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칼럼] 내리막 길을 걷는 것은 과연 ‘실패'인가? | 밸류체인타임스

이아림 칼럼니스트
2024-03-23
조회수 2513

[밸류체인타임스=이아림 칼럼니스트] 그래프가 꺾이는 것,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는 것.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실패다. 실패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행위가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성공은 반대의 의미인 '인간의 행위로 목적을 이룬 상태'다.

프린스턴대학 심리학자 조하네스 하우스호퍼는 "인생에서 성공을 즐기는 시기는 의외로 짧고, 대부분의 시간은 실패하고 이를 극복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공한 시간은 ‘변화된 자신 없이 정체된 시기’인 반면,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변하는 자기의 시기’라고 특정 짓는다.

작은 애벌레가 어엿한 나비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생존의 위협을 겪는다. 애벌레가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고 자란다면 나비가 되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애벌레는 힘들고 절망스럽겠지만 당장이 아닌 미래를 바라보면 실패의 시간은 ‘나비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이때 작은 애벌레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진=Unsplash)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 등을 돕고 있는 이그나이트 엑셀(XL)의 클레어 장 대표는 "실패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를 미국의 스타트업과 한국의 스타트업의 차이로 두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이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자금을 받은 후 갚지 못해 파산신고를 해도 '파산'의 기록은 7년이 지나면 사라진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제적 타격과 실패라는 장애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실패를 독려하는 문화는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이다.

실리콘밸리는 창업에 실패한 경험을 숨기고 싶은 오명이 아닌 '커리어'로 인정하며, 실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심지어 서로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배울 수 있는 '실패 콘퍼런스'도 연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실패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오듯 실패에 매우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 누군가는 '낭떠러지가 있으면 어떡하지', '핸들을 잘못 꺾어 미끄러지다가 절벽으로 가면 어떡하지', 미래를 모르는 상황에서 '넘어지면 어떡하지' 하고 망설인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실패'를 마주하는 가혹하고 처연한 방식이다. '한 번 넘어지면 일어서지 못한다', '미끄러지면 죽는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멋대로 희망에 마침표를 찍는다.


(사진=Unsplash)


주변에서 흔히 부르는 '실패'는 정말 실패가 맞을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우리가 흔히 '실패'라고 부르는 굴곡을 많이 경험했다. 그는 세상에 빛을 본 순간, 친부모에게서 양부모에게로 입양됐다. 그것이 스티브 잡스 인생의 시작이다. 약 20년 후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부모님이 저축한 돈이 모두 비싼 학비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대학을 다닐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어 결국 중퇴한다.

스탠퍼드 연설에 따르면 그는 기숙사 방을 얻을 수 없어 친구 집 마룻바닥에서 밤을 보내고, 먹을 것을 사기 위해 빈 병을 모아 반환하기도 했다. 또 일요일 밤마다 크리슈나 사원에서 주는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얻기 위해 7마일씩 걷곤 했다. 이러한 삶을 살며 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었다.

언뜻 보면 스티브 잡스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10년 뒤, 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제작할 때, 전에 배운 캘리그래피를 사용하여 아름다운 글씨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를 제작하게 된다. 만약 이러한 시간을 지나치지 않았다면 '최초로 아름다운 글씨체를 가진 컴퓨터'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실패'라는 성장과정을 거치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실패는 희망의 마침표나 벼랑 끝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나타내진 않는다. 성공이라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까지 작은 애벌레는 끊임없이 실패라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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