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더현대 서울)
[밸류체인타임스=김시현 칼럼니스트] 오픈 초기만 해도 사람들에게 “여의도 상권에 무슨 백화점이냐”라고 비난을 샀던 더현대 서울. 그러나 더현대 서울은 현재 2030세대 사이에서 팝업스토어 열풍을 일으키며, ‘팝업의 성지’로 입지를 굳혔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1년 만에 매출 8005억 원을 경신하며, 한국 백화점 역사상 가장 높은 오픈 매출을 기록했다. 개점 2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했다.
더현대 서울의 주요 타깃 고객층은 MZ세대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업계의 소비가 침체되는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고 20, 30대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자 했다. 더현대 서울이 MZ세대를 끌어모으기 위해선 MZ세대를 겨냥한 강력한 마케팅이 필요했고,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 이를 관통한 마케팅이 팝업 스토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4월 이후 팝업 스토어 검색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답답한 온라인 공간에서 싫증을 느끼며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을 원했다. 이러한 갈증을 충족시켜 줄 공간으로 팝업 스토어가 급부상했다. 여행과 만남이 제한되었던 코로나 시기에 보복 소비와도 맞물리며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더현대 서울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브랜드라면 어떤 분야든 불문하고 팝업스토어 운영에 힘을 쏟았다. 지하 2층에는 정식 ‘팝업존’이 마련되어 있어 평균 2주 동안 3개의 팝업 존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이 열린다. 팝업존뿐 아니라 명품관이 위치한 1층 공간과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자리한 5층 또한 팝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아크로밧’, ‘지그재그’ 등의 패션 브랜드부터 ‘하피볼’, ‘얌랩’ 등의 푸드 브랜드, 뉴진스, 에스파 등 아이돌, 유명 유튜버와 애니메이션까지 여러 분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더현대 서울과 협업한 브랜드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거나 사진 촬영, 테이스팅 등 체험적인 요소를 추가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사진제공=현대백화점 공식 블로그)
더현대 서울 팝업 스토어 매출 TOP3
최근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유스팀에서 지난해 팝업 스토어 매출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13억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제로베이스원’이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7월 ‘유스 인 더 셰이드’로 데뷔한 9인조 보이그룹이다. 아이돌과 관련된 팝업은 이미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어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일으킨다. MZ세대는 SNS에 사진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을 즐겨 기업 입장에선 MZ세대에게 자연스레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위는 12억 8000만 원을 기록한 ‘빵빵이’다. 빵빵이는 웹툰 스튜디오 박태준 만화회사의 이주용 작가가 운영하며 구독자 수 219만 명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속 캐릭터다. ‘빵빵이의 일상’은 유튜브 채널 개설 1주년을 맞이해 빵빵이의 생일파티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된 굿즈는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프로포즈 반지, 옥지의 지옥쿠키 등이었다. ‘빵빵이’ 팝업스토어는 12일간 약 2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연결시킨 성공적인 팝업스토어 사례다.
3위는 9억 8000만 원을 기록한 ‘슬램덩크’다. 지난해 1월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에 이어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도 그 열기가 이어졌다. 더현대 서울의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오픈 소식에 영하 7도의 날씨에도 800여 명의 사람이 오픈런하는 기염을 토했다. 슬램덩크가 처음 연재된 것은 1990년으로 당시 슬램덩크의 추억을 가진 이들이 몰려와 더 큰 인기를 과시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누적 관객 수는 480만 명에 달했고,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서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의 굿즈가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키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정해진 기간동안 ▲특정 공간에서 ▲희소한 제품을 경험하는 ‘팝업 스토어’는 그야말로 놀이터다. 소비자에겐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기업에겐 매출 상승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하는 팝업스토어. 더현대 서울의 획기적인 팝업스토어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더현대 서울로 MZ세대가 몰려들자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케팅하려는 해외 기업들도 잇따라 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더현대 서울 벤치마킹 투어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루미네‧한큐(일본),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EL Palacio de Hierro‧멕시코), 시암 파라곤(태국) 등 각국 백화점 및 쇼핑몰을 비롯해 네슬레(스위스), 제너럴밀스(미국), 포르쉐(독일)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또는 임원진이 다녀갔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상이 하락한 시점에서 '더현대 서울'이 미래형 백화점의 운영책을 제시한 만큼 미래에 주목해야 할 선도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사례로 확실히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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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
(사진=더현대 서울)
[밸류체인타임스=김시현 칼럼니스트] 오픈 초기만 해도 사람들에게 “여의도 상권에 무슨 백화점이냐”라고 비난을 샀던 더현대 서울. 그러나 더현대 서울은 현재 2030세대 사이에서 팝업스토어 열풍을 일으키며, ‘팝업의 성지’로 입지를 굳혔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1년 만에 매출 8005억 원을 경신하며, 한국 백화점 역사상 가장 높은 오픈 매출을 기록했다. 개점 2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했다.
