으로 동결됐으나 여전히 고금리인지라 꿈의 제로금리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자신의 호주머니 상황이 제대로 체크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시간 가계부는 기록하지만 돈주머니 가계부에는 소홀하다. 수입은 얼추 파악해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에 대해 계산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허다하다. 계획된 지출만이 가계 미래경제에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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