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칼럼] 입소문과 인플루언서 이용하는 기업은 정당하지 않은 기업일까?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4-09-02
조회수 1254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SNS 시대에 맞춰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이 주요한 광고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여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사진출처: rawpixel


반면, 바이럴 마케팅은 소비자들 사이에 소문과 여론을 조작해 정보를 전파시키는 전략이다. 바이럴 마케팅은 입소문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광고임을 인지하지 못하게끔 정보를 퍼뜨리는 마케팅 방법이다. 바이럴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치명적인 이유는 과장되고 부풀려진 광고를 통해 피해를 입더라도 입소문을 탔기 때문에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오남용 사례


스마트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기업인 C사는 인플루언서들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협찬했고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소비자들은 C사의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7~13만 원을 넘나드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또한 C사가 인플루언서들에게 협찬을 진행할 때 아이폰 제품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 밝혀져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졌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새 아이폰을 지급하며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데 결국 마케팅 비용을 메꾸는 것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C사는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제품을 제공한다. 하지만 과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겼다. C사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을 협찬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이용해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를 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C사의 이미지는 비싼 제품을 판매하며, 소비자보다 인플루언서에게 더 투자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말았다.


기업의 바이럴 마케팅 오남용 사례

바이럴 마케팅의 경우, 특히 뷰티제품과 식품, 책 등 각 개인별로 효과가 다를 수 있는 제품에서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뷰티제품의 경우 개인이 사용한 후기처럼 작성하는데 그 후기에는 기업이 원하는 키워드가 꼭 들어간다.

R사의 비타민 보조제의 경우 소비자가 쓴 후기 글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했다. 한 소비자는 X(전 트위터)에 R사의 제품을 복용한 후 소화불량, 피부, 알레르기 증상이 줄었다며 게시물을 남겼다. 그 게시물에 연달아 몸도 가벼워졌고 체중감소까지 있었다는 후기들이 올라와 여러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시켰다.



사진출처:unsplash


하지만 한 소비자가 R사의 비타민 보조제의 성분을 검토하다가 R사의 비타민 보조제에 함유된 성분이 오히려 피로감, 변비, 피부발진,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여러 게시물에서 한 달 복용 후 아무 변화가 없었다는 후기가 올라와 R사의 제품이 바이럴 제품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바이럴 마케팅은 군중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이기도 하다. 대중들이 선호하니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구매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이럴 제품과 바이럴 마케팅을 이용하는 기업을 공유하는 계정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이럴 마케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품에 대해 정직한 효과를 알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이 제품의 후기가 바이럴 마케팅인지 알 수 없어 소비자들은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정말 좋은 제품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바이럴 마케팅인지 의심하게 되는 상황까지 유도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긍정적인 사례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긍정적인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T사에서 만든 파운데이션 쿠션이다. 한 흑인 뷰티 인플루언서는 한국의 T사 제품을 사용하며 자신에게 맞는 파운데이션 호수가 없다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알고리즘을 타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고, 한국 파운데이션은 너무 밝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 영상을 본 T사는 뷰티 인플루언서에게 자신에게 맞는 색상을 찾을 수 있게 20종의 피부톤 파운데이션을 선물로 보냈다. 뷰티 인플루언서는 자신에게 꼭 맞는 색상이라며 “내가 잘 때 몰래 찍어 간 것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로 극찬했다. 이 영상은 많은 커뮤니티에 바이럴되어 T사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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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으로 인해 T사는 아마존 파운데이션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T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파운데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색상을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T사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이용해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처음 영상에서는 한국 화장품은 너무 밝다며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제품을 제공한 뒤 T사에 대한 여론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T사는 발 빠른 대처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잡은 사례로 꼽힌다.


바이럴 마케팅의 긍정적인 사례

바이럴 마케팅의 성공 사례는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큰 유행을 타 품절사태를 일으켰던 과자 ‘먹태깡’은 가장 대표적인 바이럴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먹태깡’은 농심에서 출시한 신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SNS로 구매 인증을 올리며 품귀현상이 일어난 제품이다.

‘먹태깡’을 사기 위해 편의점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중고거래 앱에서 한 봉지에 만 원까지 거래되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먹태깡’은 7일이라는 기간 동안 100만 봉 판매 기록을 세웠다.

단지 먹태맛 과자인 ‘먹태깡’이 품절 현상이 일어난 이유로는 바이럴 마케팅을 이용한 덕이 크다. 농심은 바이럴 마케팅의 방법 중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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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이용한 첫 번째 방법은 희소성의 원칙이다. 희소성의 원칙은 농심이 먹태깡을 생산할 때 초기 물량을 제한한 방법이다. 초기 물량이 한정 수량이라고 소비자들에게 광고하는 순간 소비자들은 이 과자에 희소성을 느끼고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SNS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입소문 즉,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방법은 SNS를 이용하는 것이다. SNS에 맛있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게시하면 그 게시물을 보는 사람도 구매 욕구를 자극받는다. 기업이 SNS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도 SNS를 통해 큰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의 올바른 방향성 제시

농심과 T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럴 마케팅인지 소비자가 알아볼 수 없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후기를 올려 소비자가 올바른 제품을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

결국,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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