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칼럼] 후각만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다, 맥도날드 ‘냄새나는 광고판 캠페인' | 밸류체인타임스

김시현 기자
2024-04-27
조회수 4212


출처=네덜란드 맥도날드 유튜브

[밸류체인타임스=김시현 칼럼니스트]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 ‘맥도날드(McDonald's)’가 눈이 아닌 코를 겨냥한 마케팅을 시전했다. 지난 7일 네덜란드 거리에는 맥도날드가 만든 세계 최초 ‘냄새나는 광고판’이 세워졌다. 맥도날드의 대표 컬러인 빨간색과 노란색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이미지나 로고도 노출되지 않았다. 맥도날드의 독특한 이 광고는 바로 ‘냄새나는 광고판’ 캠페인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맥도날드’는 지난 7일 감자튀김 냄새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감자튀김의 냄새를 광고판에서 맡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했다. 맥도날드는 광고판의 숨겨진 공간에 감자튀김을 넣고, 이 공간에 보관된 감자튀김이 내부 환기 시스템에 의해 가열되어 광고판 주변 5미터 반경 내까지 퍼지게 했다.


출처=네덜란드 맥도날드 유튜브



이 마케팅은 맥도날드 매장 200미터 이내에 배치된 옥외광고판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감자튀김 냄새를 맡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맥도날드에 가고 싶게 만들고, 곧바로 매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맥도날드 마케팅 팀은 “맥도날드의 제품이나 로고 등 시각적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맥도날드 냄새’ 또한 브랜드의 상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네덜란드의 맥도날드 스티진 멘트로프-훌리셀란(Stijn Mentrop-Huliselan) CMO는 “후각은 시각보다 강력하고 감정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라며, “이번에 진행한 후각 광고판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맥도날드에서 즐거웠던 시간을 자연스럽게 상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각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후각은 본능에 가까운 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의지보다는 본능적으로 행동하게끔 만든다. 후각은 해부학적으로 다른 감각기관과도 차이가 있다.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기관은 받아들인 정보가 시상(뇌로 전달된 감각 신호를 중간에서 종합하는 곳)을 거쳐 해마(기억을 저장하는 곳)와 편도체(동기, 학습, 감정, 행동 등 정보를 처리하는 곳)에서 처리돼 변연계로 전달된다. 반면 후각 정보는 시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변연계로 전달되어 처리된다. 즉 후각은 다른 감각들과 달리 대뇌에 직접적으로 전달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출처=네덜란드 맥도날드 유튜브



후각은 감정선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우리 머릿속에 오랫동안 각인된 기억들은 편도체에서 크게 증폭되어 전기적 신호로 저장됐기 때문이다. 우리의 여러 감각들은 변연계로 전달되어 편도체에서 처리되는데 그 신호가 크게 증폭될수록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인된다. 이때 감정이 실린 감각 신호가 크게 반응되어 저장되는데 후각 신호는 편도체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어 감정을 자극하며 오래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


맥도날드는 이번 ‘후각 광고 캠페인’을 통해 텍스트나 이미지 없이 ‘맥도날드 냄새’만으로도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후각이 기억을 강력히 자극하는 기관임을 이용해 사람들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맥도날드를 떠올리게 만든 것이다. 브랜드의 고유한 냄새를 활용해 브랜드 경험을 상기시킨 맥도날드. 후각을 이용한 신박한 글로벌 광고 캠페인인 만큼 괄목할 만한 마케팅 사례임은 분명하다.


맥도날드 ‘냄새나는 광고판 캠페인' 광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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