더현대 서울의 주요 타깃 고객층은 MZ세대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업계의 소비가 침체되는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고 20, 30대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자 했다. 더현대 서울이 MZ세대를 끌어모으기 위해선 MZ세대를 겨냥한 강력한 마케팅이 필요했고,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 이를 관통한 마케팅이 팝업 스토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4월 이후 팝업 스토어 검색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답답한 온라인 공간에서 싫증을 느끼며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을 원했다. 이러한 갈증을 충족시켜 줄 공간으로 팝업 스토어가 급부상했다. 여행과 만남이 제한되었던 코로나 시기에 보복 소비와도 맞물리며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더현대 서울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브랜드라면 어떤 분야든 불문하고 팝업스토어 운영에 힘을 쏟았다. 지하 2층에는 정식 ‘팝업존’이 마련되어 있어 평균 2주 동안 3개의 팝업 존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이 열린다. 팝업존뿐 아니라 명품관이 위치한 1층 공간과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자리한 5층 또한 팝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아크로밧’, ‘지그재그’ 등의 패션 브랜드부터 ‘하피볼’, ‘얌랩’ 등의 푸드 브랜드, 뉴진스, 에스파 등 아이돌, 유명 유튜버와 애니메이션까지 여러 분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더현대 서울과 협업한 브랜드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거나 사진 촬영, 테이스팅 등 체험적인 요소를 추가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더현대 서울 팝업 스토어 매출 TOP3
최근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유스팀에서 지난해 팝업 스토어 매출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13억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제로베이스원’이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7월 ‘유스 인 더 셰이드’로 데뷔한 9인조 보이그룹이다. 아이돌과 관련된 팝업은 이미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어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일으킨다. MZ세대는 SNS에 사진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을 즐겨 기업 입장에선 MZ세대에게 자연스레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위는 12억 8000만 원을 기록한 ‘빵빵이’다. 빵빵이는 웹툰 스튜디오 박태준 만화회사의 이주용 작가가 운영하며 구독자 수 219만 명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속 캐릭터다. ‘빵빵이의 일상’은 유튜브 채널 개설 1주년을 맞이해 빵빵이의 생일파티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된 굿즈는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프로포즈 반지, 옥지의 지옥쿠키 등이었다. ‘빵빵이’ 팝업스토어는 12일간 약 2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연결시킨 성공적인 팝업스토어 사례다.
3위는 9억 8000만 원을 기록한 ‘슬램덩크’다. 지난해 1월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에 이어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도 그 열기가 이어졌다. 더현대 서울의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오픈 소식에 영하 7도의 날씨에도 800여 명의 사람이 오픈런하는 기염을 토했다. 슬램덩크가 처음 연재된 것은 1990년으로 당시 슬램덩크의 추억을 가진 이들이 몰려와 더 큰 인기를 과시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누적 관객 수는 480만 명에 달했고,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서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의 굿즈가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키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정해진 기간동안 ▲특정 공간에서 ▲희소한 제품을 경험하는 ‘팝업 스토어’는 그야말로 놀이터다. 소비자에겐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기업에겐 매출 상승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하는 팝업스토어. 더현대 서울의 획기적인 팝업스토어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더현대 서울로 MZ세대가 몰려들자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케팅하려는 해외 기업들도 잇따라 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더현대 서울 벤치마킹 투어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루미네‧한큐(일본),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EL Palacio de Hierro‧멕시코), 시암 파라곤(태국) 등 각국 백화점 및 쇼핑몰을 비롯해 네슬레(스위스), 제너럴밀스(미국), 포르쉐(독일)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또는 임원진이 다녀갔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상이 하락한 시점에서 '더현대 서울'이 미래형 백화점의 운영책을 제시한 만큼 미래에 주목해야 할 선도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사례로 확실히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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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